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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 창조의 여러 방식 (소설반 22.12.6)    
글쓴이 : 김성은    22-12-09 14:01    조회 : 7,913

한국산문 소설반이 어느덧 겨울학기를 개강했습니다. 첫 시작부터 많은 분들이 열의를 갖고 사계절을 함께 해주고 계세요. 정말 고맙고 멋지세요!

<인물창조의 여러 방식>

  •  내포 작가 - 화자 - 인물

자신을 분리하기-자신의 양면성을 각각의 인물에게 부여하기

성별을 뒤바꾸기-자신의 성과 반대되는 성의 관점에서 서술하기

연령을 뒤바꾸기-자신의 연령과 반대되는 관점에서 서술하기

: 사실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왜냐면은 자기가 선호하는 캐릭터가 있고 특히나 일인칭 소설을 쓰게 되면 작가가 자신을 어느 정도 투영시키는 그런 화자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나한테 익숙하고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런 화자를 선택하게 돼 있다.
물론 본질적으로 나이대별로 성별로도 차이가 있고 환경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까 너무 디테일한 것들에 신경을 쓰거나 그 디테일에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어떤 한 가지 방식을 고수하게 되면 자기 작품 세계를 또한 한정하게 된다.

자신을 분리한다는 것, 자신의 양면성을 각각의 인물에게 부여한다는 거 이게 제일 어렵다. 왜냐 누구도 욕먹긴 싫어한다. 뭔가 내 안에 뭔가 음험한 면이 있다거나 내 안에 뭔가 비난받을 만한 요소가 있다하더라도 그걸 드러내기란 쉽지가 않다. 인물이 작가 나 자신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데 그게 사실 되게 작가를 위축하는 요소 중에 하나다. 작가가 자신과 동일시하는 인물을 내세우게 되면 자꾸만 그 인물을 포장하게 되고 그 인물을 옹호하게 되고 또 변호하게 되고 그리고 또 되게 좋은 사람인 척 쓸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분리한다는 게 내 안에 있는 어떤 욕망이라든지 내 안에 있는 어떤 비겁함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결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인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그 인물을 묘사할 수 있는 것도 또 한 가지 자신을 분리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러분 스스로가 스스로를 믿으신다면 조금만 더 대범하게 어떤 사람의 마음속으로도 들어가서 그 인물을 묘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습작을 할 때 더 과감한 인물들을 설정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사람을 가지고 소설을 쓰겠다가 아니라 이 사람을 알고 싶어서 소설을 쓰겠다는 그런 태도, 그런 과정들을 좀 거쳤으면 좋겠다. 작가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만 하지 말고 다른 세대 사람도 등장시키다보면 장편이 가능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단편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모든 개념들은 사실은 노블(장편)을 분석해서 얻은 개념들을 가지고 지금 적용시켜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사실 지금까지 다 장편 창작의 이론들을 다 배워왔던 거고 다 알고 있는 거다. 똑같다. 그래서 장편도 반드시 써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 더 자신감을 얻고 장편을 더 수월하게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