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봄학기가 시작된 첫날. 서둘러 달려가 강의실 문을 열었어요. 안동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오신 김용무 선생님이 빙그레 웃으시면서 저를 반겨 주셨어요. 3월에 ‘불미골 방 씨’로 등단하시고 ‘운산농장’ 대표이신 김 선생님께서 풀어내실 수필 실타래가 기대 됩니다.
신입생 두 분이 오셔서 웃음꽃을 선물해 주셨고, 김정완 선생님께서도 함께 참석하셔서 강의실의 열정은 후끈 달아 올랐답니다. 거기에 교수님의 주옥같은 강의 내용. 꿀맛처럼 달았습니다.
♣창작 합평
*거울 <양희자>
*판이 깔리면 누구나 <김학서>
*지키지 못한 약속 <김보애>
*글의 소재에 고갈을 느낄 때 서울을 떠나라. 자연과 접하면서 상상의 나래는 펼쳐지기 시작한다.
*한 문장 안에 중복된 낱말은 피하는 게 좋다.
*문장은 해학과 기지가 반짝여야한다.
*∼이야기, ∼단상은 제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수필 인식의 오류
*김광섭: 수필이란 글자 그대로 붓 가는 대로 써지는 것이다.
*김진섭: 형식을 갖지 않는데 그 특질이 있다.
*피천득 수필: 수필은 플롯이나 클라이맥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에세이와 수필
*에세이 :소논문, 소평론, 정보글, 안내문, 칼럼.
*수필: 문학적 정서가 담긴 글.
*우리 수필은 에세이가 아니라 독특한 우리들만의 문학이다. 외래어로 표기할 때
essay로 표기하지 않고 ‘supil’로 표기한다.
♣소설과 수필
*수기와 비슷한 자전적 소설은 수필에 가까움. ‘말테의 수기’
*에세이 같은 철학적 소설은 수필에 가까움. 파스칼 키나르의 ‘은밀한 샘’
*‘관촌 수필’은 한학에 밝은 이문구가 묵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까지 살려 수필체로 엮은 소설.
♣‘앙금’이 이야기 발생
*신의 나라에는 예술이 없다(앙드레지드) 갈등이 있는 인간의 세계에만 예술이 있다.
A : 밥 먹었니?
B : 응
A : 뭐 먹었는데. ☞ 회화
A : 밥 먹었니?
C : (시큰둥하게) 으으응.
A : 왜그래? 밥 먹었다는 사람이 기운이 없네. ☞수필.
*갈등을 일으키는 대화, ‘앙금’이 이야기를 발생한다.
♣깔깔 수다방
*백화점12층 식당가에서 푸짐한 점심은 먹은 후 찻집에서 오랜만에 수다방이 문을 열었죠. 오늘의 화제의 주인공은 신입생 김지현 선생님, 이은하 선생님 이었어요. 두 분 모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충동이 물씬 풍기는 매력에, 우린 원을 그리듯이 둥글게 모여 앉았죠. ‘신입생’이란 신선함과 ‘낯설기’의 함수가 모여 궁금증은 친교의 다리를 끈끈하게 묶어 주었어요. 수필에 대한 이야기부터 삶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줄줄이 풀려 나왔답니다.
멀리 안동에서 오신 김용무 선생님 예약한 기차시간이 닥치자
“지가 천리를 찾아오는 이유를 아니껴? 여기가 지상 낙원이시더.”
“하하하, 호호호, 우리 수다방 노크해 보이소! 스트레스 확확 풀립니더. ♬♪♬”
수다방. 눌러붙은 엉덩이. 해지는 줄도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