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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too,shall pass away. ( 7월 5일 무역센터 수요반)    
글쓴이 : 이신애    23-07-05 22:00    조회 : 4,093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하고/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속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하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중에서   -  랜터 윌슨 스미스

장마가 잠시 개이는 듯 하네요.
옛날에는 장마 도중에 반짝 개이면 빨래 하는 날이라고 말했어요.아무리 긴 장마라도
숨쉴 틈은 준다는 말이지요.

지난 주에 김종순 님의 '베오그라드, 칼레메그단의 산책'   앞에  글로 만들 
소재가 있다고 하셨어요.
그 외에 성혜영님의 '떠난 자리'  끝내고, 7월호를 보았습니다.
좋은 작품이 많았다는 쌤의 평이었습니다. 회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하고 
각반 교수님들이 또 걸러서 내는 작품이니 당연히 좋지요. 

예전에는 글 쓰는 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었데요. 근데 그게 아쉽게도 3년이라는 군요.
아기를 낳아 자박자박 걸을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좀 아쉽네요.
글 제목에 쓰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 배웠어요.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도 통 실천을 못하니 이것도 병인가봐요.

글의 초고는 집짓기, 퇴고는 실내장식인데 독자가 그 안에 들어가 산다네요.
우리가 쓰는 글의 주인이 누군지 확실히 알겠어요. 근데 작가는 어디에서 살지요?
한데서 눈, 비 맞으며 살아야 하나요? 그래서 몇명 빼고 글쓰는 사람들이 가난한가요?
나는 작가 안하고 독자를 하고 싶네요.

글을 쓰려면 술, 담배 조심하고 태교를 잘해서 애당초에 잘 생긴 아이를 낳아야 한데요.
나중에 눈, 코, 입등을 고치려면 너무 힘들다구요.  젊은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누구처럼 만들어 달라고 한다네요. 가끔 바보상자를 보면 얼굴이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나봐요. 그래도 맘에 안드는 얼굴로 살기보다는 고치는 게 낫지 않은가요?
뭔가 해본다는 데는 언제나 찬성이예요.

오래 다니다 보니 같거나 비슷한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는데 왜 제 글은 맨날 그 모양일까요? 
아마 전생에 엄마 말 안들은 청개구리 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글을 쓸 때 이말 저말 늘어놓지 마라.'
'글이 길든 짧든 그 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설명투가 아닌 말로 들어 있어야 한다.'
'필요없는 말은 처음부터 쓰지 말아라. 나중에 지운다고 정말 놔 두어야 할 것을 지우기도 한다.'
배웠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안다고 박사가 되는 것은 아니니 사람은 죽을 때까지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나봐요. 

이럴 때 제일 위로가 되는 말은 솔로몬의 반지에 새겨졌다는 말이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데  윌슨 스미스가 같은 이름의 시에 인용한 후 더 유명해 졌다는군요.
링컨 대통령도 이말을 인용했데요. 원전도 페르시아다 아니다 말이 많으니까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성경을 인용하는 것은 표절이 아니예요.

꽃순이 우리반 반장님이 여행갔다온 선물이라고 슈크림이 한웅큼 든 빵을 가지고 오셨어요.
그것도  한 사람앞에 3개씩이나 주었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저도 여행을 가고 싶은데 이것보다
맛있는 거 사오기가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네요. ㅋㅋ

어젯밤 바람소리에 깨어서 읽은 시를 올려드릴께요.

"오늘의 /기다림만큼만/잠 못이루는 날들의 하얀 시간만큼만/
사랑하게, 사랑에 미치게,사랑할 수 있도록 / 그대여" 
                                           박철 '한 밤의 기도'

"밤새 내리는 소낙비며 번개며 천둥이/ 내 꿈으로 넘어오는 밤이군요......
혼자 듣는 빗소리/혼자 듣는 천둥소리/지금은 빗방울이 피워내는 꽃들이/ 
내 꿈으로 넘어오는 밤이랍니다." 
                                           정철훈. "밤에 쓰는 편지"

많이 보시고,  경험하시고, 좋은 글 쓰셔요.






송경미   23-07-07 12:43
    
이신애선생님 후기 감사합니다.
글을 못 써도 계속 출석하다보면 죄책감이 들어오고
가끔은 자극도 받습니다.^^
도토리 키재기 같은 재능(?)도 자랑할 것이 못 되고
삶이 다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자기 소명을 묵묵히 살아내는 분들 보며 본받고 그게 바로
'거룩한' 삶이구나 하네요.
오늘 저에게 주어진 소명은 뭘까~~
밥 잘 차려주는 거...ㅋ
이신애   23-07-09 09:13
    
항상 생글생글 웃으며 행복해 보이는데다 글도 잘 쓰는  송 경미샘이 자극받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쭉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습니다.
 송경미 샘의 소명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밥 잘 차리는 것 외에 글을 계속 쓰는 겁니다.
 우리 반을 보면 정말 재주가 뛰어난 분이 많으세요. 그 '끼'를 어떻게 누르고 살아오셨는지 가끔
궁금합니다.
잘 안되면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보는 것이 아니고, 될 때까지 계속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겁니다.
이번 주는 '장마비'가 계속 온다고 하니 날씨에 지지말고 글  하나씩 써가지고 오셔요.
성혜영   23-07-09 10:09
    
세계 방방곡곡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This, too, will pass.
And this too shall pass.
우크라이나 전쟁종식을 학수고대하며,
일본과 호주기상청이 예측했다는 2023년 여름 수퍼엘리뇨 현상에 긴장하고 얌전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가운데,
폭염, 대홍수, 대가뭄~이런 기후 재난의 두려움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무수한 바람과 우려속에 하루하루를 살아내면 그게 인생인 거지요.

이신애샘이 소개해주신 두편의 詩가 참 울림이 있고 좋네요.
박철시인의 '한 밤의 기도'
정철훈 시인의 '밤에쓰는 편지'
우리 또 씩씩하게 수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