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일 8월의 첫목요일 수업
1.하나, 수필이라는 것
나날이 33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폭염에도 교실은 문우들로 가득했습니다. 반짝반짝 우리 은하총무님과 몇 선생님들 안계셔서 아쉬었지만,
프랑스 올림픽 소식을 듣느라 바쁘실텐데도 문학의 열정은 여전히 가득하나 봅니다
오늘 수업의 첫화두는 이문구선생님의 <관촌수필>로 시작했습니다.
*이문구 선생의 자전적 이야기인 <관촌수필>은 1972년부터 6년에 걸쳐 발표한 여덟편의 중 단편소설을 1977년에 한권으로 출판한 연작소설이다. 하지만 정작 소설의 제목에는 ‘수필’이라는 말이 들어있다. 주인공인 ‘나’가 이문구 자신임을 밝히는 역사적 현재와 작품속의 서술자가 서술하는 현재의 상황이 거의 일치라고 대부분의 지명이 관촌과 그 주변 설명이기에 이 소설은 과연 수필 같은 느낌이 든다. 이문구의 문체는 늘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면을 띠고 있다. 2년 동안에 ‘관촌수필 연작’을 다섯편이나 발표한 이문구선생은 1974년부터 3년간 ‘자유 실천문인협의회’의 실무간사를 맡다 민주화 투쟁을 벌이느라 3년간 글쓰기를 하지 못한다.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사상문제로 아버지와 형제를 잃은 사람이 반독재투쟁에 나서면서 의식적으로 추구하게 된 기법이 이 ‘말의 카니발’속에서 지배적이고 공적인 언어를 격하시키고 풍자하는 방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내용도 과거보다 현재 중심으로 바뀌는데 이문구는 이렇게 자기의 삶과 문학을 일치시키고 심화시켜 갔던 것이다. (최시한 <민주의 초상으로 가득찬 벽화>에서
이문구(1941-2003)선생은 한국전쟁 때 사상문제로 아버지와 형 둘을 무참히 잃고 결국 소년가장이 되어 고향을 떠났던 사람인데, 이문구선생은 어느 신문기사에서 ‘작가구명운동’기사를 보고 “수필을 잘 쓰면 산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교수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이문구 선생의 <관촌수필> 필독서로 읽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2. 둘, 합평시간
이효임 샘의 두 번째 글 <외로운 여우의 품위>
그림이나 음악을 하는 사람은 문학에 빨리 적응한다.
그림은 직관에 의존하지만 글은 논리정연해야 한다. 과거형은 해설자, 현재형은 아나운서가
주로 사용하는데 현재형의 단점은 ‘숨이 차다’는 것입니다.
시제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하고 “어떤 이들은 누군가를 보면서 부러워하는....”에서
글 속 대상에 대한 느낌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저희 반 젊은 피, 김동원샘의 첫 글<새로운 인연>
천호반의 멤버들을 소개하신 글로 모두가 영광스러운 초대를 받았네요.
관심과 기억해주심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자기소개가 되는 첫 글에서 문장을 나누어서 간결하게 쓰라!
문장은 짧게! 뜻은 길게! 한칸 들이기 유의하라
긴 문장은 비문이 되기 쉽다.
‘새: 관형사 ( 새 책, 새 옷), 새로운: 형용사 ‘새롭다’에서, 새로: 부사
새: 기존의 것을 다시 (식탁에서 젓가락 떨어뜨리자 새 젓가락을 가져옴)
새로운: 젓가락 떨어뜨리자 새로운 젓가락인 무거운 쇠젓가락 가져옴) 차이
3. 박경임의 <부지런해 본들!>
제목이 호감을 끈다. 마지막 부분 보충요 “부지런해본들 큰 부자는 안되겠지만. . )
4. 김학서 <하얀 장미> 뮤지컬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하얀 장미’라는 말의 신선함과 극의 여운을 쓴 글, 글의 구성은 선택과 배열!
5. 박병률<여기가 어디여> 치매 어머니의 일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을 쓴 글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기억하는 시간이 되어 마음이 쨘한 글이었습니다.
6. 강수화<해그림자 달그림자> 지금처럼 그대로 쓰면 된다. 꾸준히 성실하게 써가는
모습, 존경스럽네요.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편안한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특별한 언급없이도
글은 저홀로 반짝이며 자라겠지요. 오늘도 글은 우르르 쏟아져나왔습니다
천호반의 대단한 저력입니다.
셋, 참고자료
손소영 <‘짧은 글’의 힘- 당신만의 글쓰기 홈라운드는 어디인가요?
*글쓰기는 운동과 같다.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히 쓰는게 필요하다.
*폴 발레리- ”생각을 안하면 행동하는대로 합리화시켜 생각하게 된다“
*글쓰기 지식은 단점을 최소화 하는 것 글쓰기 수업은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시간’
스포츠(글쓰기) 홈라운드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
*자기만의 글쓰기 공간을 만들어라
*사람을 바꾸는 세가지,
시간을 달리 쓰는 것, 공간을 만드는 것, 새로운 사람과 사귀는 것이다.
*아무 때나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것이 작가다.
이상, 오늘의 후기 정리합니다.
천호반님들, 오늘도 애쓰셨습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