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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반 좋은 그림은 잘 읽힌다. 글도 똑같다.    
글쓴이 : 최성희    24-08-03 14:18    조회 : 5,867

<보면 읽힌다> (손철주의 「인생이 그림 같다」)

[‘의미의 관점에서 글과 그림]

역사적으로 동서를 막론하고 글과 그림은 의미를 전달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그 뿌리가 같았다. ‘그림에서 의미를 해체하고자 한 현대 미술, 다다이즘에서조차 여전히 무의미의 의미’, ‘침묵의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또한, ‘해석에 반대한다고 주장한 수전 손택 마저도 유의미한 형식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즉 글과 마찬가지로 그림도 작품에 의미를 담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좋은 그림은 잘 읽힌다]

작품의 조형적 구도, 묘사 등 형식이 조악하고 창의성이 부족하더라도 작품에 신선한 소재를 선택하거나 교훈 및 의미가 담겨 있다면 가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 그 예로는 유운홍의 <부신독서>가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썩 잘 그린 편은 아닌그림이라고 한다. 그러나 독서삼매를 소재로 삼아 복수난수(엎지른 물은 다시 담기 어렵다)’, ‘고진감래라는 교훈을 담았으며, 이로써 감상자가 글과 그림을 보며 주인공과 한 울타리에 놓이는경험을 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_예나, 지금이나, 잘 읽히는 그림이 좋은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좋은 그림은 잘 읽힌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글도 똑같다.

* 문우님들!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 합시다.

곽지원   24-08-06 11:12
    
촌철살인같은 수업 요약이네요! 부득이하게 결석했던 제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내용입니다. 감사해요, 최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