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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들어낸 쉼표 하나를 오후에 되살렸다_판교반 3월 6일 수업    
글쓴이 : 곽지원    25-03-07 07:24    조회 : 1,218
25년 봄학기의 첫날.
어김없이 신입 수강생 두 분과
복학생(?) 두 분이 등장하여
교실 분위기가 두둥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제출한 
수필에 대한 합평에 이어,
읽기 자료를 가지고
'퇴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날이었다. 

<읽기 자료: 아침에 들어낸 쉼표 하나를 오후에 되살렸다 (최재봉)>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에서 가져온 제목이다. 

*쓴 글을 소리내어 읽어 보자. 박자, 리듬이 맞아야 좋은 글이다.

*이태준의 [문장강화]: 문장 작법서로 이 책을 넘어서는 게 아직 없다. 

*"가루는 체에다 칠수록 고와진다"(박상률)
-> 문장도 퇴고를 하면 할수록 좋아진다.

*"초고란 뭐가 됐든 쓰레기": 헤밍웨이가 남긴 명언. 
 초고는 완성작과는 전혀 다른 물건, 초고가 최종 원고가 되기까지
수많은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함을 강조한 말.

*보통 최소 한 달 정도는 원고를 묵히고나서 퇴고하자.
 초고와의 객관적인 거리를 둔 후에야 고칠 부분이 비로소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숙제하듯이, 수업하는 날 아침에 서둘러서 쓴 글을
 퇴고도 없이 제출하지 말자! (많은 수강생의 양심을 찌르는 촌철살인)

*"어느 정도 선에서 더 고치는 것을 포기하고 다음 작품을 쓰는 일로 넘어가야 한다.
  따라서 말의 엄밀한 의미에서 '완성된' 작품이란 있을 수 없다.
  작가들이 독자들 앞에 내놓는 결과물은 불가피하게 포기와 체념을 수반한
  체념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 하겠다" (읽기 자료의 마지막 문장)

*교수님의 결론: 책에도 자기 팔자가 있다. 무한정 퇴고만 하고 마무리를 
 못 할 수는 없다. 결국 책은 독자에게 가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여러분~~~ 우리 열심히 퇴고합시다!



최성희   25-03-09 19:29
    
역시 판교반 반장님!
수업 후기 최고입니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교수님 강의 복사본!
이번 주에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