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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센터반] 배운 만큼 좋은 글을 써야 할텐데...    
글쓴이 : 손지안    25-03-26 18:32    조회 : 1,381

봄옷인데도 강의실에 들어서니 겉옷을 벗어야 했습니다.

봄을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성큼 여름이 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노란 봄빛을 담은 레몬소보르 빵, 김화순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업 시작 전에 한가득 안고 와 나눠주셨네요.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입니다. 기관지 조심을 할 때입니다.

  

* 수업ing

[인간은 먹은 만큼 배설해야 한다]

_최재봉 기자의 <> 을 살펴봤습니다. 

쌀을 먹고 다른 게 나온, 똥 분 _ 기가 막힌 한자.

田畓할 때, 논 답()은 물주는 밭을 표현하고

이름에 붙이는 이름 돌()자 역시 한국에만 있는 한자.

 

변소에서 낳은 아이라 하여 똥례 -> 호적에 올릴 때 분례

길에서 낳으면 길례.

딸네들 이름을 너무 성의없이 지었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제목에는 이 들어간다.

아이들 공연극 <누가 내 머리 위에 똥 쌌어>, <똥벼락>이 인기.

 

판소리에서 인기있고 중요한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한다.

진도에서는 예전에 시집갈 때, 강아지 한 마리를 가마에 같이 태워 보냈다고 한다.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친환경적인 비데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이걸 위생적이었다고 하는 게 맞을지? 각자의 몫입니다.

이해 못하시는 분은 수업 땡땡이? or 수업 중 딴짓?

 

문학적인 글을 쓰는 데, GPT를 이용해 글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문학적인 글은 작가의 정서, 경험이 담기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따라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기계는 재미를 모른다.

우리는 글 쓰며, 글 쓰는 재미를 느끼죠. 그 재미를 기계에서 넘겨주지 맙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 글을 쓰는 법이지요.

그럼에도 박상률 선생님께선 늘 강조하십니다.

다 말하지 말자!”

작가가 다 떠들면 독자 머리를 쓸 일이 없다.

플라톤 , 현한 사람들은 할 말이 있을 때만 말한다. 바보들은 말해야 하기 때문에 말한다.

 

주제만 있어선 안된다. 문장이 좋아야 한다.

문장이 좋으면 주제는 자연스레 스며든다.

  

** 이번 주 합평글 4편이 다음 주로,

다음 주엔 총 7개 합평글로 수업 시간이 풍성하겠습니다.

 


성혜영   25-03-26 19:16
    
오늘 특이한 수업내용을 잘 정리해주시니 나름 재미있네요.
분례, 길례란 이름이 아니어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일본에서도 성씨가 엄청많은데 지역별로 되는대로 지은 감이 있지요.
예를 들면)
산밑에 살던 사람은 --야마시타(山下)
밭 한가운데 살던 사람 -- 다나카 (田中)
우물윗동네 살던사람은----이노우에(井上)
개똥씨는  ----이누쿠소(犬糞)
화장실씨  ---미다라이(御手洗)
우리나라 못지않게 재미지게 이름을 붙였어요.

봄꽃을 실어나르는 김화순샘이 안겨준 레몬 소보로빵~겁나게 맛있게 먹었어요.
드코닝 커피는 우아하신 이정희샘께서 사주셔서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다음주 합평이 기대되네요. 담주 저도 글 가지고 갑니다.
주기영   25-03-27 08:58
    
지안쌤
'살짝 목감기'는 물러 갔을까요?
고맙습니다, 두루두루. ^^

딸아이와 읽었던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도 생각나고.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도 재밌게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글 풍년이 난 것 같아 반갑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커피와 레몬 소보로 챙겨준 이정희 선생님, 김화순 선생님 참말 고맙습니다.

멀리서 응원합니다.
-노란바다 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