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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강;한강 작가『여수의 사랑』(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03-28 15:08    조회 : 1,262
1.한강 작가『여수의 사랑』단편 6편 중<여수의 사랑>읽기.
   가.한강은 "1993년 10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약 일 년 동안 6편의 단편들을 
       썼다.
   나.<여수의 사랑>은 '여수' 공간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과거회상과 기억의 편린으로 현실과 과거를 교차시킨다. 크게 보면 
       기차안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다.
   다.여수는 두 여성의 우연한 인연으로 서로에게 스며들고 번지면서 친자매같이 
       사이와 틈을 오가는 '카오스모스'의 공간이기도 하다.
   라.정선, 자신의 냉정함에 상처받고 먼저 떠난 자흔을 찿아 나선 여수, 그곳에 
       도착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마.상처가 깊은 두 여성의 동거는 서로에게 스며들고 번지면서 치유된다.
   바.25살의 한강에게 삶은 아름답고 사랑의 가치가 현존하며 사람 안에서 희망과
      가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여기는 듯하다.
2.헤밍웨이『여자없는 남자.』중<이제 제가 눕사오니>읽기.
  가.헤밍웨이가 자신의 병적증상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극복하는 치유일기다.
  나.이 소설은 그의 개인적 경험에 기초한 실화다. 수동적 환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인드 트레블, 혹은 결혼을 통해 극복하려는 당시 군인들의 모습이 재현된다.
  다.이 소설은 헤밍웨이가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8년 이탈리아 전선에서 
     체험한 트라우마를 쓴 이야기다.
  라. 헤밍웨이『여자 없는 남자들』의 단편 15편을 모두 읽었습니다. 

차미영   25-03-28 16:20
    
신재우 선생님, 매주 수업후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수의 사랑>을 읽고 짧게 쓴 글도 함께 올립니다.

한강 작가의 단편소설 『여수의 사랑』은 한 인간이 깊은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고 그것을 직시하려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정선이 여수행 기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 여정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향해 나아가는 내면의 순례 같습니다.
정선은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잃은 뒤, 아버지가 자신과 동생 미선을 데리고 바다에 뛰어드는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비극적인 아픔은 정선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으며, 특히 그 순간 동생의 손을 뿌리치고 혼자 도망쳐 나왔다는 죄책감은 그녀의 삶 전반을 지배합니다. 그로 인해 정선은 손을 반복적으로 씻거나 구토를 하는 등의 강박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이는 과거의 고통이 여전히 현재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 정선 앞에 ‘자흔’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정선의 자취방에 함께 머물면서 두 사람 사이 묘한 긴장감과 유대감이 흐릅니다. 여수에서 출발한 서울행 통일호 기차에서 발견된 자흔의 노마드적 삶도 젊은 여성이 감당하긴 너무나 고달픈 삶입니다. 자흔에게서 풍겨오는 여수의 냄새를 정선은 못견뎌합니다, 결국 자흔은 그녀 곁을 떠납니다. 이후 정선은 자흔이 떠난 여수를 향해 스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 장면은 정선이 자신의 트라우마의 근원을 향해 나아가는 내면의 결단 같습니다.
자흔은 정선의 내면 깊은 곳의 그림자, 또 하나의 자아처럼 느껴집니다. 자흔은 정선이 피하고 싶었던 기억과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품은 ‘여수’와 닮아 있으며, 그런 자흔이 떠난 후 그녀의 흔적을 따라 여수로 향하는 정선의 여정은 곧 자기 자신과 마주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 길은 두려움으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치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