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 피해가 더해가니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런데도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네요. 그리스 고대 서정시를 접하면서 잠시 더위를 잊어봅니다.
제 1 부: 그리스 고대 서정시 감상
시대적 배경 (기원전 700-500년): 그리스 왕권과 귀족정치가 붕괴되면서 참주제로 대체. 민주체제로 발전하는 과도기. 수공업과 상업의 비중이 커져가면서 부를 축적, 자기 권력의 합리화를 위해 예술을 장려 --> 인간 개인의 존재 & 정서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기 위해 서정시가 필요.
1) 아르킬로코스(680-645 BC)
"오, 가슴이여, 나의 가슴이여, 감당할 수 없는 불행으로 심하게 상처 입었구나./ 어서 일어나 너의 적들을 똑바로 보고 싸워라./ 꿋꿋하게 서서 너를 둘러싼 그들을 맹렬하게 쫓아 보내라./ 승리한다 해도 너무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말고/ 패배한다 해도 집안에 틀어박혀 비탄에 빠지지 마라./ 행운에서 얻는 기쁨, 고통에서 얻는 슬픔에 중용을 지키라. / 우리 모두의 인생이 이처럼 부침하는 것을 이해하라." <중용>
2) 세모니데스(~700 BC)
여성을 10개의 유형으로 분류: 암퇘지, 암여우, 암캐, 진흙으로 만든 여자, 바닷물로 만든 여자, 당나귀, 족제비, 암말, 유인원, 꿀벌
"한 군데도 나무랄 데가 없어서/ 이런 여자를 얻은 남자는 행복하네./ 그녀의 관리 속에, 그의 재산은 불어나고 번창하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을 사랑하며 함께 늙어가며/ 품위있는 어머니로서 자식들을 뛰어나게 키우네./ 그녀는 모든 여자 중에 눈에 띄며, 여신 같은 우아함이 퍼지네./ 그녀는 여자들과 어울려 음담패설 수다를 즐기지 않네./ 그런 여자는 제우스가 행복의 선물로서 남자에게 준/ 모든 면에서 최선이며, 최고로 지혜로운 아내라네."
3) 알카이오스(620-580 BC?)
"절대 권력을 향한 참주의 포악함은/ 곧 이 나라를 부수어버리리라./ 벌써 땅이 흔들이고 있다.", "정신을 물어뜯는 형제들끼리 당파싸움은 멈춰야 한다." <누가 우리의 적인가>
"포도주는 사람을 꿰뚫어볼 수 있는 창문." <창문>
4) 사포(~630/612-570 BC?)
"나의 피부는 이미 늙어 주름지고/ 검던 머리카락은 희게 변하였구나./ 멋지게 춤추고 노래하였건만/ 힘없는 무릎은 이제 나를 지탱하지 못하는구나./ 그러니 내가 어쩔 수 있단 말인가?/ 불행하게도 이젠 돌이킬 수 없구나...//... 나 또한 계속 늙어가지만/ 나는 화려하고 찬란한 것을 사랑하네./ 이것만이 나의 몫이요,/ 태양신처럼 빛나고 아름답게 여기는 것이라네." <세월>
-- 레스보스 섬의 귀족 가문 출신. 처녀 가무단을 창립해서 교육하다 단원과 동성애의 추측이 있어 출신지명에서 유래하여 레즈비언이라 불린다는 설이 있음. 여제자 아티스와의 사랑을 노래 <아티스에게>, <떠나는 아티스에게>, <질투>등 & 여제자 아나크토리아를 향한 <사프디스의 아나크토리아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아나크토리아를 위한 노래>
-- 정치적 문제로 2년간 시칠리아로 추방당함. 시인 알키이오스와 교환한 시 많음. 서정시, 만가, 연가, 축혼가 등 다양하며 그리스에서 10번째 시여신으로 칭송받음
-- 오스트리아의 그릴파르쩌(1791-1872)는 <사포>(1818)라는 희곡으로 다시 평가하며 자신의 초라한 삶에 환멸을 느껴 절벽에서 떨어진 것을 자신의 내면을 향한 전락이라고 표현
-- Pacini는 오페라 작곡 (1967)
-- 알퐁스 도데(1840-1897)는 장편 (1884)에서 창녀로 묘사
-- 바이런(1788-1824)의 <차일드 해롤드의 순례>에서 사포을 등장시킴
5) 솔론(638-558BC)
상공업 발달과 농민들의 발언권 증대로 성문법 제정. 솔론의 대개혁이라는 금권정치 실시.
"만약 그대가 자신의 잘못에 의해 불행과 피해를 겪고 있다면/ 조금도 신에게 불만을 돌리지 마라./ 그대가 자질없는 자에게 권력을 주고 높여 주었으니/ 그대는 스스로 비참한 노예의 운명을 짊어지게 되었다./ 그대의 문제는 모두가 여우의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생긴 것이다./ 대중들의 생각은 공기처럼 얄팍한 것이어서/ 그대는 교활한 자의 혀끝에서 나오는 말만 보았지/ 그가 숨긴 행동을 보지는 못하였구나." <지도자를 선출할 때>
제 2 부 합평
국화리/ 차미영/ 이영옥/ 설영신/ 유양희/ 이명환 (존칭 생략)
그리스 서정시인 히포낙스, 아나크레온, 시모니데스, 핀다로스는 여력상 건너뛰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는 <아이스킬로스의 비극>이 기다리고 있어 많이 기대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