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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학기 제1강;발터 벤야민의 글쓰기(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6-03-15 09:57    조회 : 465
1.발터 벤야민의 글쓰기.
  가.교재는 발터 벤야민의  모두 60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일방통행로』로
        현대 도시의 길거리 모습을 보여준다.   벤야민은 책 한권으로 상상의 도시를
        만들어 냈다.
  나.벤야민의 '환상'과 사유이미지에 관하여 '아우라'와 '키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
  다.발터 벤야민의 글쓰기는 철저히 '자전적 글쓰기', '실천적 글쓰기' , 형식이 
       없는 '파편적 글쓰기'이다.
  라 중요한 개념 세 가지; 첫째 '아우라', 둘째 '문지방영역', 셋째 '메시아적
       순간'을 이해해야 한다.
2.표정애 선생님의< 다시 원음으로>합평이 있었습니다.
3.신재우의<돌에게>합평이 있었습니다.

차미영   26-03-15 18:43
    
One day earlier, Benjamin would have got through without any trouble. One day later, the people in Marseille would have known that for the time being it was impossible to pass through Spain. Only on that particular day could the catastrophe have happened.

하루만 빨랐어도 벤야민은 무사히 통과했을 것이다.
하루만 늦었어도 마르세유에 있는 사람들은 당분간 스페인을 거쳐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오로지 이 날만 재앙이 가능했다.

 이 대목은 한나 아렌트가 발터 벤야민(1892~1940)을 추모하며 쓴 「Walter Benjamin」에 나오는 글입니다. 아렌트는 이 짧은 문장을 통해 한 사상가의 죽음이 지닌 비극과 그 시대의 잔혹함을 아울러 보여줍니다. 20세기 독일의 독창적인 비평가이자 철학자, 에세이스트였던 유대인 발터 벤야민은 1940년 미국으로 망명하던 길에 스페인 국경 마을 포르트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벤야민을 읽을 수 있는 것은 그를 기억하고 그의 흔적을 지켜낸 친구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아도르노와 숄렘, 아렌트와 바타유 같은 이들은 흩어질 뻔한 원고를 보존하고 그를 기억하여 사후의 독자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벤야민은 생전에 제도권 학자의 길로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교수 자격 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기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대학 바깥으로 밀려났고, 이후 그는 비평과 번역, 단상과 에세이를 가로지르며 자신만의 전위적인 글쓰기를 펼쳐 갔습니다. 어쩌면 그 이탈이야말로 벤야민을 벤야민답게 만든 조건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정통 마르크스주의와 일정한 거리를 두었던 그의 사유 밑바탕에는 유대 신비주의가 놓여 있습니다. 벤야민은 역사 변혁의 가능성을 단선적인 진보의 논리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낡고 사라진 것들, 폐허와 잔해, 패배한 자들의 흔적에서 다른 가능성을 읽어내려 했습니다. 그가 ‘역사의 천사’를 통해 보여 준 것도 바로 그런 시선입니다. 천사의 얼굴은 과거를 향해 있고, 날개는 펼쳐진 채 폭풍에 밀려 미래로 떠밀려 갑니다. 벤야민에게 역사는 무너진 것들이 끝없이 쌓여 가는 재난의 풍경에 가깝습니다.
 벤야민을 읽는다는 것은 폐허 속에서 희망의 파편을 찾아내고자 했던 한 정신의 자취를 되짚고, 그를 잊지 않으려 했던 우정까지 함께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김미원   26-03-15 21:59
    
독일 여행을 위해 공부하는 발터 벤야민,
 평생 제도권에 들어가지 못하고 색다른 시각으로 카프카와 브레히트를
바라본 학자, 하루만 빨랐어요, 하루만 늦었어도
손에 쥔 미국여권이 빛을 발할 수 있을 터였는데, 아쉽게 자신의 손으로
세상을 하직한 벤야민은 세계 지성사의 손실이지요.
봄학기도 흥미진진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3주나 쉬어서인지 글이 네 편이나 나와 부득이 5월 등단하실 표정애 님 원고와
늘 후기 쓰시는 신재우님의 원고를 합평했습니다.
글 쓰시면서 밝아진 표 선생님 앞으로 활약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