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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종로반)    
글쓴이 : 안해영    19-01-16 01:05    조회 : 4,048

문화인문학실전수필(1.3/10, 목)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종로반)

종로반에서는 합평과 함께 '자주 접하지만 정작 무슨 뜻인지 확실히 모르는 '철학적 개념과 명제, 아포리즘을 다루는 시간도 ‘이따금’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코너가 문화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 일상과 연결해 깊이를 갖춘 수필 쓰기에 도움이 되기를!

1. 철학아 놀자

가. 시뮬라크르(simularce)

-‘시늉’ ‘흉내’ ‘모방’을 뜻하는 프랑스어.

철학에서는 현실을 대체하는 모사(模寫)된 이미지.

시뮬라크르가 ‘모방’과 다른 점은 원본(원형)이 없는 ‘복제의 복제품’을 의미.

-시뮬라크르는 본디 플라톤에 의해서 정의된 개념.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이데아(원형)의 모사인 현실이며, 그 현실(복제품)의 복제품이 시뮬라크르.

나. 시뮬라시옹(simulation)

-시뮬라크르 하기. 시뮬라시옹=시뮬레이션.

즉, 실재가 가상의 실재인 시뮬라크르로 전환되는 작업, 방식.

다.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

- 시뮬라크르의 최종 양태(樣態)인 극실재(極實在)

-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들리야르가 주창한 개념으로,

시뮬라크르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실재를 구분하기 힘든 현대사회를 일컬음.

더 이상 모사할 실재가 없는 하이퍼리얼리티의 사회에서는 원본이 없을뿐더러

원본과 복사물의 구분이 없어 각 사물의 의미가 상실됨.

@조금 어렵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했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어쨌든 우리가 시나브로 하이퍼리얼리티의 사회에 진압했다는 것이에요. 워쇼스키 남매(형제?)는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에 영감을 받아 저 유명한 영화를 만들었죠. <매트릭스>!

@참고문헌: <<철학용어사전>>-오가와 히토시,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

라. 실제 수필 사용 예

-나는 이제 더 이상 잠들지 못하고 몸을 뒤척인다. 비루하거나 공허한 현실. 밤꽃 냄새 나는 비열한 거리. 끊임없이 복제되고 또 복제되는 시뮬라크르의 나날들. 한 잔 술로 달래는 일상의 거죽위에 허섭스레기들이 널려 있다. 휴지조각, 바나나 껍질, 토사물, 짓이겨진 꽃잎…. 종이로 된 일력을 찢어 넘기며 지하철로 시작해 지하철로 끝나는 하루를 가늠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내일. 나는 언제든 실종되고 싶다. 시간과 또 다른 시간이 층계처럼 맞닿은 조악한 틈새로 사라지고 싶다. 탱크의 포신이 목표물을 찾아 스르르 회전한다. 죽어가는 소의 눈을 닮은 검은 구멍이 이윽고 포격을 시작한다. 비루한 일상을 조준해.’-<탱크(김창식)>


2. 반원 글 합평

<고요한 밤 채플>(최준석)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수필. 이미지가 흩뿌려지지 않도록 유의함. 성탄 즈음 뉴욕에서의 에피소드는 오 헨리의 단편을 보는 듯.

<본질로의 회귀>(김순자)

추상성이 엿보이는 글. ‘본질로의 회귀’는 무엇인가? 현재를 있게 해준 근원에 대한 모색이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예술적 추동력.

<밴쿠버섬>(이덕용)

스케치 식으로 쓴 주마간산(走馬看山) 캐나다 여행기. 특유의 해학과 재치가 눈에 띔. 결미 뉴욕 야경과 나이아가라 부분은 생략함.

<꿈>(윤기정)

중심 화소는 ‘꿈1(Dream)'이지만, '꿈2(Hope)'와의 교묘하고 정치한 연결이 특이함. 그에 더해 개인 성장사와 신산한 가족의 삶 포함,


3. 종로반 동정

2019년 새해다. 반원 모두 문운이 창대하기를 바란다.


윤기정   19-01-16 14:36
    
깊이 있는 합평이 글쓰는 힘을 키워줍니다.  내 글처럼 살펴보고 글자 하나 구절 하나 찬찬히 보아주는 종로반의 합평이 큰 도움이 됩니다.  능력과 성실을 함께 갖춘 문우들과 만나는 목요일이 기다려지고 행복합니다.
 2019년에도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김순자   19-01-16 18:28
    
힘들게 글을 쓰다보니 수정할 부분이 생겼고 고치려는 부분때문에 공부 좀 했습니다.
이제 좀 쉬려는데 안해영님이 애써서 글을 올려 주시니 또 복습? 예습?해야 겠습니다.
선생님, 안해영님, 윤기정선생님, 문우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훌륭한 스승은 잘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올 한 해도 성실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박재연   19-01-17 07:46
    
결석한 딱 이 수업후기를 올려주시니 저로서는 참 다행입니다~~ 시뮬라크르 등 난해한 용어들은 많이 듣긴 들었는데 아직도 ㅠㅠㅠ    그래도 그래도 듣고 또 들어야겠죠?ㅎㅎ
이재현   19-01-17 10:20
    
시뮬라르크, 시뮬라시옹..눈을 깜박이며 이해도를 높여 보지만 아직은 생소한 말들입니다. 이렇게 수업 후기를 접하니 일부 수업에 참여한 기분이네요. 글쓰기에 있어서 여러 기법들을 배울 수 있어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늘 그리운 문우님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마음만은 종로반에 함께 있겠습니다..^^
김순자   19-01-23 12:37
    
자꾸 잊어버리는 습성때문에 다시 복습? 해야겠다. 시뮬라크르, 시뮬래이션, 하이퍼리얼리티, 사의적 그림을 그리다보니, 실제보다 더 사실적 그림을 보고 저건 어떻게 그리지 했던적이 있다. 하이퍼 리얼리티 그림이라 한다. 교수님 글을 읽고 얼마전 전시실에서 유명작가의 복제품을 보고 이것 진품 아니지요 물엇던 기억이 났다, 복제품이지만 너무 멋이 있어 보였던 기억이다. 전문가라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이다.고가의 사본이란다. 모방과  복제품이 많은 사회, 시뮬라크르의 나날들에 공감이 간다. 참신한 변화로 일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