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2.7~14, 목)
-알쓸글만(종로반)
1. 알쓸글만(알고 보면 쓸 데 없는 글쓰기에 대한 만만한 조언)
가.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적 미망(迷妄)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구에게나 신성(인간의 존엄)과 악마성(어두운 심연)이 내재한다. 사람과 글은 어느 것이 먼저냐의 문제가 아니고 함께 간다. 부족하더라도 나 자신을 개발하고 처한 상황을 타개해 보고 싶은 마음가짐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문학 행위는 인간의 유한성과 불완전성에 의지한다. 나의 참모습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며 방황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과정에서 문학은 꽃핀다!
나. 왜 원로 수필가 선생님들은 수필을 어렵다고 하는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그런 말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가방끈 짧고, 책을 읽지 않았다’는 자조적 망상에서도 벗어나라. 어렸을 적 ‘세계명작문고’ 같은 책을 대충 읽었을 것 아닌가? 초, 중, 고를 다니며 ‘교과서’도 읽었을 것이고. 기왕에 아는 것들을 대조하여 오가고(Cross-Over) 연결하여(Fusion) 내 것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훈련이 중요하다.
다. 독서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몇 백 페이지 어려운 고전을 힘들게 독파하는 것은 가성비(價性比) 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 시간도 없고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내 것으로 체화하고 숙성된 지식을 불러내 재구성하려면 몇 년, 아니 몇 십 년도 넘게 걸린다. 그래도 정 불안하면 쉽게 풀어 쓴 책(청소년 수준)을 읽어라. 거실 서가를 보면 분명히 눈길이 가는 책이 있다. 신문의 문화면이나 위클리 에디션은 꼭 읽는다. 거기에 오늘의 문화와 이슈, 트렌드가 있다.
라. 소재에 구애받지 말고 일단 쓰고 싶은 내용(느낌, 추억, 일상, 체험, 주의, 주장, 관점)을 ‘정확히 짧게(원고지 12매 전후)' 써라. 다만 여기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라. 내가 쓴 내용을 남도 나처럼 이해해주는 것(공감과 설득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문학적 형상화(구체성 부여)나 생각을 추가(깊이의 획득)하라. 2~3 문단까지 아니더라도 3~4 줄도 좋다. 어떤 글이 좋은 수필인가? ’지성+감성‘이 어울린 일관성 있는 글이다.
2. 반원 글 합평
<시골 장날>(최준석)
시골 장터의 이모저모를 따듯한 감성으로 스케치. 시장은 이해타산과 정이 함께 숨 쉬는 곳.
<웰컴 투 망우리>(박재연)
위트와 해학이 함께하는 죽음 전도사 박재연 시그니처 수필. 웰컴 투 망우리. 웰컴 투 동막골.
<자연사 수난>(이재현)
낯설거나 낯익은 죽음의 양태. 서두 미미시스터스의 노래 <우리 자연사하자>는 모티브로 쓰임.
<구성>(김순자)
점점 깊이를 더하는 청람(靑藍) 화백의 화론. 문장과 흐름 개선 됨. 화소는 균형감 있게 배치.
<횡설수설의 미학>(최준석)
이 글의 좋은 점은? 제목 <횡설수설>과 달리 내용은 정제되고 질서가 있다. 횡설수설의 미학!
<영정사진을 벌써 찍는다고?>(박재연)
현대사회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예시로 영정사진에 대한 관점을 뒤집는 글. 근데 영정사진도 ‘뽀삽’ 필요?
3. 종로반 동정
-오랜 칩거를 깨고 합류한 이재현 총무 대대적 환영.
-최준석님 ‘예거마이스터(독일산)’ 시음과 봉혜선님의 찬조로 종로반 단골 전집에서 즐거운 시간 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