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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쟁이들과 여자관계 (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19-08-29 18:59    조회 : 4,747

♣천호반 풍경

 

* 늦더위가 미련을 피우더니 가을비가 한바탕 지나갔어요. 성큼 가을이 걸어오네요. 여름학기 마지막 수업을 교수님은 달콤하고 새콤한 ‘사랑’이야기로 화제를 돌리셨어요. 오늘 결석하신 몇 분들. 짭잘한 명강의에 동참하지 못해 아쉽죠? 사랑의 단계, 결혼과 이혼, 글쟁이들과 여자관계. 말랑말랑한 얘기로 추석 전 선물로 드릴테니 명절 때 입방아 선물 1호로 이용 하세요

* K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오늘 같이 가을비 오는 날은 안방에서 깔깔수다로 엉덩이 눌러 앉았으면…”

화제의 낚시감은 교수님이 미리 던져주셨으니. 미인론? 사랑학? 궁금하죠?

일단 합평을 마치고 먹잇감 낚싯줄 당길게요.

 

♣창작 합평

*김인숙 님 <좋은 신랑감>

*이마리나 님 <시간의 길>

*언어의 경제성을 강조하셨어요. 첫머리에 불필요한 서론은 가독성을 줄입니다. 뜻 이 모호한 단어는 구체화 시켜 명확한 뜻을 전달하세요.

*두 개의 사건이 대립하여 연결할 때는 접속 부분에서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연결 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전반부에서 갈등의 엇갈림이 어수선하다가 후반부에서 갈등이 해소 될 때 그 연결고리가 자연스러워야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편하다는 것 입니다.

* 반전은 낯설기의 특효약입니다.

 

♣ 사랑의 단계

* 판단력을 잃으면 결혼하고

* 자제력을 잃으면 이혼하고

* 기억력을 잃으면 재혼한다.

 

♣마크 트웨인의 아내 사랑

* 아내가 아프다. 잠이 들면서 내건 글자판

“새들아 너희들은 본능적으로 지저귀는 것이니 떠들지 마라고는 못하겠다. 그렇지

만 좀 멀리 가서 지저귈 수 없을까? 지금 우리 아내가 겨우 잠들었단다.“

* 브래지어의 후크 발명

휠체어를 타고 지내는 아내가 끈으로 묶게 된 브래지어 끈 묶는 걸 어려워하자 후크를 발명하여 특허를 얻음.

* 정말 대단한 분이죠? 아내 사랑이 특별한 분이네요. 미국 문학의 아버지로 불린 답니다.

 

♣서양 남자 글쟁이들과 여자

* 미인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요즈음 항간의 구설수에 권력남이나, 재벌남 뒤에 는 항상 미인이 숨어 있었답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대문호와 미인과의 상관관계가 대두되는 이 점에서 그 옛날의 글쟁이들의 인기도를 읽을 수 있었답니다. 도대체 남성은 왜 그렇게 여자를 (특히 미인을) 그리워할까? 여성은 남성의 본향이랍니다.

어린 시절 엄마 품에 안기던 회귀의 본성 때문이지요. 태동에서 자라온 자궁과 젖 줄. 생명의 본원을 여성이 소유하고 있으니 여성! 우주의 역사를 오늘도 창조하고 있답니다.

 

*빅토르 위고: 지칠 줄 모르는 바람둥이. 내자와 외자가 따로 있었다니. 즉 집안 살 림하는 여자, 외출용 여자. 31세에 4살 아래인 여배우 쥘리에트 드루에와 만나 50 여년을 내연의 처로 삼았답니다. 드루에가 보낸 연서가 2만 여 통 이라고 했으니

평생 연애만 했겠죠? 사진으로 봤죠. 빼어난 미모이더군요.

 

*바이런: 서양 문학사상 가장 미남. 다리 절었으나 만능 스포츠맨 연애대장. 어떤 여인은 그의 미모에 까무라쳤다든가, 또 어떤 여인은 남장을 하고 그가 묵고 있는 여관집 담장을 넘어갔다는 일화도 있답니다.

 

*톨스토이: 농장 일꾼의 아내 (남편이 군에 가자 그의 아내와 관계하여 아들을 낳음. 나중에 톨스토이의 정식 아내인 소피아 사이에 낳은 둘째 아들의 마부) 하녀, 농노의 아내, 집시여인, 유부녀 가리지 않고 관계. 나중에 그리스 정교로 개종한 뒤엔 육욕을 죄악시 했답니다.

 

*괴테: 금수저족. 74살에 19살 아가씨에게 청혼. 의사한테서 결혼 할 수 있을 정도 로 건강하다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아가씨의 어머니는 차라리 나에게 청혼하라 고 했답니다. 아들의 반대로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푸스킨: 1831년에 13살 연하의 나탈리아 콘치로바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녀는 빼어 난 미모로 사교계에서 유명했으며 단테스와 염문설을 뿌려기도 했고, 니콜라이 1 세가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단테스와의 결투에서 총상을 입고 죽음 의 길로 운명은 던져졌습니다.

 

♣ 질문 있습니다.

연애 횟수와 작품의 가치는 상관관계가 있나요? 헤밍웨이는 새 여자가 생길 때만 대작을 썼다는데. 영감의 근원은 만물의 근원과 맞닿아 있기에 다체로운 체험과 경험은 대작의 산실은 되겠죠. 그러나 오늘날은 인테넷 망이 극도로 발달한 터라 올곧게 생활한 자만이 대작을 쓸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렸습니다.

 

♣깔깔수다.

* 우린 또 ‘사랑’이야기로 점심 식사 시간을 보냈죠. ‘괴테’나 ‘톨스토이’가 그런 연애사 없이 대작을 창조 했을까?

다시 옹심이 코다리로 점심 식사는 이어졌죠. 가을비는 우리들의 발목을 잠시 묶 어 놓았습니다.

도대체 ‘사랑이란?’

여자에게는 역사이고, 남자는 에피소드이다. 맞나요? 글쎄올시다.

참! 작품이 메말라있어요. 다음 시간엔 푸짐한 작품 안고 오세요.


김인숙   19-08-29 19:05
    
사랑 이야기.
재미있죠.
헤밍웨이는 새 여자가 생길 때마다 대작을 썼다나요?

연애횟수와 작품의 가치는 상관관계가 있나요?
질문했죠? 제가.
교수님 왈
 "연애해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배수남   19-09-06 21:45
    
맛깔난 후기 올려주신
김인숙쌤~~!
고맙습니다.
컴에 문제가 생겨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이마리나   19-08-29 21:44
    
글이 없어 합평보다 교수님의 인문학 강의가 흥미진진합니다.
발랄 상큼 김인숙선생님의 후기가 맛깔스럽습니다.
인생의 영원한 테마 ,사랑이야기는 늘 우리들의 귀를 쫑긋하게하죠.
대가들의 로맨스 호기심 넘칩니다.
경험자만이 폭넓은 글을 쓸 수 있겠지요.
이 번생은 더이상 가망 없는 일.
가정이나 잘 지킬렵니다.ㅋ ㅋ
드디어 여름학기 종강.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맞으며 코다리집으로 직행 .
모처럼 먹는 옹심이는 여전히 입안을 즐겁게하네요.
구월이 시작되는 다음 주 기다리며... 
즐거운 주말 되세요.
     
김인숙   19-08-29 23:28
    
언제나 방문하시는 마리나님.
유머를 끌고 다니시기에
웃음이 자리를 깔지요.

가을 학기 신입생을 기대해 봅니다.
9월에 뵙겠네요.
     
배수남   19-09-06 21:49
    
마리나 쌤~~!
늘 재미난 이야기 꺼리를
깔깔 수다 시간에
테이블에 올려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