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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줘요, 일리아스 (평론반)    
글쓴이 : 주기영    25-06-10 16:11    조회 : 2,246

6.10만세운동:1926년 순종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전개 되었던 항일운동.

6.10민주항쟁기념일:1987년 ‘4.13호헌조치’발표 후,전국적으로 확산된 반독재민주화운동.

2025년 6월 10일, 날이 덥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하루가 갑니다.


인류정신문화의 영원한 향수인 그리스 고전 계속입니다.

<1부: 일리아스 강의>

*** 고대 그리스 영웅 서사시인 「일리아스」 ***

- 참고 도서: 「일리아스/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이상훈 옮김, 동서문화사

- 호메로스 : 고대 그리스 시인

- 「일리아스」는 트로이 정복전쟁 10년간의 전투중 마지막 51일간 일어난 일을 다룬 것으로 전체 24권으로 구성된 대 서사시이다. 일리아스는 ‘일리오스의 노래’라는 뜻, 일리오스는 트로이의 별칭

- 주요 인물: 아킬레우스(명장,영웅), 헥토르, 아가멤논(총사령관)

첫 장면 (9년간 전쟁의 답보 상태 묘사)

  ->영웅 아킬레우스가 총사령관 아가멤논에게 당한 모욕과 분노를 부각


- 줄거리

 *제1단계(제1권);세상의 모든 분란은 모욕으로 인한 분노가 갈등의 불씨

                               (여기서는 여자 빼앗기로 상징화)

 *제2단계(제2~8권);분노의 결과. 아킬레우스가 전투불참. 그리스군의 희생 커짐

 *제3단계(제9~15권);아킬레우스를 설득하나 오히려 증오심이 커짐

 *제4단계(제16~18권);그리스의 잇단 패배로 희생자 속출.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아킬레우스 대신 친구이자 시종인 파트로클로스가 사령관 옷을 입고 나갔다가 죽음

 *제5단계(제19~21권);아킬레우스 전투 참가.

 -->자기애인을 뺏긴 것과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노여움이 다시 전투에 나가게 함

 *제6단계(제22~23권);트로이왕자 헥토르를 죽임으로써 보복

 -->왕자의 시신을 쓰레기처럼 끌고 다니다 사령관 본부로 가져옴

 *제7단계(제24권);트로이의 프리아모스 왕이 아들의 시신 반환 요구, 장례식

 -->전쟁의 승리보다는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의 화해에 초점을 맞추고 작품은 종결


- 중요장면 1 

 “그 사나이는 지옥의 문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는 싫은 인간이다. 가슴에 품고 있는 생각과 하는 말이 다른 사나이니까. ... ”

->부하의 애인을 빼앗은 아가멤논은 비인간적인 지도자이며 통솔능력이 없다.

->한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적나라하게 묘사


- 중요장면 2 (증오와 이해) /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의 대화

 “아버님을 생각해 보시오. 신과도 견줄 아킬레우스여. ... 아버님께서는 당신이 살아있다는 말을 들으시고 날마다 사랑하는 아들이 트로이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지내실 것입니다.”

->아들 헥토르를 죽인 아킬레우스에게 늙은이를 지켜줄 아들 하나 없다며, 

   시신을 돌려 달라고 사정하는 프리아모스의 눈물겨운 간청

->아킬레우스도 제 아버지를 떠올리며 둘은 끌어 안고 운다.

->상대가 진실로 나오면 나도 그렇게 한다는 사실, 바로 이 작품이 위대한 지점.


- 마지막 장면 (화해와 이해) / 아킬레우스는 장례를 위해 11일간 휴전에 합의

->프리아모스왕은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들 시신을 가지고 도망

->전쟁을 끝내는 방법이 인간적이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소재로 분노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이야기되고, 결국 해소되는지를 볼 수 있다. 인간 세상에서 갈등의 근본 원인을 분노라고 볼 때, 그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바로 그 분노(원한)를 푸는 것이다. 그러나 증오가 남느냐 하면 그것이 아니라 문학은 평화를 추구. 그래서 ‘걸작’이라 명할 수 있다.

**신은 행복하라고 인간을 만든 것, 그러기 위해서 국가도 필요. 이런 진실성을 파헤치기 때문에 그리스 문학이 위대하다고 볼 수 있다. 애국심이나 단결, 전쟁의 승리가 아닌 인간의 본질을 다루기 때문.

*「일리아스」 끝! 다음주에는 「오디세이아」로 이어집니다.


<2부:작품 합평>

 별은 빛나건만/매 맞는 여자들/서양의 뿌리를 찾아서/지금이 제일 행복해/

 네 번째 걸음마/범어사와 만해의 친필/사색의 거리에서

-글을 쓸 때는 계기(소재)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주제 찾기)에 초점을 맞춰라.

-독자를 생각하며 유용하고 재미있게!

-인용을 할 때는 전체 맥락에 맞게 적절한지 유의해야 한다.

-억지 부리지 말고 보편성을 찾아내야 한다.



주기영   25-06-10 16:19
    
분노의 사전적 의미:분개하여 크게 화를 냄
(분:억울하고 화가 나 원통한 마음)
평화는 미소에서 시작된다는 마더 테레사의 말씀에 꾸벅!
-노란바다 출~렁
     
오길순   25-06-11 08:11
    
"분노를 노래하라!"
어제 공부에서 각인된 구절!!!

평화는 미소에서~~~명언 명언 감사!~~~^^
곽미옥   25-06-10 20:43
    
기영 샘~ 후기글 잘 읽었어요. 수고 많으셨네요.. 대서사시 <일리아스> 강의는 공부할때마다 새로워요.
정말 흥미진진했네요..다른생각이 들어올 틈 없이 몰입해 들었어요.
9년동안이나 계속되었다는 트로이전쟁.  마지막 화해편이 압권이지요..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배려심은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 같아요..  아쉽지만 일리아스는 책으로 더 보충하고 담 주 <오디세이아> 기대해야죠.
노란바다 님 ~  감~사^^
     
오길순   25-06-11 08:22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배려심~~

우리네 삶의 희망이기도 하지요?^^
박진희   25-06-11 06:20
    
기영샘, 수고하셨어요! 일목요연한 후기, 좋아요^^

여기서 소중한 사람을 상실한 두 남자의 얘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1) 사랑하는 사람을 상관이 빼앗아가고, 친구는 몰래 자기 대신 전쟁에 나가 죽은 후 시체가 되어 돌아온 것을 본 아킬레우스. 그의 노여움, 헥토르를 죽여 수레에 질질 끌고다니고도 풀리지 않습니다.
2)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는 여러 자식을 두었으나 다 잃고 헥토르왕자 마저 그리스의 아킬레우스 칼에 죽는 걸 바라봐야했습니다. 상처투성인 아들의 시신만이라도 자신의 아내 앞에 가져다주고 싶은 그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자식을 죽인 원수에게 무릎을 꿇고 자기 보다 더 가엾은 사람은 없을 거라며 노여움을 풀게 하는 그의 눈물과 간청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성 그 자체를 노래한 것, '노여움을 노래하라!'에서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것 특히, 프리아모스의 부성애 & 아킬레우스와의 화해에서 조금 더 시간을 내어 기억하렵니다.
     
오길순   25-06-11 08:20
    
시체의 소중함, 사람을 잃고 찾지 못했을 때
진실로 시체의 소중함을 알게 되더이다.
시체라도 찾지 못하면 죽을 것 같은...

박진희선생님, 덧붙인 얘기 감사~~~
오정주   25-06-11 21:32
    
일리아스의 첫귀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하지요

  “노래하라, 여신이여,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일리아스가 위대한 이유는  분노 끝에 놓인 연민때문...
  적끼리 끌어 안고 우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명장문이겠지요.

  부지런한 후기에  감사! 댓글도 부지런히 모였네요. 저 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