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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센터반 06.11.2025] 너는/너도/너만    
글쓴이 : 주기영    25-06-11 18:27    조회 : 1,932
울교수님의 고향 진도, 특히나 '진돗개' 이야기는 레퍼토리가 늘 다양하다.
오늘은 그중 '진돗개도 심술을 부린다'는 이야기.
주인을 잘 따라서 담배 심부름도 곧잘 하고, 충성심도 있는 그도 심술을 부린단다.
쥐를 물어다 댓돌에 놓으면, 아이고 큰일했네 하고 칭찬을 해주어야지 
안그러면 다음엔 댓돌이 아닌 헛간 앞 장화 속에 쥐를 넣어 둔다는 이야기. ^^
(믿거나 말거나 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교수님이 말씀 하시면 분명 그럴 듯 하게 들리는 것이 참 희한타! )
개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한국산문 6월호를 살펴보았습니다.
- 관찰의 폭이 좁거나, 체험이 다양하지 못한 글은 재미없게 읽힌다.
   :직,간접 체험에 상상력(갈등 요소가 탑재된)이 더해져야 문학이 된다.
- 글은 독자에게 가서 완성된다.
- 인용이 과다 한 경우 정보글에 머물고 만다.
  :인용은 내 글(주장)에 신뢰를 줄 만큼만 적당히!
- 마지막에 계몽적, 교훈적, 한말씀, 꼰대같은 첨가는 결국 글을 평작으로 만든다.
- 선경후정(先景後情)
  : 앞부분에 사물에 관한 묘사를 먼저하고, 뒤에 자기의 감정 및 정서를 그려내는 것
- 천의무봉(天衣無縫) 
  :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뜻으로,  
    문장이 기교를 부린 흔적 없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말.
- 안치환이 노래한 <부용산> 가사에는 '간다는 말한마디 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
  라는 부분이 있다. '너는, 너도, 너만' 이렇게 토씨 하나에도 느낌이 다른 것이 글이다.
- 수업 중에 소개된 손세실리아 시인의 시 한편 놓습니다.
  섬 

  네 곁에 오래 머물고 싶어

  안경을 두고 왔다

  나직한 목소리로

  늙은 시인의 사랑 얘기 들려주고 싶어

  쥐 오줌 얼룩진 절판 시집을 두고 왔다

  새로 산 우산도

  밤색 스웨터도 두고 왔다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날을 몰라

  거기

  나를 두고 왔다
  <꿈결에 시를 베다,손세실리아,실천문학사>

**작품 합평
    두 소녀의 소나기 / 김화순

*산티아고 순례길 800킬로미터를 무사히 완주하고 돌아온 송경미 선생님,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건강하게 컴백하셔서 참 좋습니다.
  점심식사도 감사했습니다.
*이진성 선생님께서 사주신 커피, 맛이 참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주기영   25-06-11 18:33
    
800km를 걷는 것,
나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일.
그가 정말 대단하다 싶다. 리스펙!합니다.
-노란바다 출~렁
송경미   25-06-12 08:27
    
반장님~~
800km 걷기가 조금 긴 여정이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용기만 낸다면...^^
오래 망설이고 엄두가 안 나서 미루던 일을 실행해서 기쁩니다.
반장님도 조만간 결행하실 수 있기를요!

오랜만에 수업에 나와도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편안했습니다.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우리들의 놀이터, 보금자리 감사합니다.
이진성   25-06-12 08:36
    
매끈한 요약에 사람 냄새도 나는 후기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