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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길로 빠지다 - 천호반    
글쓴이 : 김명희    25-11-06 22:46    조회 : 1,610

오르락내리락 다니다 보니  
지역별로 기온의 차이가 많이 느껴집니다. 
거리의 색도 다르고 하늘의 색도 다른 
신기하고 즐거운 가을입니다 
오늘 교실에서는  한국산문 10월호를 함께 했습니다.

제목에서 내용을 다 보여주는 너무 정직한 글은 재미를 떨아트린다.
- 언제나 강조 또 강조 하는 제목, 첫 문장, 끝 문장을 확인하자
  한  문장, 혹은 한 단락으로도  글은 파악된다.
 **송기숙  ㅡ 가마솥의 국을 다 마셔봐야 맛을 아는가 ?

근황으로 쓰여진 글도  제목과 주제가 잘 연결되게  하고  압축해서 쓰자
글의 마지막 끝맺음이 중요하다
제목을 잘 달면 호기심 있게 읽힐 글이 제목에서 걸러지기도 한다
소품이라도 창의성을 넣으면 작품이 된다

객관적 상관물이 되는 사물이나 현상이 있다
 ㅡ 냄새를 매개로 아빠의 냄새로 이어진다 
 ㅡ '홀로 지낸 지 이 십 년의 세월이'  라는 말이 설명하지 않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글을 쓰는 것은 가슴에 담은 것을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입말과 글말, 탯말, 텃말
 지문은  문어체( 글말 공용어 표준어)로 쓴다.
 대화에서는 문학적 사건과 인물의 개성 극대화를 위해 구어체  (입말 텃말 탯말 )로 쓴다.

글에서 정보를 줄 때 너무 나열하지 말자 ㅡ 압축 필요

문학적으로 잘 쓰여진 글
'웃픈' 이라는 말은 인터넷 용어= 표준어는 아니지만 
따옴표로 끊어서 쓰면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
관념이 앞서는 글 ㅡ 교과서 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단어에 중의적 의미를 담는 것 
   ㅡ 통장 ㅡ 추억을 쌓는 통장,  
                행정상의 보조원인 통장

김운식 교수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수업 중에 교수님의 말씀 중에 나온 깜짝 문장이었습니다

 “책이라는 것은, 아무리 굉장한 책이라도 시쳅니다, 시체. 어떤 죽은 사람이 쓴 시체입니다. 이 자체는 시체입니다. 말하자면 서재라는 것은 공동묘지입니다. 거기다가 내가 몸을 빌려줬을 때에 거기에 피가 돌고 그게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결국 평생을 시체지기로 살았습니다.”

생각해 보지 못한 견해를 듣고 놀랍니다.
우리는 시체지기는 아니지만  피가 돌고 살아나게 글을 쓰는 사람으로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하고 글을 쓰는 즐거움을 갖고 싶네요 
 

김인숙   25-11-07 08:54
    
오늘 후기에서 많은 걸 얻어갑니다.
 반장님. 감사합니다.
 
 "서재 라는 것은 공동묘지 입니다. 내가 몸을 빌려줬을 때
  거기에 피가 돌고 그게 살아나는 것입니다."
 
  우리 천호반 참 재미있습니다.
  점심을 먹을 때는 끼리끼리 자기의 입맛대로
  모여 먹어요.
  일단 식사가 끝나면 모입니다. 출석한 모든이가.
  입방아가 돌아가죠.
  개인사에서, 또는 오늘 건진 수필 이야기에서
  가슴에 묻어두었던 연기가 입이란 굴뚝으로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이 또한 숨쉬는 수필시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