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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학기 제1강;잎새에 이는 바람에도.(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11-29 08:50    조회 : 843
1.잎새에 이는 바람에도.(1교시)
  가.윤동주 시인은「서시」에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나.오 헨리(1862~1910)의 「마지막 잎새」(1905)와 비교하여 보자.
  다.「마지막 잎새」는 한 인간의 희생으로 병들어 죽어가는 한 인생이 기운을 얻고
     살아나는 이야기다.
  라."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은 성찰의 다짐일 수도 있다.
  마.'잎새'는 낱낱의 잎을 뜻하는 '잎사귀'의 충청도 방언이다.
2.막심 고리키『가난한 사람들』중 11장<도라의 비밀>읽기.(2교시)
  가.삶과 죽음 앞에서 들어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비교하는 이야기다.
  나. 주인공 도라는 무식하지만 거짓이 없다.  순수한 인간성은 하층민에게 더 많이
        남아 있다.
  다.필리포프는 교양은 있지만 진실이 없다. 지식인은 허위에 빠지기 쉽다.
  라.도라는 '바보'가 아니라 가장 인간다운 인물이다.

차미영   25-11-29 11:43
    
겨울학기 첫 수업, 1교시에 윤동주의 「서시」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함께 읽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와 오 헨리의 작품을 배웠던 학창시절이 뜨겁게 떠올랐습니다. 두 작품에 등장하는 ‘잎새’에 깃든 작가의 페이소스를 헤아려 봅니다.
낭만주의 사상가 노발리스는 “모든 예술작품은 그것이 존재해야 할 어떤 선험적 이상, 어떤 필연성을 지닌다”라고 말했습니다. 윤동주와 오 헨리의 ‘잎새’ 역시 우연히 떠올린 이미지가 아니라, 작가의 내면에서 솟구치는 강렬한 열망이 응축된 것 같습니다. 연약한 생명을 상징하는 작은 잎새가 삶을 향한 죄책과 희망, 헌신을 품은 은유처럼 다가옵니다.

2교시 고리끼의 「도라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벤야민의 책에서 만난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삶이란 잔에는 언제나 감정이란 앙금이 가라앉아 있다고요. 인간은 때론 그 앙금 때문에 혼란을 겪고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성적 사유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습니다.
러시아 하층민을 대표하는 도라에게 찾아온 사랑은 너무나 허망하게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그 허망함이 우리 인생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하기보다 꿈결처럼 사라져 버린 사랑일지라도 그 사랑에 쏟은 숭고한 열정만은 오래 남겠지요. 그 기억이야말로 잔 아래에 남은 앙금처럼 도라의 삶을 지탱해 주는 작은 잎새 하나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