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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학기 제9강;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사탄탱고』(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6-02-05 09:26    조회 : 968
1.2025년 노벨문학상『사탄탱고』읽기.
  가.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내리는 비, 진흙탕, 굶주림, 거미줄 등의
       이미지로 암울, 음산, 우울, 절망스러운 분위기만 지배한다. 이 '악취 나는 진흙
       바다'는 바로 헝가리 현대사를 풍자한다.
  나.이 소설의 특이한 구조는 탱고의 기본 스텝(앞으로 여섯 걸음, 뒤로 여섯 걸음)
       을 차용하여 1부(1~6장)는 전진하고, 2부(6~1장)는 역순으로 진행되어 
       결국 처음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다.
  다.<토리노의 말>(2011)을 제작한 영화감독 벨라 타르와 함께 소설을 
      총 7시간 38분의 영화로 제작했다.
2.막심고리키『가난한 사람들』중 16장; <전쟁과 혁명에 관하여>읽기.
  가.고리키는 이 글에서 1914년 1차 세계 대전을  마부, 이발사, 군인의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나. 전쟁을 통해 첫째, 패배가 승리가 될 수 있으며, 둘째, 부르조아 귀족 문화도 
      살릴 것은 살려야 한다는 것, 셋째, 반지성주의를 철저히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표정애 선생님<바그마티강, 삶과 죽음의 선상>을 합평했습니다.

차미영   26-02-07 21:28
    
202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탱고』를 읽는 시간은 매우 유의미하게 여겨집니다. 이 소설은 동구권 공산주의가 몰락하기 전, 1985년 헝가리의 허름한 시골 집단농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제목의 ‘사탄’은 작품 속 특정 인물 너머, 그 시대의 구조적 불합리와 무기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소설은 종소리와 비 같은 감각적 이미지로 첫 장면을 엽니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좀처럼 가늠되지 않는 종소리와 끈질기게 내리는 가을비, 빠져나갈 틈이 있어 보이는데도 발을 떼려 할수록 더 촘촘히 거미줄처럼 걸려드는 그물망 같은 상황에서 ‘다음’을 꿈꾸는 일은 오히려 무의미하게 보입니다.
라슬로가 카프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카프카의 소설이 절망에 빠진 현대인의 부조리한 상황을 은유로 그려내듯, 『사탄탱고』 역시 시대의 구조가 사람을 어떻게 절망의 늪 속으로 몰아넣는지 보여줍니다.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트가 ‘희망’에 대해 묻자, 카프카가 “희망이 있긴 히지만 그건 우리의 희망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사탄탱고』의 인물들도 하나같이 희망을 꿈꾸지만, 그들에게 희망은 어딘가에서 구원자, 메시아가 나타나 주길 바라는 기다림에 가깝습니다. 그 기다림은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떠오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