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신은 부산에 최고의 야구팬과 최악의 야구팀을 주셨다'는 말에 절감하는 부산 갈매기다. 대학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지만 감히 역사를 가르칠 능력과 소양이 내겐 없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 흉보는 글을 썼다가 교내 백일장에 장원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부끄럽게도 등단한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제야 첫 출간을 한다.
‘읽기’는 내 삶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쓰기’는 그것에 대한 기록이이지만 앞으로도 내내 나는 ‘치열하고 고급한 독자’로 살아가길 더 열망한다. 아무래도 ‘쓰기’는 내 몫이 아닌 것 같아서다. 여지껏 살면서 그 흔한 명함 한 장 만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산문작가회’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문인’이라는 어감이 은유하는 삶이 사치를 누리고 있다.
*책소개
-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벌이는 퓨전스타일의 에세이 축제-
김정희의 수필집은 일식집의 오마카세 요리와 중국집의 짬짜면처럼 독자들의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시켜준다. 청춘을 지나온 중년의 삶에서도 여전히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욕망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우리의 고민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 책 어느 곳을 펼치든지 독자들은 작가가 발견해 낸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을 음미하면서도 동시대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으며 여행이라는 감성적 충만함에 젖어들게 될 것이다.
그 밖에 인터뷰 글이나 잔잔한 감동의 소감문 등을 통해 나 아닌 ‘그들’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책의 말미에 가면 로맨틱하고도 인문학적인 술, 와인의 향연에 초대되기도 할 것이다. 작가는 이렇듯 다양한 작품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지성과 따뜻하고도 섬세한 감성을 절제된 어휘와 시적인 언어로써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뿐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책이 때로는 허드레 냄비받침으로 또 때로는 오수(午睡)의 베개로 쓰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통 큰 아량의 소유자다. 그러니 독자들은 이 책을 손에 넣는 순간 그것과 ‘각별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곧, 이 책이 액면가 이상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