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재무
책소개
구체적인 삶 속에서 끌어내는 시의 미학!
2012 제27회 소월 시 문학상 수상 시인 시선집『길 위의 식사』.
이 책은 향토성 짙은 서정시로 한국시의 전범이 된 김소월의 시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시문학상인 소월시문학상의 대상을 수상한 이재무 시인의 ‘길 위의 식사’외 23편과 함께 그동안 발표한 시 가운데 가려 뽑은 대표작 100여 편을 한데 모아 엮었다.
각박한 현실의 삶과 그 고뇌를 인간적인 사랑으로 끌어안고 이를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시적으로 구현한 이재무 시인의 작품은 일상의 현실에서 빠져들기 쉬운 매너리즘을 벗어나 깊이와 무게를 지닌 서정시의 본연의 모습을 지켜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 경위와 심사평, 이재무 시인의 수상 소감 및 문학적 자서전, 작품론과 작가론, 4편의 평론을 함께 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길 위의 식사
사발에 담긴 둥글고 따뜻한 밥 아니라
비닐 속에 든 각진 찬밥이다
둘러앉아 도란도란 함께 먹는 밥 아니라
가축이 사료를 삼키듯
선 채로 혼자서 허겁지겁 먹는 밥이다
고수레도 아닌데 길 위에 밥알 흘리기도 하며 먹는 밥이다
반찬 없이 국물 없이 목메게 먹는 밥이다
울컥, 몸 안쪽에서 비릿한 설움 치밀어 올라오는 밥이다
피가 도는 밥이 아니라 으스스, 몸에 한기가 드는 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