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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음을 사랑했네 ㅣ 김창식    
글쓴이 : 사이버문학부    13-06-04 09:18    조회 : 4,445
저자 김창식
 
저자 김창식은 전남 순천 출생이며, 경복고와 한국외국어대학 독어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공항지점장을 역임하였다. 수필가ㆍ문화평론가ㆍ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한국수필’ 신인상으로 수필가, ‘시와문화’ 신인상으로 문화비평가로 데뷔하였다. 2011~20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수혜 받았으며 첫수필집『안경점의 그레트헨』 이 있다.
 
책소개
김창식의 두 번째 수필집 『문영음을 사랑했네』. 문학과 영화와 음악을 사랑했네라는 의미의 제목을 사용했으며 전통적 범주에 드는 수필, 실험적인 수필과 영화, 음악에 관한 아름다운 감성과 지성을 담아냈다.
 
 
 
책속으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이 구절처럼 용기를 주는 말이 또 있던가. ‘사슬을 끊고 빛 가운데로’ 나아가고자 하나, 우리가 청춘이어서 외롭고 험난한 길을 걸을 때.
“볼링 말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눈을 빛내는 무용과 여대생과 짙은 화장을 한 야한 여자가 싫었다. 청춘의 실의, 고뇌와 방황, 좌절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잘못 알아듣고. 얼굴이 한 장 CD로 가릴 만큼 작고 한 몸매 하는 여자. 상습적으로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여자. 약속을 어기고도 도통 미안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여자. 검투사(劍鬪士)처럼 관절 보호 장갑을 낀 채 공을 손에 들고 주춤주춤 다가서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레인 바깥 도랑으로 굴려 버릴 수 있는 여자. 실수하면 더 귀여운 여자. 운 좋게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스퀘어를 해치우곤 엄지와 검지를 마주쳐 딱 소리를 내며 환히 웃는 모습이 예쁜 여자. 나는 정말이지 그런 여자가 싫더라...
-<벽과 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