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임헌영
2012-04-16 | 초판 1쇄 | 한길사 刊
신국판 | 양장 | 56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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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는 별이 너무나 총총하게 하늘을 가득 채우리만큼 과잉 양산되어 도리어 인간의 시선을 교란시킬 지경이다. 별이 없는 시대의 고뇌가 아니라 별이 많아 그 진위조차 판별하기 어려운 이 시대를 '불확실 시대'라고 이름 붙였다. 역사적 필연, 사필귀정 같은 말에 현혹되기에는 우리 세대는 너무 많이 속아왔다. 어떠한 공고한 민주주의와 번영, 평화도 한 고약한 정치가에 의해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헤겔이나 마르크스의 역사철학으로도 예기치 못한 상황을 유럽이나 미국의 예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통감하면서 '불확실 시대'에 대한 명칭에 더 애착이 갔다.
문학평론집을 내면서 객쩍은 소리가 높아진 건 세월이 갈수록 우리 현실 전체가, 사소한 삶 낱낱이 역사와 정치권력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됨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문학은 거대담론의 시대가 지났다고 국적 없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샴페인을 터트린 지가 얼마인가. 별이 없던 시대가 없었듯이 문학예술(아니, 모든 인문사회과학)에서 거대담론이 요청되지 않았던 때가 있었던가. 다만 외면했거나 착각했을 뿐이다. ……이 거대담론으로 역사와 시대의 미학적인 별 하나가 선명해지기를, 그래서 불확실 시대가 명백한 시대로 창조되는 데 미력하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 목차
불확실성을 밝히는 하나의 별|책을 내면서 6
1 지구화와 한국문학
극단의 세기에서 불확실 시대로 15
지구화와 민족문제 41
동아시아의 과거와 미래 65
한국문학과 다문화주의 87
신자유주의 경제와 문학 121
2 문학사와 그 주변
한국 현대문학사 서술방법론 고찰 137
한국 문단의 이면사 169
현대시 논쟁사의 비평적 성찰 231
반외세 항쟁문학론 서설 259
남북한 만남의 문학 변천사 275
동아시아문학의 교류와 전개과정 293
3 문학과 사회
4·19세대의 문화사적 의미 323
한국문학에 나타난 부르주아의 모습 345
레드 콤플렉스의 형성과정 373
통일문화 패러다임의 변모 391
낙동강 문학 기행 411
한 일본 지식인의 초상 447
4 비평문학의 현장
직업으로서의 비평 463
논쟁사로 본 백철 475
1970년대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501
1980년대 무크지 운동 515
다원화 시대의 비평문학 539
이 책에 실린 글의 최초 발표지면 553
찾아보기 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