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문학회 >  회원신간소개
  그리고 나를 읽었다 ㅣ 이명지    
글쓴이 : 웹지기    25-11-23 17:01    조회 : 1,211

 

  

그리고나를읽었다.jpg


책소개

열심히 산 것도, 열심히 살지 않는 것도 어느 게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생에 정답이 어디 있을까. 달려왔든, 걸어왔든 모두 지금의 자리에 다다랐다. 그 자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절대 결과치는 아니다. 인생은 상대 평가다. 그 대상에 따라 자신의 행, 불행을 스스로 매길 뿐. 누구는 좀 더 행운이 따랐고 누구는 그렇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여기까지 온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어떤 인생도 의미 없는 생은 없다.
후회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느냐 틀리냐보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겠다 보다 행복한가 아닌가를 가늠하는 방향타가 되어준다. 후회의 쓸모다. (책 본문, 11)

 

 

추천사

최민자 (수필가)

세상의 원심력에 나풀거리지 않는 단단한 철심 하나가 박혀버린 것 같다. 그를 사로잡은 문장들이 그의 안쪽을 서성이는 동안 존재의 심연을 예리하게 벼려놨는지 마중물 같은 문장들을 라는 원물에 섞어 버무려내는 생의 진경(珍景)들이 깊고 따스하고 맛깔스럽다. 행간의 쉼표에 올라앉아 단물 스민 문장들을 떠올리다 보니 “I see you!” 하고 고백하고 싶어졌다.

 

 

공광규 (시인)

그의 매혹적인 문장에 갇혀 산 지 몇 년이다. 이미 도발적인 수필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 낮술로 나를 당혹하게 했다. 그런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그리고 나를 읽었다로 또 한 번 나를 당혹하게 한다. 그 사람의 문장을 읽었을 때 그 사람이 만져지는 문장이 좋은 문장이다. 이명지의 문장은 이명지의 일상과 사유와 고백과 자유가 만져지는 잘 익은 바디감 있는 문장이다.

 

 

박미경 (수필가)

나를 사로잡은 문장이란 제목을 지을 때부터 에필로그를 쓸 때까지 첫 번째 독자로 함께했다. 포르투갈의 카보다로카,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보디체에서 그녀가 원고를 낭독했고 나는 의자에 기대어 듣다가 함께 목이 메어 몇 번이나 숨을 골라야 했다. 우리는 언어로 공감하는 오르가슴을 몇 번이고 즐겼다.

 

 

목차

작가의 말 / 그리고 나를 읽었다

1부 비뚤어져도 괜찮은 나이

육십은 비뚤어져도 괜찮은 나이
나이 들면 왜 색()이 좋을까
내가 가장 나다울 때
그 지켜야 할 것들이 나를 지키더라
감정에도 속도가 있다
남자 바꾸는 것만큼 용기 내는 일
잠깐 멈추고 돌아보는 건 내 생에 대한 예의
잘 헤어져야 사랑이 익는다
늙은 매화 등걸 같은 사내와 매화꽃 같은 아내
실연마저 사치인 나이, 가슴이 잃어버린 것

2부 아름다움의 크기

그 알싸하고 달콤하던 엄마의 손매 맛
엄마의 연애에 간섭할 생각은 마라
내 어린 시절의 키다리 아저씨 윤택이 아재
엄마 안에 엄마, 그 안에 또 엄마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리스본
얘야, 거기서 나오너라!”
울음이 이토록 달다는 사실
막 태어난 산이 연두 옷을 짓고
너도 그래? 나도 그래!”
당신의 툇마루에 슬쩍 놓아주고 싶은 책

3부 일상의 소중함, 별것 아닌 별것

가장 듣고 싶은 말, 밥 먹어라!
내 인생에 난 호젓한 오솔길에 판석 깔고 꽃도 심어야지
장마당 같은 내 삶 속에 심는 꽃
우리 마을에는 우렁각시들이 산다
일상의 성스러움
아름다움에도 크기가 있다
백 년간 시름 잊을 딴스홀을 허()하라
세상의 비위를 맞추려 애쓰지 말아야지
무게를 감당하는 일은 그만한 힘이 있어야 한다
함께 걸으며 딴짓하기 좋은 곳

4부 사랑과 관능, 양날의 검

늙은 어머니의 정욕은 죄악인가
가끔 어디선가 돌이 날아오는 관능
내 그리운 사연까지 왜 데려와서는
참을 수 없는질투를 느끼게 하는
누구에게 부재를 안기고 당신은 떠났나
내 삶에 등불을 들어준 문학
그 기억 하나로 일생을 견딜 것 같은 저릿한 사랑
돌아와서야 알게 된 후회의 쓸모
쓸쓸함조차 낭만적 허용인 가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내 모습을 사랑하고 싶은 걸까

5부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외로움은 타자만이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쓸쓸함일까
한없이 자유롭고 싶어 한없이 외로웠다
나보다 더 외로운 강이 우는 소리
살아있음의 먹먹한 외침, 인식의 자유로움
생을 가다듬을 그 우아한 시간을 누가 허락해 준단 말인가
혼자라는 결핍을 어루만져 줄 보약
류시화도 내 글을 읽는지 모르겠다
어린 왕자가 사는 행성에선 모두가 관대하다
그렇다고 어찌 바람을 탓하랴
초경 하는 딸 같은 삼월

6부 이토록 단 울음

직면한다는 것은 해소하는 일
시련이 키운 나의 문학
그러니 단풍나무야 잘 자!
못 가본 아득한 그 길
그녀가 마지막으로 듣고 싶은 말
너의 삶은 어땠니?
하느님이 네 이마를 짚어주시려고 오지
텍스트에서 극으로 살아난 수필극 낮술
지향하는 한 방황하는 인간
몽클라르,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에필로그 / 문장이 삶과 만날 때 단물이 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