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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길 ㅣ 이마리나    
글쓴이 : 웹지기    25-12-03 11:06    조회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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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6년에 수필가로 등단한 작가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첫 책이니만큼 꾸미지 않은 진솔하고 묵은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준다. 실향민인 부모님이 남한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 금융인 남편을 따라 오랜 기간 해외 생활을 하며 겪은 이야기는 생래적으로 디아스포라의 마음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이 다 사랑이며 모든 인간이 가는 시간의 길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

수필 쓰기는 세상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했다. 나의 내면을 들여 다 볼 수 있는 글을 쓰며 가끔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순간의 흔적들이 만나 시간을 만들고, 시간은 또 다른 길을 만든다. 내 삶을 관통했던 유년의 그리움과 만나는 시간의 길에서 추억을 소환하며 망향의 서러움으로 외로웠던 부모님을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이제 그때의 부모님 나이가 되어 재롱부리는 손주들을 돌보며 조부모 없이 자란 지난날이 한스러워 마음껏 사랑을 쏟아 붓고 있다. 바쁜 아들 부부를 위해 많은 시간을 손주들과 보낸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그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우리 부부에게 에너지를 주며 계속 글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추천사

 

이재무 (시인)

이마리나 선생의 산문집에 수록된 가족 서사는 읽는 이의 마음을 감동과 울림의 빗물로 뭉클하게 적신다. 예컨대 월남하여 가족의 호구와 건사를 위해 경찰, 축협, 양돈사업 등으로 직업을 이전하며 고투하는 아버지의 장단완급으로 굽이치는 장강 같은 이력, “전처의 두 아들을 데리고 남편(필자의 아버지)을 찾아 사선을 넘어온 어머니의 파란만장한 삶”, 완고한 가풍을 고집하시는 시아부지와의 지극히 사소한 갈등, 학업을 위해 뉴욕에서 흑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딸아이(손녀)를 맡긴 아들 내외의 고달픈 생활, 그리고 고향의 느티나무에 대한 추억, 유머 감각이 남다른 남편을 따라(직업에 따른 이동) 외국을 전전하며 살았던 소소한 삶의 편린들, 나날의 구체적 일상에서의 소확행 등이 바다를 목전에 둔 강의 하류처럼 잔잔하게 혹은 달빛 받은 윤슬처럼 글썽글썽 반짝이며 페이지를 관통하여 흐르고 있다.

 

권대근 (문학박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이마리나의 수필을 읽을 때마다 무릎을 타닥 칠 정도로 그 굽이치는 굴곡의 파란에 놀랐고, 독자라면 누구나 새로운 울림을 느낄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마리나의 흔적과 주름은 휴머니즘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각의 자동화로부터 대상을 해방시키고, 언어를 부리고, 이렇듯 변용의 기술로 사건이나 사태와 의미적 교합을 이루고 들뢰즈의 생성미학으로 격한 울림을 창출한다. 매 순간 가족들과 관계 맺으면서 새로운 접점을 일으키는 극적 변주는 작가의 내면 풍경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그녀의 올곧은 삶의 압축파일에는 진한 영혼이 서려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열정이 뿜어내는 거친 호흡과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흡인력도 있어 삶의 진경을 찾아나서는 그녀를 뒤따라 나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박상률 (작가)

이마리나 수필가의 시간은 추억을 이루는 다양한 체험으로 채워져 있다. 인생의 부자는 추억이 많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마리나 수필가는 상당한 부자이다. 또래의 평균적인 보통 사람이 겪을 만한 체험에다 남편과 동고동락하면서 쌓은 추억도 적지 않다. 남편의 임지를 따라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생활했기에 일반인이 경험하지 못한 체험들을 그는 켜켜이 많이 쌓아두고 있다.

 


목차

1. 아버지의 우산


아버지의 우산
어머니의 일기장
고향의 느티나무
친정 나들이
며느리의 반란
아버님의 봄나들이
미세스 장
죽음이라는 마감
편지
한 지붕 두 가족

2. 내 안에 네가 있다

내 안에 네가 있다
딸을 보내며
쇼오 안녕
뉴욕에서 온 선물
외할머니도 운전 잘 해
사나이 중 사나이
토마토수프
나이는 숫자라지만
눈 먼 사랑
두리의 겨울

3. 아름다운 죄인

자카르타의 이방인
생애 가장 길었던 저녁 시간
부겐빌레아
신사의 나라
아름다운 죄인
탱자나무 집
시간의 길
돌아오지 않는 그녀
가을날
찬수의 고백

4. 화려한 외출

화려한 외출
농암종택에서 하룻밤
수종사의 향기
회갑여행
그녀가 사는 법
세 번째 만남
믿음 안에서 만난 선생님
그대 향한 사랑
예스터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