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김 미 원
1959년 12월, 만삭의 배를 안고도 학교에 출근했던 가정과 선생이었던 엄마가 퇴근 후 집에 오다 김장배추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팔삭동이로 태어났다.
1982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외국인 회사에 취직했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교만한 생각으로, ‘나는 노가다’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에게 ‘희랍인 조르바’를 덧입혀 그해 11월 결혼했다.
세상과 세월에 마모되는 자신을 견디기 위해 2005년 수필가로 등단해 수필집 『즐거운 고통』 『달콤한 슬픔』 『불안한 행복』을 냈다. 『즐거운 고통』으로 남촌문학상을 수상하고, 『달콤한 슬픔』이 세종우수도서에, 『불안한 행복』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도서에 선정되었다. 월간 『한국산문』 발행인과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책소개
치열하게 살아온 자들이 전하는 빛나는 말들
그는 지금도 노숙자를 보면 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처음 마음을 품는 사람, 깨어 있는 사람들 행사에서 노래로 세상의 빚을 갚는 사람, 풍경 소리 들으며 뒹굴뒹굴 놀다가 지치면 뒤통수 때리는 시를 찾고, 심심하면 인사동까지 너울너울 걸어가는 사람이다.
혼자 놀기의 달인, 세상을 통달한 남자가 골목을 돌아 나올 때까지 미소를 띠며 서 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세상에 대한 예의였을까. - 장사익 편
나는 선생을 평생 양지에서 멋지게 화려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단단한 껍질 속의 연한 속살을 본 나는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다. 어쩌면 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근원적인 고독감으로 몸부림치며 외롭고도 힘겹게 고아처럼 살아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는 문단의 고아로 살아오면서 키웠을 맷집도 없어 보였다. 신에게 순응한 편안한 얼굴이었다. - 이어령 편
이제 술을 마시지 않아도 심주심취心酒心醉, 마음으로 마시고 마음으로 취하는 도가 튼 작가는 독자들의 머릿속에 의미를 남기기보다는 가슴과 영혼에 울림을 남기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으로 남을 때까지 쓰겠다는 작가는 오늘도 불면의 밤을 지새울 것이다. - 이외수 편
목차
작가의 말 005
생각과 시와 노래가 날아다니는 영원한 자유인 장사익 010
산속의 샘물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 황병기 020
판결에서는 졌지만 역사에서는 이겼다 한승헌 030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 040
나는 우물을 파는 인간이다 이어령 050
내가 바람을 일으켜서라도 바람개비를 돌린다 이길여 062
거침없는 게 아니라 정직한 것이다 조영남 074
전통미의 변주로 세계적인 한복쟁이가 되다 이영희 086
첫줄부터 끝줄까지 한 문장도 버릴 게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 신경숙 098
호랑이를 닮은 영원한 현역 크리에이터 김현 110
문학에 진실을 담겠다 서영은 122
눈치 보고 어떤 것에 휩싸여 사는 건 생명에 대한 모독이다 문정희 134
작가는 일부러 자신에게 상처를 내는 존재 이외수 146
손잡아 주고 위로를 주는 글로 소통하고 싶다 신달자 162
적수공권赤手空拳에서 출판계 거목巨木으로 윤형두 174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금’을 그린다 황주리 186
서커스는 내 인생 전부 박세환 198
세상은 혼자 살 수 없어요 김성수 210
나는 성 정체성을 찾아 주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 아버지 김석권 220
간절히 묻고 몸 가까운 것을 생각한다 조성기 232
시인 같은 기자에서 기자 같은 시인으로 유자효 244
사람은 모두 자신의 방식대로 산다 강인숙 256
선배는 섬기고 후배는 사랑하겠다 이광복 270
평생 실컷 일했다 기흥성 280
옳은 일을 위해서는 참지 못해요 이시형 290
사무침의 형식이 문학적 글쓰기다 김사인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