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문학회 >  회원신간소개
  연꽃은 향기도 젖지 않는다 ㅣ 김난정    
글쓴이 : 웹지기    26-09-08 11:05    조회 : 361

 

  

연꽃은향기도젖지않는다.jpeg

 

 

책 소개

읽다보면 어느 새 옹달샘처럼 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39편의 사찰 순례기와 10편의 따뜻한 글로 구성된 수필로 쓴 법어

 

 

저자의 말

팔만대장경을 한 글자로 줄인다면 마음 심라 했다. 2006년에 시작한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2015년에서야 마지막 낙관과 염주를 받았다. 무려 9년이 걸렸다.

짧은 시간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긴 시간만도 아니었던 9!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찾아 가듯, 108산사 순례의 길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더러는 인연이 닿지 않아 못가고, 인연이 닿았는데 글로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한 알 한 알 정성껏 받았던 낙관과 염주를 떠올리니 그냥 버릴 수 없었다. 삶의 한 페이지, 아니 추억을 버리는 것 같았다. 적어도 남은 세월만큼은 안타까운 여행이 되지 않게

미욱하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하나로 묶었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한 개의 화로로 온 방이 향기롭네

영축산 통도사 -참된 진리가 통하고 중생을 건지는

가야산 해인사 -해인海印으로 가는 길

조계산 송광사 -우행호시牛行虎視

능가산 내소사 -맑은 바람이 그리우면 내소사로 가라

오봉산 낙산사 -길에서 길을 묻다

사자산 법흥사 -아름다운 것은 성스럽다

광교산 봉녕사 -이제염오離諸染汚

두륜산 대흥사 -한 개의 화로로 온 방이 향기롭네

도솔산 선운사 -동백꽃 설화

황악산 직지사 -동국 제일의 가람

 

2장 곱게 늙은 절 가을이 와 절하네

설악산 백담사 -나룻배와 행인

지리산 화엄사 -곱게 늙은 절 가을이 와 절하네

삼각산 화계사 -세상은 한 송이 꽃이다

태조산 도리사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화산 용주사 -효심이 불심으로

지리산 연곡사 -사람들은 왜 모를까

등운산 고운사 -외로이 떠 있는 구름 같은 절

천축산 불영사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

치악산 구룡사 -용과 까치의 전설이 깃들다

성륜산 용덕사 -용의 덕이 깃든 용덕사

 

3장 연꽃 같은 비구니 스님들의 웃음

백암산 백양사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운 절

종남산 송광사 -땀을 흘린다는 아미타부처님

계룡산 동학사 -다겁생의 업장이 소멸되는 곳

만수산 무량사 -부족함이 없는 무한정의 세계

속리산 법주사 -속세와 멀리 떨어져 부처님이 계시다

봉황산 부석사 -용이 된 선묘 낭자

가지산 석남사 -연꽃 같은 비구니 스님들의 웃음

두타산 삼화사 -세속의 욕망과 번뇌를 털어버리고

삼신산 쌍계사 -온 누리에 가득한 혜능 스님의 법 향

 

4장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종소리

팔공산 거조암 -자신의 얼굴과 닮은 나한이 있는 곳

재약산 표충사 -불교와 유교가 나란히

천불산 운주사 -절 안팎의 경계 없이 누워있는 부처님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문수성지

설악산 봉정암 -혼자 가는 길, 외롭지 않은 길

삼각산 도선사 -사바세계가 적멸도량으로

운길산 수종사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종소리

희양산 봉암사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

낙산사 홍련암 -붉은 연꽃이 솟아

낙가산 보문사 관세음보살이 나투시는

 

5장 먼빛에 더욱 좋다

눈 속에 핀 매화

그랜드 캐니언

나를 울린 하모니카

그 곳에 그 사람이 있다

휴휴암 가는 길

비목碑木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

먼빛에 더욱 좋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방생

 

해설

-박상률 (시인 ㆍ 소설가)

 

 

책 속으로

내 고향 남해도 사시사철 푸른 잎사귀 사이로, 피 토하듯 검붉게 피는 동백꽃이 봄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였다. 그 꽃이 앞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우리 집 논 둠벙에 하얀 고무신 두 짝을 나란히 벗어놓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곱고 총명했던 친척 언니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안타깝게 떨어져 버리는 동백꽃처럼, 다시 못 올 머나먼 길을 떠났다. 그날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삶을 왜 등져야만 했는지. 생을 비관해서인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인지 지금도 그 사연은 알 수 없지만 까만 교복을 입은 상여꾼들이 동박새처럼 훠이 훠이 구슬프게 울면서 산을 오르던 모습이 어린 마음에도 애달파, 검붉은 동백꽃처럼 가슴에 새겨져 있다. 54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에 머물면서 갈고 닦아 선정의 경지를 얻는다는 도솔산 선운사. 후드득 떨어지는 동백꽃 향기 속에 강학講學과 수선修禪의 맥을 이어온 천년 도량.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절집을 나선다. 한꺼번에 피어난 봄꽃들이 바람 한 점에 꽃비가 되어 도솔천 맑은 물에 우리네 삶처럼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다. 56

 

 

추천사

박상률 (시인, 소설가)

 

김난정 수필가에게 사찰 순례는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일이다

세상은 시끄럽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다. 모든 게 마음의 탓이라고 하지만, 수행의 경지가 높지 않은 보통 사람에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은 자신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김난정 수필가는 지리산 화엄사를 찾았을 때 임제록의 유명한 구절을 들어 어느 곳에서든 저 자신 스스로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그 자리가 바로 진리라고 설파한다.(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부처는 절에만 있는 게 아니고 세상 도처에 상주한다는 것도 안다. 그에게 사찰 순례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수행이다. 그가 그렇게 하는 까닭은 등에 짊어진 짐을 감당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침내 내려오는 길은 한결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