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한복용 (글)
나무일을 했던 아버지 덕분에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린 내게 식물에 관한 퀴즈를 내어 그것들의 맛과 향을 알게 해주셨다. 점차 야생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서른 중반에 화원 일을 시작했다. 1998년부터 ‘숙진회’ 배숙진 회장에게 동양꽃꽂이를, 이어 ‘초향회’ 이옥자 회장에게 서양꽃꽂이를 배우고 사범 과정을 거쳐 화훼장식기능사, 플로리스트가 되어 ‘꽃의나라’ 화원을 운영했다. 초향회 양주시지부장을 지냈으며 화원에서 일반인 대상의 클래스를 운영했다. 관내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할 때의 기쁨은 이 일을 잘했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했다.
2015년부터 『여행작가』에 꽃 수필을 4년 동안 연재했으며 2007년 격월간 『에세이스트』에 수필을, 2016년에 계간 『인간과문학』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2013년)와 『지중해의 여름』(2017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외 공저 다수가 있다.
정은숙 (그림)
무릎 접어 바라본 노란 꽃다지가 시작이었다. 예쁘니까 바라보게 되고, 저절로 그리게 되었다. 꽃과 나무를 향한 마음은 그림이라는 옷을 스스로 찾아 입었다. 길을 걷다 만나는 꽃의 뒷모습, 겨울나무의 가지에 탄식하는 드로잉스토커이다. 단국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고, 2017년 자유로운 드로잉북 『흐를거야』를 출간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여행작가』에 꽃 그림을 연재했고, 『에세이문학』에 ‘그림 에세이’ 연재중이며 천주교 의정부교구청 월간지 『나무그늘』 편집위원으로 봉사 중이다.
책소개
2007년 격월간 『에세이스트』에 수필, 2016년에 계간 『인간과문학』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하여 수필과 평론 등 활발한 글쓰기를 펼치는 한복용 작가가 2014년부터 『여행작가』에 4년 동안 꽃을 주제로 연재한 에세이를 모아 『꽃을 품다』(부제, 꽃과 함께 하는 영혼의 쉼터)를 출간했다
한복용 작가는 어릴 때 나무일을 했던 아버지 덕분에 꽃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를 통해 꽃을 품는 법을 배웠으며 30대 중반을 넘어, 운명처럼 플로리스트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4년 간 연재를 통해 꽃의 사계(四季)를 보며 꽃과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꽃 에세이 『꽃을 품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에 도시와 농촌 등에서 눈만 돌리면 만날 수 있는 꽃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봄이 오기 시작하면 잎보다 꽃을 먼저 보여주는 산수유, 매화, 개나리, 목련 등을 이야기했고 햇살이 점점 강해지는 여름 초입에 만날 수 있는 찔레꽃을 비롯해 수국, 자귀, 감자꽃, 나팔꽃, 백일홍, 맨드라미 등을 마주하게 한다. 소슬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코스모스, 칸나, 꽃무릇, 은행나무, 해피트리 등을,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생각나는 포인세티아와 제라늄, 겨울 끝에 만날 수 있는 동백의 애절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꽃 에세이 『꽃을 품다』의 글들 대부분은 지난 시절 경기도 양주에서 화원 일을 하면서 꽃과 나눈 이야기들이다. 한복용 작가는 “쓰다 보니 내가 사는 이야기였다. 꽃들은 나의 아픔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하였다. 나에게 꽃은 그런 존재였다. 내 글로 피어올린 꽃이 이 글을 읽는 분들께 향기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예쁜 그림을 그려준 정은숙 화가가 있어서 ‘꽃 에세이’가 생기를 얻었다. 우리는 꽃과 글이 조금씩 상대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있다며 서로를 다독였다”고도 밝혔다.
한복용 작가의 스승인 맹난자 선생은 “한복용의 ‘꽃’ 수필은 생명과 자연을 기조로 하는 자아성찰의 글이다. 서툴게 캐느라고 뿌리가 끊긴 황새냉이에게 조의(弔意)를 표하며, ‘그대에게 바친다’는 꽃말의 깊은 의미를 되새긴다. 언 땅을 뚫고 나와 우리에게 온전히 바치는 생명. 흙과 꽃과 인간의 관계를 환기시키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며 책 출간을 축하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