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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광의 집 | 조병옥    
글쓴이 : 사이버문학부    18-03-05 21:57    조회 : 4,478


 

  

“저자가 써온 에세이와 소설을 창작집 《발광의 집》으로 묶은 책. 특유의 생동감 있고 편안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고통을 고백할 때도 웃음을 잃지 않고, 절망을 앞에 두고서도 희망을 등지지 않는 진솔한 이야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뜨겁게 울릴 것이다.”


저자소개   조병옥


이화여자대학교 작곡과 교수로 10년 근무하다 독일로 건너간다. 헤센주 노동부 장학금으로 어린이 조기교육을 위한 유리드믹스(Eurhythmics) 과정을 수료하고, 5년간 프랑크푸르트 청소년음악학교에서 리드믹스(Rhythmics) 강사로 일한다. 남편과 사별하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지만 미국을 살아내지 못하고 1995년 귀국한다.

이대 유아교육학과, 이대 평생교육원, 한국어린이육영회부속 음악치료연구소 등등으로 강사 봇짐 싸들고 전전긍긍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

2006년 체험수기 『라인강변에 꽃상여가네』를 발표하면서 ‘글쓰기’에 재미를 붙인다. 그렇게 쓴 글들로 《한국산문》(구 에세이플러스)가 주는 ‘수필문학상 대상’과 《에세이스트》가 주는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책소개


아픔을 살아내고서 비로소 부르는뜨거운 생명의 노래


수기 《라인강변에 꽃상여 가네》의 작가 조병옥이 10년 만에 창작집 《발광의 집》을 내놓았다.

작가는 첫 책 《라인강변에…》에서 박정희 정권이 조작한 세칭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전과자가 된 공광덕 박사를 사랑한 아내로서,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식민지와 전쟁을 온몸으로 겪어온 여성으로서, 분단 조국의 디아스포라로서 살아온 개인사이자 동시에 민족의 시대사를 드라마틱하게 증언하며 그 필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창작집에 실린 글들은 작가 특유의 생동감 있고 편안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고통을 고백할 때도 웃음을 잃지 않고, 절망을 앞에 두고서도 희망을 등지지 않는 진솔한 이야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뜨겁게 울릴 것이다.



오롯이 살아낸 삶이 풀어내는 반짝이는 문장의 타래!


“일초 선생님의 글에는 억울함과 분노, 서러움과 슬픔에도 특유의 산뜻함이 있습니다.” _홍세화(언론인)

작가 조병옥이 써온 에세이와 소설을 창작집 《발광의 집》으로 묶어 펴냈다.

박정희 정권이 조작한 세칭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전과자가 된 공광덕 박사를 사랑한 아내로서,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식민지와 전쟁을 온몸으로 겪어온 여성으로서, 분단 조국의 디아스포라로서 살아온 개인사이자 동시에 민족의 시대사를 증언한 수기 《라인강변에 꽃상여 가네》로 작가는 그 생동감 있는 필력을 보여준 바 있다. 《라인강변에…》 이후 10년, 초보 작가였던 그는 어엿한 에세이스트가 되어 때로 뜨겁고, 때로 발랄하고, 때로 통렬하며, 때로 비통한 문장을 훌훌 풀어낸다.



우울과 가난과 죽음을 껴안은 망명객의 위트와 패러독스


“좌절조차도 살아 있는 생생함으로 너를 일으켜 세울 터이니, 걱정 마”

천진하고 맹랑한 소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살아남아 어른이 되었고, 가난 속에서 기어이 음악가가 되었고, 온힘으로 사랑할 남자를 만나 그와 함께 독일로 망명했고, 그를 독일에 묻고 미국으로 향했고, 종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가슴속 깊숙이 뿌리박힌 고향과, 젊은 시절 치열했던 독일 망명과, 외로움과 고달픔이 뒤섞인 가난한 로스앤젤레스, 그것들은 혼자 오지 않는다. 삶이 고달프고 외로울 때마다 그들은 한꺼번에 달려와 오버랩 된다. 그러나 결코 하나 될 수 없는 그 정서적 괴리감이 글의 중요한 모티프다.

망명은 조국을 떠나서만 망명이 아니다. 돌아와서도 정신적 안착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면 그것이 망명이다. 몸은 헐고, 나이는 먹었고, 기력은 떨어지고, 그의 문학은 떠돌기를 계속했다. 이 점에서 그의 귀국은 어쩌면 문학의 망명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은 늙고 병든 망명객의 자술서로 읽힌다. 그러나 이 자술서는 아픔을 호소하는 신세타령이 아니라, 재치와 지혜가 넘치는 생명의 노래다. 늙고 병든 환자의 병증과 그의 반짝이는 언어들 사이에서 생기는 이질감의 간극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이 품은 어두움과 찬란함을 곱씹어보게 된다.




“햇빛 찬란한 겨울 날 아침이다. 맑고 화사한 햇살이 좋아 밖으로 나가보지만, 아직도 칼칼한 추위는 살아 있구나. 그 맑고 투명한 추위가 조병옥의 소설이다. 그의 언어는 한없이 밝고 환하지만 독소처럼 제거하고 싶은 겨울 추위가 그 안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그의 소설의 존재 이유이다.” _401쪽, 해설: 멋쟁이 스타일리스트의 속사정 _송하춘(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