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소 개 / 임 하
마흔이 넘어 소설 쓰기를 시작, 마흔넷에 『한국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먼저 등단했다. 마흔여덟이 되고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림 속에서 보다」가 당선되었고, 같은 해에 수필집 『가면의 꿈』을 펴냈다. 이후 수필 동인 ‘수수밭’ 동인지 1호 『수수밭길을 걷다』와 수필 동인 ’아수라‘의 첫 동인지 『세상의 별을 세는 법』에 참여했다. 현재 직장에 다니며 생애 첫 장편소설에 도전하고 있다.
책 소 개 /
삐딱하지만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삐딱한 임하 씨의 삐딱한 일상』 출간
마흔이 조금 넘은 나이로 『한국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는 임하 작가가 소설 같은 콩트에세이 『삐딱한 임하 씨의 삐딱한 일상』을 출간했다.
임하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과 수필의 차이는 ‘작가가 자기 작품에 어떤 이름을 갖다 붙이느냐’일 뿐이라고 한다. 예컨대 이번에 출간한 콩트에세이 『삐딱한 임하 씨의 삐딱한 일상』에 대해서도 “사실을 그대로 옮겨 쓴 글이지만 곧 죽어도 이것은 소설(허구)이다, 라고 우기면 그 작품은 소설이 된다. 한편 ‘삐딱한’ 시리즈처럼 3인칭 시점을 써서 작가 자신을 하나의 작중인물로 구성한 경우라 해도 이 모든 상황은 사실에 근거하여 썼으므로 수필이다, 라고 우긴다면 이 또한 꼼짝없이 수필이 되고 만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임하 작가는 “박태원이 쓴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나 ‘삐딱한’ 시리즈는 둘 다 3인칭 시점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자전소설인 박태원의 작품이나 수필인 임하의 글이나 서술자는 구보와 임하라는 사실이 그 한 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임하 씨는 수필이 제 모습을 제가 찍는 ‘셀카’와 같다고 생각한다. 사진이 가장 잘 나온다는 각도로, 가장 멋져 보이는 표정을 지은 채, 자신과 남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얼굴에 가장 근접해 찍는 셀카. ‘한마디로,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거겠지. 자,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어때요? 꽤 매력 넘치지 않습니까?’”라며 수필을 정의한다.
1960년대 후반에 태어난 임하 작가는 주류 언론과 기성세대가 알려주는 대로만 세상을 인식하며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을 다니던 1988년 어느 날, 한 문학잡지에 연재된 임철우의 장편소설 『붉은 방』을 읽고, 또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직면하게 되면서 세상에 대한 미심쩍은 눈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 후로도 임하 작가는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여전히 그저 그렇게 살다가는, 때늦은 수필가와 소설가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다.
임하 작가는 살아오면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주변을 보지 않거나 또는 보지 못했고, 때문에 누가 옆에 있는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또 자신을 움직이고 자기 주변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애쓰지도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주 조금씩 달라졌다고 말한다. 매사에 삐딱하고 불평불만과 의심이 많아졌다고. 콩트에세이 『삐딱한 임하 씨의 삐딱한 일상』에는 그러한 생각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세상의 막강한 힘이 엎드려라, 꿇어라, 잊어라, 가만있어라, 침묵하라며, 행복 추구의 권리 따위는 포기해도 괜찮다고, 만족하고 익숙해져도 괜찮다고 할 때, 나는 전혀 괜찮지 않다고 말할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이야말로 옆에 있는 누군가가 그에게 보여준 존중 때문이라고 임하 작가는 털어놓는다.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용기와 믿음. 자신의 의견을 가져도 좋고, 개인의 문제가 모여 공동의 문제로, 사회문제로 진단되고 함께 고민하게 되는, 그런 세상도 가능하다는 믿음을 그는 그의 속으로부터 글로써 자기 밖의 세상에 선보인다.
작가 인터뷰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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