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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민들레 | 유양희    
글쓴이 : 웹지기    18-04-21 17:37    조회 : 4,474


 

  

작 가 소 개 / 유 양 희

전북 정읍 출생. 성신여대 영문과 졸업. 1989년 미국 이민. 2003년 『한국수필』로 수필, 『순수문학』으로 시 등단. 2010∼2013년 워싱턴문인회 회장 역임. 워싱턴문인회 수필문학회 회원.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원. 현재 미연방정부 국토안보부 근무. 버지니아 주 패어팩스 거주.



책 소 개 /


지성과 감성의 조화로 빚은 유양희 수필가의 첫 수필집 『워싱턴 민들레』 출간


2003년 『한국수필』로 수필로 등단했고 미국 워싱턴문인회 회장 역임한 유양희 수필가가 등단 15년 만에 첫 수필집 『워싱턴 민들레』를 출간했다.

1989년 바람에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가 되어 낯선 미국으로 날려가서 봄마다 노란 민들레 꽃을 피우며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첫 수필집에 담았다. “미국 직장에서 오로지 영어로만 말하고, 듣고, 서류를 작성하는 생활이 오래 되어 갈수록 내가 내 자신에게조차 남이 되어가는 것 같은 설명되어지지 않는 외로움이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으로 깊어갔다. 아무리 외국에서 오래 살아도 내 생각이나 느낌은 오로지 한글이어야만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갈증에 시달리곤 했다”라며 수필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미국에 정착한 후 미국 연방정부 이민국을 거쳐 지금은 국토안보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유양희 수필가에게 수필이란 황폐해져 가는 ‘영혼의 종합 비타민’이었다. 그것은 가슴에 고여 사무치는 것들을 어떻게든 밖으로 내보내야 살 것 같은, 만삭의 산모가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듯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고백한다.

유양희 수필가는 ‘문학아, 나를 살려다오!’라고 『워싱턴 민들레』에서 절절히 호소하고 있다. 유양희의 ‘계집 희(姬)’ 자가 ‘아가씨 희’ 자로 풀이된 인터넷 옥편을 보고 ‘내가 선진국에서 살게 되어 계집이 아가씨로 승격될 걸까?’라고 애교스런 능청을 떠는 유머가 듬뿍 담긴 격조 높고 유쾌한 수필집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기는 우리를 잉카, 마야 문명으로 안내하며, 나이아가라 폭포로 초대한다. 모처럼 찾은 한국의 아버지 묘역에서 온 가족을 만나며 그리웠던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고, 통일동산과 도라산역에서는 통일을 꿈꾸기도 한다. 또 미국 워싱턴 지역에 살고 있는 저명한 문인들의 후손과 조우하면서 힘들었을 그들의 삶도 펼쳐 보여준다.

또 그녀의 직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출근하는 기차 안에서 일어난 불가사의한 일, 퇴근하면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사건도 모두 수필의 소재가 되고 있다. 한여름 출근길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던 자동차의 바퀴 하나가 터졌을 때 당황했지만 질주하던 자동차 가운데 낯선 미국 젊은이가 나타나 새로 타이어를 바꾸어 달아주고 유유히 사라지는 광경, 또 어두운 밤 기차역에서 잘못 내려 깊어가는 절망 속에서 기적처럼 천사를 만나는 광경 등은 미국 도시의 한 모퉁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유양희 작가는 첫 수필집에서 따뜻한 글맛은 물론, 지성과 감성의 조화가 빚어낸 글들을 한껏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