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숙 에세이,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
저자소개
유 병 숙/
서울에서 맏딸로 태어났다.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다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문학평론가 임헌영 선생님의 지도로 수필 쓰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시인 이재무 선생님의 지도로 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2005년 11월 〈책과 인생〉에 「맨발로 산에 오르다」 수필로 등단했다. 2006년 5월 〈한국산문〉 창간호부터 편집위원으로 활동하였고, 현재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인협회,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이다. 2013년 2월과 10월, 2014년 4월 조선일보 ‘ESSAY’란에, 2018년 4월 ‘독자마당’에 시어머니에 관한 글이 게재되었다. 2013년 「언니는 일등요리사」로 제6회 한국산문문학상을, 2015년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 2019년 「선을 넘다」로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충청매일〉에 에세이를 연재 중이다. 2019년 〈시와 시학〉에 시 「상강」 등으로 신인 등단하였다. 웃음치료 코디네이터, 서울시 배드민턴협회 심판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책소개
열여덟 순정을 살다 가신 어머니와 언니가 된 며느리 이야기. 살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감당할 수조차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인생, 하지만 어김없이 다가오는 외롭고도 쓸쓸한 시간들. 유병숙 에세이는 삶의 이면들을 관조하면서 그 의미를 묻는 철학적 면모가 돋보인다.
사라진 현재 속에서 흩어진 기억의 퍼즐 조각들을 찾아 헤매며 살아가는 어머니와 과거 어머니의 어느 기억 속에 존재하는 시간들을 그리움이라는 단어로 현재를 물들이며 살아가는 며느리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적이고도 아픈 이야기다. 유병숙 작가는 누구에게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추천글
유병숙의 글은 순하다. 글을 읽는 동안 크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기에 좋다. 그러나 순함 속에 할 말을 다 감추어 놓기에 한 줄도 건너뛰지 않고 다 읽게 된다. 순하면서도 할 말이 다 들어 있는 글. 그런 글은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일상에서도 목소리 큰 사람의 말을 다 듣는 것은 아니다. 듣는 척은 하지만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다. 건성으로 들으면서 듣는 시늉만 하기 때문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노골적으로 주제를 드러내며 독하게 쓴다고 글쓴이의 의도가 전달되는 건 아니다. 그런 글은 첫 부분만 읽고 더 이상은 안 읽게 된다. 유병숙의 글은 글쓴이 성품 그대로 자분자분하고 조곤조곤하지만 독자는 눈물을 짓기도 하고 웃음을 짓기도 한다. 그는 일상 속 모습을 글로 어떻게 그려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작가이다.
- 박상률 (시인, 청소년문학가)
글에 나타나는 감성과 지성의 균형적 개입은 수필의 심미적, 비평적 기능을 제고하여 문학적 차원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기억의 질병을 앓다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향한 그녀의 헌신적인 정성의 시간들은 한 편의 서사가 되어 사람살이의 난경(難境)과 그것을 이겨가는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해주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오래 끓여낸 곰국처럼 경험한 현실을 핍진하게 우려내어 재구성한 그녀의 글들은 읽고 나면 절로 지적 포만감에 젖게 한다. 특히,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작 수필들은 인간에 대한 존엄을 한껏 드높이면서 인간애의 농밀함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 이재무 (시인, (주)천년의시작 대표이사)
작가는 생애에서 깊은 인연일 수밖에 없는 객체들을 지극한 애정으로 포근히 감싸 안는다. 작품을 통독하고 나면 글들이 목덜미 속으로 술술 넘어가고 글이 곧 사람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꿰뚫어보는 듯하다.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 삼라만상에 대한 외경심 등 작가의 인생관도 엿볼 수 있다.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