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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길을 찾아서 ㅣ 류미숙    
글쓴이 : 웹지기    26-06-28 16:28    조회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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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들이 인생의 길을 다시 밝힌다.


유년의 기억에서 타지의 삶까지,

길을 잃으며 비로소 자신을 발견해 가는

내면을 비추는 깊은 사색의 에세이

 

잃어버린 길 위에서 나는 비로소 나를 만났다

길을 잃는 순간마다 삶은 더 깊어지고, 더 또렷해진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길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살아오며 마주한 수많은 잃어버림의 순간들을 따라간다.

어린 시절,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고 울던 아이, 그 곁을 묵묵히 지켜주던 이름 모를 소년,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말하지 못한 고마움과 후회.

부산의 따뜻한 기억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낯선 나라 방글라데시로 이어진다. 그곳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 가혹한 환경 속에서 흔들리고 무너지는 시간들은 저자를 더욱 깊은 내면으로 이끈다. 왜 이곳이어야 했는지, 왜 이 삶이어야 했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과정 속에서 그는 서서히 깨닫는다. 산다는 것은 단순히 견디는 일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그러나 쉽게 붙잡지 못했던 순간들이다. 잃어버린 길, 돌아오지 못한 시간, 뒤늦게 깨닫는 사랑과 후회.

잃어버린 길을 찾아서는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길을 묻고, 그 길 위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기록이다. 그리고 이 책은 조용히 독자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어떤 길 위에 서 있는가.

 

 

목차

서문

 

1부 유년의 기억

잃어버린 길을 찾아서

미화 언니

내 님은 누구일까

아카시아 흰 꽃은 피었다 지고

엄마의 꿈

 

2부 미지의 삶 속으로

가지 않은 길

삶의 한가운데

몬순

꽃의 소중함, 그 이상의 것들

키다리 아저씨 Mr. 비번

타고르 생가

타고르 영혼의 고향, 산티니케탄

네팔인 고팔

온 더 웨이

티루푸르 장미

내게 온 전쟁과 평화

남인도 평원에서의 새해

그토록 많은 별들이

 

3부 사색의 창가에서

차 한 잔의 명상

산책 일기

눈 내리는 산사

겨울 바다

길 위의 개츠비들

글 읽어 주는 친구

창가의 여인

흰 눈과 선심(禪心)

 

4부 집에 오다

고흐, 내게 말을 걸다

혼으로 부르는 노래

별이 되어 산화한 불꽃 화가

마음 산책

리자 부인의 미소

아름다운 동행

늘 죽음을 생각하라

사막의 바람

참회의 시간

회상

 

에필로그

 

 

책 속으로

많은 세월이 흘러 잊히긴 했어도 영영 잊힌 건 아니었다. 집을 찾았으나 또 다른 많은 길을 잃으며 사는 동안 아쉬움과 아픈 후회로 힘들어할 때 그가 떠오를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일까. 그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삭막한 세상에서 반딧불처럼 나를 비춰 주는 내 마음의 작은 빛이 되어 영원히 자라지 않는 그때의 소년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P.16

 

자연은 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우리의 심성을 보호하고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의 본성을 돌아보게 한다. 어쩌면 이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지 모른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며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는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눈에 보일 때보다 보이지 않을 때 더 귀한 것을 느낀다. 무명(無明)의 흑백사진과도 같은 방글라데시 도시 한가운데서 나는 참으로 아름다운 꽃을 새로이 만난 것 같았다. 꽃의 소중함, 그 이상의 것들이 마음 깊숙이 다가왔다.

P.60

 

전쟁이 없는 세상, 모든 인류가 저 별들처럼 다정하고 평화로운, 행복한 삶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새해 첫날 나만의 희망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P.100

 

소년처럼 순수한 영혼을 간직했던 개츠비, 영원한 사랑을 꿈꾸던 그의 아름다운 미소와 고뇌의 긴 그림자는 젊은 날 우리들의 자화상이며, 생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한 채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위대한 모습이기도 하다.

P.129

 

진즉에 알았더라면 인생이 달라졌겠지만 우리 인생에는 과정이 있는 것이다. 아무튼, 새삼 그것을 깨닫는 순간 불행이나 운명, 콤플렉스 따위는 수증기처럼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또 한 번 다시 태어나는 순간, 새 삶을 살 수 있다. 더 빨랐으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괜찮다. 삶이 그런 것이니 후회는 말자. 창가에 비치는 노을이 아름답다.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