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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별을 세는 법|임하, 방순이, 조양여, 채윤주    
글쓴이 : 사이버문학부    17-11-26 14:39    조회 : 3,967


 

  

저자소개


임하

1968년 서울 출생

2011년 7월 수필 「늪에 머리를 풀다」로 「한국산문」에서 등단

201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 「그림 속에서 보다」 당선

2015년 수필집 『가면의 꿈』 발간

2016년 동인지 『수수밭길을 걸으며』 참여



방순이

1969년 강원도 삼척 출생

2015년 11월 수필 「내 이름에 관한 보고」로 「한국산문」에서 등단

2017년 동인지 『수수밭길을 걸으며』 참여



조양여

1967년 충남 부여 출생

2016년 1월 수필 「시간을 날아 온 도시」로 「한국산문」에서 등단

2017년 동인지 『수수밭길을 걸으며』 참여



채윤주

1973년 서울 출생

2017년 7월 수필 「그래도 윤주다」로「한국산문」에서 등단




밑줄긋기


34p

고흐는 어느 편지에서, 자신이 그림을 그리다 건강을 해쳐 불시의 죽음을 맞게 될 위험이 있더라도 그림 그리는 일에서 손을 떼지 않겠노라 말했다. 바로 그것, 우리가 그토록 낭만이고 이상으로 여긴 예술에 대한 그들의 지극한 헌신, 그리고 불 같은 열정. 진짜라고 할 만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진실로써, 더 이상 운이나 기적을 믿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삶의 진지한 투쟁.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자존심, 그 이상일 터이다.

_ 임하 / 「라벨과 캡션」

96p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회생활은 쉴 새 없이 몸을 부려야 하는 피곤을 안겨 주었고, 시간이 지나 대학을 졸업한 같은 나이의 후배들에게마저 밀려야 하는 마음의 상처를 안겨 주었다. 내 20대 청춘은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한 반항과 분노로 얼룩져 본연의 푸른빛을 잃어 갔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던 30대를 지나 40대가 되어서야 그 분노의 다른 이름이 부러움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져 보지 못한 시간에 대한 부러움.

_ 방순이 / 「가 보지 않았던 길」

213p

남편의 도움 없이 혼자 스스로 일군 일들에 대해 남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 여자에게 그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여자에게서 자신의 삶을 보상 받고 싶어 했다. 남편은 여자에게 빚쟁이처럼 굴었다. 남편은 여자의 자유를 억압했고, 게으르다고 타박했다. 여자는 숙제 검사를 받을 아이처럼 늘 긴장하고 준비된 상태여야 했고, 차츰 견디기 힘겨워졌다. 결국 집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부여되는 많은 일들이 여자를 호주까지 밀어낸 것이다. 어쩌다 보니 멜버른까지.

_ 조양여 / 「어쩌다 보니 멜버른」

226p

당신이 그 가수란 말이죠? 내 결혼식 날 당신의 그 노래를 축가로 들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울었는지 아세요? 당신이 부른 그 노랫말 중 아무것도 해당되는 것이 없는 사람과 결혼한 내 심정을 당신은 아마 모를 거예요. 예식장에서 당신의 노래가 끝나는 순간, 나는 영영 당신의 가사 속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내 인생이 끝날 것 같은 두려움과 때늦은 후회로 또 얼마나 울었게요. 나는 아직도 당신의 노래를 들으면 순식간에 눈물이 흘러요.

_ 채윤주 / 「내 나이 서른 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