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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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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력소    
글쓴이 : 김사빈    16-12-08 11:17    조회 : 6,534
  여기는 시애틀. 미국제일 북단의 도시, 항상 안개가 끼는 곳, 그래서 정이 많고 ,여유가 있고 급한 것에 없는 곳이다.
   인디언이 마지막까지 버티던 곳이 레이라니 공원이라고 말해준다
. 성지 같다. 항상 눈이 내려 덮여 있어 신비 속에 묻혀 있는 곳, 인디언들은 이곳을 거룩한 곳으로 성지라고 부르는 곳이라 한다.
  2010
년에 학술 대회로 다녀갔다. 올림픽 공원과 레이라니 공원을 다녀왔다. 정말 사슴이 뛰어 노는 곳, 노루가 쉬러 내려와 물을 먹고 가는 곳이었다. 레이라니 공원은 눈이 항상 덮여 있어 누가 말을 안 해도 신비 속에 싸여 있어 저절로 머리를 숙여 지게 하는 곳이다.
 
빌 게이트의 사업체가 이곳에 있고, 그의 고향 인 동시에 학교를 여기서 다녔다고 하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고사리가 많고, 물고기가 많고, 넉넉한 인심에 집값이 하와이에 1/3헐값이라 한다. 한 가지 안개가 많고 비가 자주 와서 무릎이 쑤신다던가. 삭신이 아픈 사람은 살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이 전도사님의 얼굴엔 홍조가 돈다.
 
비행기에서 밤을 새운 얼굴인데 윤기가 돌고 있다. 여행은 즐겁다. 잡다한 생각은 다 잊고, 배에 오를 것을 설렘으로 기다렸다.
 
아침 7시에 내린 우리가 오후 1시 반에 승선을 하여야 한다니. 그 긴 시간을 무엇으로 메우는가 싶다. 밤새 기내에서 물 한 컵 마신 것이 고작인데, 아침엔 따뜻한 하와이 커피 생각이 간절하다. 커피 파는 데가 멀다고 아침을 안 먹겠다고 버티는 남편, 피곤하여 투정 부리는 것이 싫지 않아, 순자씨를 따라 커피와 빵 하나를 사가지고 와서 그와 커피 한잔을 나누고, 빵을 나누어 먹으니. 우리는 반쪽들이라는 것이 실감으로 온다.그래도 8시 밖에 안 지났다. 밖에는 안개비를 뿌리고 있다. 싫지 않을 정도로 몸이 젖어 온다.
 
몇 년 전에 버펄로에 가서 나이야 가라 폭포를 구경한 적이 있었다.첫날 폭포 주차장에 차를 주차 하고 나오니,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이 바람에 부딪치고, 바위에 부딪치어 물안개로 내려와 온몸이 젖었다. 물안개가 꽃비가 되어 사랑비가 되었다. 그 날은 몹씨 추웠다. 다시 찾아 간 폭포는 주변 나무에 눈꽃이 싸리 꽃처럼 하얗게 피어 있다. 물 안개가 나무마다 하얀 눈꽃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황홀하여 탄성을 질렀다.
이럴 때 우리 마음은 생의 도전의 활력소가 생긴다. 10시에 모이라고 한다. 한 시간을 기다리니, 나란히 걷는 길, 큰 대합실에 다섯줄로 돌고 돌아가게 만들었다. 그렇게 돌아서 들어가니 설명을 한참이나 하더니, 줄을 세워 놓고 문을 안 열어 준다. 또 한 시간 기다리기엔, 간밤에 기내 안에서 쭈그리고 새우잠을 잤으니 하와이에서 간 분들은 지겨워 땅바닥에 주저 않아 졸았다.
 
12시 되니 다시 설명이 시작을 한다. 모두 몇 시간씩 줄 서서 있는 것이 지친 모양이다. 미국은 참 신사의 나라다. 그래도 한 사람도 불평이 없다. 그냥 일상의 조그만 부분이었다.드디어 배에 승선 했다. 공항 보다 더 세밀하게 검증하고 확인을 하고 안녕히 가시라 말한다.
 
나는 또 한 번 이 나라에 이민을 잘 왔다 하는 말이 나올 뻔 했다. 12층의 굉장히 큰 배다. 12층에서 만나자고 한다. 이미 점심이 시작을 했다. 친지가 떠날때  가서 살이 쪄 가지고 와 하여, 왜 그런가. 했더니, 배는 먹는데 천국이라고 한다.
 
그 많은 음식이, 맛이 있다. 두 번 가져다 먹고. 과일까지 먹고 나니, 과 한 것 아니요 남편은 말하지만. 집에선 조금 많이 먹으면 체하던 것이 집을 나와서, 먹으면 많이 먹어도 체하지도 않는다.
 
지금 이 시간도 배는 달리고 있다. 배가 북쪽으로 가면서 바다는 밝아지고 있다. 바다는 회색이고 저 멀리 보이는 집들은 희미하게 안개 속에 보일 듯 말듯하더니 그 모습이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 한다. 몇 년 전에 영국을 여행을 했는데, 영국은 마치 안개 속에 오래된 도시로 보였다. 볼 것이란 박물관인데 그거야 전쟁 뇌물로 받은 것 아닌가 싶다.
 
박물관에서 3600년 된 미라를 보았다. 그 남자가 발가벗은 채로 3600년 동안 누워있었을 것, 생각하니 내가 벗은 것 같이 부끄럽고 몸을 가려주고 싶었던 생각이 난다,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야지 말했던 생각이 난다. 순리란 자연이다. 순리는 순종이고 관용이며, 하나님의 뜻이라고 본다. 뜻을 어기고 무엇을 한다 해도 그것 역시 잘되리란 보장 없다.
 
조금 손해를 봐도, 불이익이 돌아오더라도 인정해주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망망 바다를 보니 마음이 넓어지나 보다, 그럴 수 있지 하는 마음이다. 격리된 이곳 세상과 잠시 떨어져 방주에 타고 있는 마음이다.
무엇이던지 용서 할 것 같고, 옆사람이 다 지인 같다. 보면 지인처럼 인사하고 웃어주고 나눈다.
우리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이렇게 하지 못하나, 이겨야 되고 경쟁하여야 하고. 달려야 하고, 여유 없이 사는 나를 돌아보면서, 넉넉하게 여유 있게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 갈순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끔씩 나이 든 분들은 이런 여행을 권하고 싶다.
 
 이 배 안에서는 호인이 되고, 좋은 이웃이 된다. 남편은 내 옆에서 연신 싱글벙글 무엇이 그리 즐거운 지 웃고 다닌다. 이게 천국이구나, 사람들의 표정 속에서 보는 것은 평화이고 넉넉함이고 안정감이다.
우리 민족은 늘 불안을 느끼는 민족이라고 한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여유가 없다고 한다. 배 안에서는 모두 여유가 있다. 넉넉하다. 웃음을 띠고 있다. 바로 여기가 천국이구나살다가 남편과 싸우거나 이웃과 싸우거나 힘들면 남편과 손잡고 크루즈 여행을 해보라.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많이 웃고 넓어진 마음을 가지게 될 것,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라고 말 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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