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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 그리고 마음으로 쓰는 글    
글쓴이 : 김데보라    12-06-29 12:22    조회 : 4,609




고백, 그리고 마음으로 쓰는 글
 

<<수필과 비평>> 3/4월호 월평



<<에세이플러스>>6월호 김영희



수필은 마음의 예술이다. "붓끝에 마음을 맡기고 한바탕 신명을 부려보는 것". 일찍이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는 수필이 미래문학을 주름잡을 날도 머지 않았다고 공헌한 바 있다.

자기 고백적 요소를 담고 있는 수필의 특성은 '경험적'이요 '심경적'이요 '개성적'이다. 바로 김광석이 주장한 수필의 특성 세 가지다. 주어진 삶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고뇌한 흔적이 배어있는 고독과 절망을 직시한 주제가 선명한 수필은 자기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이 생각으로 <<수필과 비평>> 3/4월호를 읽었다. 많은 소 특집 중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내 안의 작은 공명>을 중심으로 수필탐색에 나섰다.

수필은 삶의 경험에서 얻어진 편린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도운의 <시간 속으로>는 체험이 녹아있어 자연스럽다. 바닷새의 일종인 '신천홍' 새끼를 먹이로 삼는 들쥐 같은 속성을 가진 인간들. 시간이 흐르면 "들쥐 같은 사람들"도 사랑의 힘으로 포용한다는, 세상사가 사랑의 눈으로 보면 덮지 못할 것이 없으며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마음의 문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다소 느슨해진다. 그 틈 사이로 다가오는 부드러운 손길. 이것이 바로 시간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거역할 수 없는 사랑의 힘이다. …주변에 들쥐 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영원히 그들과 담을 쌓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마리의 굼뱅이가 멋지게 탈바꿈하듯, 우리도 사랑의 힘으로 우매한 자들의 허물을 보듬고 덮어주어야 할 것이다(P 211)."로 결미를 장식한 작가의 관찰력과 연구하는 자세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이다.

이상우 <인륜지효>, 이용찬 <인권>, 최혜정 <마음속 아토피>, 김사랑 <엉뚱한 질문>, 김진식 <즐겁게 일하기>, 김경희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전종문 <목욕탕에 가면>, 김대원 <삼청동 가는길> 등도 체험적 요소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자신의 심경(心境)을 솔직하게 고백한 것이 또 하나의 수필의 특성이다. 그런 입장에서 박용수의 <내 안의 여자>는 자기 안의 여자(남자)를 받아들이고 편안해 하는 글이라 신선하다. 분석심리학자 융은 인간정신의 원형 가운데 여자에게는 아니무스(남성성), 남자에게는 아니마(여성성)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안에 남자 여자가 함께 산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 동안 군말도 못하고 온갖 박해를 당했던 그 여린 여자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내 몸 안의 여성도 쑥쑥 성장한다. …잃어버린 반쪽이 되살아난 현재, 나는 시작이다."(P 225)라고 결미를 내린다. 이런 작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부디 자기실현의 정진을 기대해 본다.

이순자 <새해 소망>, 이종택 <견공들의 전성시대>, 이하순 <우리집 화단>, 양미경 <미라>, 권화송 <봄날에>, 김병규 <관악산 소나무>, 황다연 <선의 얼굴>, 박혜숙 <늙은 감나무>, 서순원 <어린 제자와의 이별> 등이 다 이런 류의 글이다.

수필의 세 번째 특성은 개성적인데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내 안의 작은 공명> 중에서 특별히 이 부분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마음으로 쓰는 글. 수필의 특성이 있다면 경험적, 심경적, 개성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지구촌은 '탈 중심·다원적인 평등의 세계'로 변화한다. 지금까지 정서에 무게를 둔 수필이 주류를 이뤘다면 지성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패러다임의 변화. 탈을 벗어야 한다.' 창조는 변화에서 이루어진다. 21세기는 남녀의 성(性) 구별을 넘어서 '양성적 페미니즘으로 나아가야 한다'. 불멸의 예술과 상상력의 근원으로서의 문학은 자기도취나 자기현시의 놀이터가 결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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