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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박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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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 서사성과 모더니즘/시적 진실의 탐구    
글쓴이 : 박태원    12-12-01 14:38    조회 : 4,045
-시의 서사성과 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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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현대적인 감각이 있는 시를 쓰고자 한다.
함동선 시인이 말하기를 현대시는 가슴에서 머리로 전이된다고 한다.
가슴에서 느끼는 정서를 지성으로 사유하여 서사적 구성을 취하여 시를 쓴다.
시의 언어는 상투적인 시어를 피하고 살아있는 나만의 시어를 선택하여 쓰는 것이 좋다.
 
 
그 곳에서 살육이 있으리라고/상상할 수 없다/그 곳에 거대한 피의 바다가 숨어 있으리라고/상상할 수 없다//
도서관에는 얼마나 가벼운 많은 구두들이/꽂혀있는 것일까/구름 바지를 입은 남자 아이들이 탁구를 치고/여자 아이들은 손에 한 여름 빗줄기를 모아쥐고 서서 응원을 한다/얼마나 많은 튤립꽃들이 분노와 망각의 힘으로 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곳에 들어올 때는 /양팔을 땅으로 내려뜨려야 한다/장갑을 끼고 겸손한 이마를 보여야 한다//
아직 당신의 등에 지느러미가 돋아나지 않았다면 /함부로 출입을 삼가야 한다/희망을 무상으로 분양하는 봄 바닷가에/저녁 공양을 마친 어린 천사들이/날개를 떼어놓고 나와 서 있다
 
 
-장석주 시<국립맹아학교>전문
 
 
서사의 구성은 기승전결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 필요하다. 시어는 무의식의 언어를 표상하기 때문에 의미가 애매할 수 있다. 시어의 다의성과 애매성이 오히려 시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의식의 자기검열을 회피하는 수단이 은유와 환유등과 같은 비유의 수사법이다. ‘구름 바지’, ‘손에 빗줄기를 모아쥐고’, 튜울립꽃들이 분노와 망각의 힘으로 피어나고’,’당신의 등에 지느러미가 돋아나지 않았다면’ 등과 같은 표현이 독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시를 의식으로 읽지 말고 무의식을 동원해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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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진실의 탐구
- 아이러니와 역설 ?
 
박태원(法門)
 
 
리차즈는 아이러니(반어)로 이루어진 시가 최고급의 시라 하였으며, 부룩스는 “시는 은유와 역설로 구성된다”고 하였습니다. 반어의 경우 진술 자체에는 모순이 없으나 진술된 언어와 이것이 지시하는 대상이나 숨겨진 의미 사이에 모순이 생기는 반면 역설은 진술 자체에 모순이 생기는 것입니다. 즉 반어는 내적 의미를 반대로 표현한 것이고 역설은 내적 의미와 외적 의미의 모순이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표현된 것’과 ‘의미된 것’의 충돌과 모순 속에서 시적 긴장이 발생합니다.
 
인간은 왜 모순 속에서 갈등을 겪을까요? 삶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왜 대상을 인식할 때 오류가 발생하고 진실은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을까요?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하여 근대 과학적 의식철학의 시조가 되었지만, 무의식의 작용을 발견하면서 나는 생각하는 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라캉은 ‘생각이 닿지 않는 곳에 나는 존재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언어로 생각하고 말하니 언어가 끊어진 곳에 나의 진실한 존재가 있습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를 언어로 표현하니 모순되지 않을 수 없지요.
 
 
저 입술을 깨물며 빛나는 별
새벽 거리를 저미는 저 별
녹아 마음에 스미다가
파르르 떨리면
나는 이미 감옥을 한 채 삼켰구나
 
 
유일한 문밖인 저 별
-장석남 시 <별의 감옥> 전문
 
 
장석남의 시는 대부분 일상적인 정서를 비틀어 버립니다. 현대인의 실존이 비관적이기 때문이죠. 별이 주는 순수하고 희망적인 심상을 받아들이는 순간 타락한 사회에서 격리되어 감옥에 갇히는 어린 양이 되어버립니다. 순수한 관계를 이어주는 존재는 이제 저 별밖에 없습니다. 아이러니가 빛나는 작품입니다.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꺽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 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겠다
 
 
전 존재로 내지르는
피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
나는 점자를 더듬듯이
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문정희 시 <동백꽃> 전문
 
 
아름다움이 있다 한들 순간의 소멸로 나타내는 존재의 충격보다 감동적이지 못합니다. 온갖 언어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한들 언어를 버리고 단호한 참수로 다가오는 존재의 충격보다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 외마디의 시는 철저하게 절망할 때 불가사의한 순수생명의 존재를 깨닫게 합니다. 시적 진실을 역설적인 구성으로 표현한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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