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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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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    
글쓴이 : 김부조    12-10-02 14:46    조회 : 4,701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

                   김부조


 
 
 
가끔은

귀를 닫으려 하지만,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


그 틈으로,

서성이던 바람이

밋밋한 나의 안부를

수거(收去)해 간다
 

그 맑은 틈으로, 새들이

궤적을 겹치며 나누는

빠른 인사를 엿듣는다
 

그 맑고 좁은 틈으로, 강물이

마을을 휘돌며 부르는

굴곡진 노래도 엿듣는다
 

화해의 물결로 넘쳐나는

창문 너머의 들녘은 이미

누구의 것도 아니었지만,

숲을 떠나간 나무

허공으로 숨어든

나비의 이야기는

서둘러 전설이 되려 한다
 

숲을 떠나간 나무

허공으로 숨어든 나비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세상과의 불화(不和)로

가끔은

귀를 닫으려 하지만,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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