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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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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가브리엘 천사 이었다    
글쓴이 : 김사빈    12-10-12 04:42    조회 : 5,722
  
  
그의 장례식을 치른 지 한 달하고 열흘이다. 어떻게 그 시간들이 흐른 건지 , 내가 억지로 끌려 왔는지, 나는 여기에서 그를 반추를 한다.그는 가브리엘 천사 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처음 내게 다가온 것은 고등학교 3학년 가장 꿈 많던 여고 삼학년, 가장 고민을 하는 여고 3학년 그는 나에게 구세주이었고. 가브리엘 천사 이었다. 사랑은 모른다. 내게는 진학이라는 꿈과 , 그 꿈이 이루어지게 에는 너무 열약한 나의 환경. 이미 정년퇴직을 한 가난한 선생님, 생활 보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살림살이, 나는 기 시골에서 탈출을 꿈꾸는 미운 오리 새끼이었다. 미운 오리 새끼가 물을 떠나서 어떻게 살아갈지 아무도 모른다. 하늘 높이 나르는 백조가 되고 싶어서 푸드득 해보는 시골뜨기이었다. 그때 날아온 전보, 형부의 군대 동지가 서울서 나를 보기위하여 찾아온다는 것이다.
나는 기회다 날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가을걷이가 끝이 난 볏단에 누워서 꿈꾸는 것이 행복했다. 그의 얼굴에 오뚝한 코와 서글서글한 눈과 상냥한 웃음 까지 달아 놓고, 무어라고 할까 하는 말까지 만들어 놓고 기다렸다.
무어라고 인사를 하지. 안녕하세요. 하고 숙이어요. 할까. 아니 그가 먼저 인사를 하면 고개만 까닥 해야지 값어치가 오르지 하는 생각까지. 볏단 속에 묻혀서 꿈꾸었다.
그는 그 가을이 지나 추운 겨울에 내 앞에 나타났다. 서글서글한 눈빛도 아니요. 오뚝한 코도 아니요 키도 작은 사람, 동그란 얼굴에 작은 눈을 가진 , 내 이웃에 보는 먼 친척 오빠이었다. 그동안 벼르던 인사말은 다 잊고 고개만 까닥 했다.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서울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점심을 떡국을 먹고 형부네 집으로 갔고 , 첫 번째 만남이었다.
며칠 후 그는 갈잎이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보내 왔다. 갈잎 같이 살아온 삶이 이제는 그 갈잎이 정착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노라고 한다.
두 번째 만남은 내 고등학교 졸업 식 때 그가 새벽 열차를 타고 찾아 왔다. 조그만 시골 고등학교 , 전체 학생수가 300명 안팎이니, 졸업식장이 클 이유가 없는데, 그는 나중에 졸업식 장을 향해 오면서 그의 상상은 많은 사람이 마당을 가득 메우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웅성거릴 거라는 상상을 하였다 말했다.
그렇게 꽃다발을 받고, 그 밤으로 그는 군부대로 돌아 간 것이 두 번째 만남이었다. 나는 오로지 서울에 진입 하는 것이 목적이고 , 그로 인해 이 갈잎이 필요 했던 것이다. 서울에 아는 사람이 없는 나는 원서를 그 사람을 통해 제출하고 , 어머니가 마련해준 이틀 묵을 여관비와 여비만 가지고 꿈꾸던 서울로 진입 했다.
서울에 입성한 기분을 묻는 다면, 서럽게 썰렁 하더란 말을 할 것 같다. 그가 잡아준 여관에서 주소만 가지고 찾아간 내 꿈의 전당에 도착하니, 10분 늦었다.
김동리 선생님이 과장 선생님으로, 주제를 주고 시를 쓰라고 했다. 운이 좋았는지, 갑류 장학생이라는 영광을 안고 합격이 되었다. 전 학비 면제이다. 그래도 누구도 나를 반겨 주고 잘 되었네. 할 사람은 없는 집으로 돌아온 나는 어머니를 구워삶았다. 한 달 치만 여비와 생활비를 주시면, 나머지는 일을 해서 벌어서 학교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도 졸라 대니, 이웃에 돈을 빌려와서 내게 주었다. 그길로 올라온 서울, 갈잎과 인연은 그렇게 하여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갈잎은 나라는 시골 촌뜨기 돈키호테와 살림을 차렸다.
살아가기 힘든 과정 , 꿈꾸어 왔던 화려한 입지전, 이런 것들은 일상에 쫓기어 날개 접고 살았다. 어찌하여 이민까지 와서 살게 되고 , 엄마도 함께 살게 되었다.
내가 파 놓은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나를 사각 정글에 가두어 두고, 벽을 치고 산 시간들이 20년이 되었다 ,
봉황인줄 알았더니 달구 새끼인 것을 하고, 그를 꼬집고, 헤집으니 우리는 행복하지 못했다. 그리하여도 갈잎은 꿈쩍 않고 조금씩 자기영역을 넓히어 가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사이에 아이들이 다리 역할을 하면서. 나를 함정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함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신앙이었다. 같이 신학을 갔다. 갈잎은 안 간다는 것을 억지로 끌고 4년을 졸업을 하니 우리는 공통분모를 만들었다. 그와 나 사이에 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사실은 그는 쳐놓은 벽이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쳐 놓은 벽이었다. 내가 나를 가두고, 에비, 아무도 그 영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는 항상 노크 하고 있었는데, 내가 들으려고 하지 않아 못 들었던 것이다.
내가 쳐 놓은 벽을 허무니, 이미 그 벽 밖에는 찬란한 빛의 입자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창틈 사이로 빛의 입자들이 비집고 들어오듯이 빛살은 이미 대기하고 있던 것을,
많은 시간을 허비 하고야 나는 빛의 입자들을 환희로 안았다 . 행복했다. 사랑 했다 , 그는 정말로 가브리엘의 천사 이었구나. 내가 그를 달구 새끼라고 했지만, 그는 항상 내 옆에서 나를 보호하고 나를 지켜 주는 가브리엘이라는 것을 늦게야 알았다.
이제는 받은 사랑을 갚아 주자하고 마음먹고 그가 사랑해요 하면 조금씩 대답을 나도 할 수가 있었다. 작년부터는 더 많이 사랑 한다는 말을 했다. 이제는 나도 간이 커져서 나도 사랑해요 하기도 했다, 너무 좋아하는 그의 모습에 점점 이런 사람을 왜 진작 모르고 살았나, 잘해 주어야지 하고, 다짐하기 시작하니, 그는 이제는 되었어. 나를 알아주니, 훌쩍 내 곁을 떠나갔다 .
오늘도 그와 내가 살던 그 집 앞을 지나 왔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 문 앞에 붙은 1659 문패에 햇살이 박힌다. 내가 흘리는 눈물은 그가 내 곁을 떠나 없는 것이 아니라, 늦게 알아 버린 그를, 더 사랑 하여 주지 못한 것이다. 정말 사랑 합니다, 중얼 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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