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문학회 >  회원작품 >> 

* 작가명 : 김부조
* 작가소개/경력


* 이메일 : relief119@naver.com
*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relief119
  위로慰勞    
글쓴이 : 김부조    13-11-07 19:14    조회 : 5,390
 
 
위로慰勞

   김부조



이제, 
찬바람을 덮고 자던
강 건너 마을의 빈집은 잊어라

하나의 입만으로는 차마 호소할 수 없었던
숱한 억울함도 잊어라

멍든 새끼발가락 하나 건사하지 못하던
낡은 구두의 행방도
더 이상은 수소문하지 마라

끄트머리에서만 서성이던 너를 생각하면,
얼굴에서 솟아난 눈물이
왜 얼굴보다 뜨거워야 하는지,
이제 그런 막연한 이유에 갇혀
뿌려대던 눈물이 고인 접시는
잘게 부수어도 좋다

이미 아프게 강을 건넜으니,
찬바람을 덮고 자던
강 건너 마을의 빈집은 그만 잊어라

너와 함께 침묵하던 나무들도 서둘러
너의 여림을 눈감아 줄 것이다

네가 그토록 아껴 쪼이던 햇볕에게는 그저
가벼운 인사만 하고 떠나라

더는 미안해 하지 마라
 

 
   

김부조 님의 작품목록입니다.
전체게시물 30
번호 작  품  목  록 작가명 날짜 조회
공지 ★ 글쓰기 버튼이 보이지 않을 때(회원등급 … 사이버문학부 11-26 92590
공지 ★(공지) 발표된 작품만 올리세요. 사이버문학부 08-01 94803
15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김부조 07-31 5435
14 볕이 좋은 날 김부조 07-10 5904
13 서먹한 날 김부조 06-11 5018
12 아버지의 부재(不在) 김부조 06-07 5783
11 조율 주의보 김부조 05-28 5127
10 때늦은 깨달음 김부조 04-25 5243
9 삶에서 지워야 할 불안과 초조 김부조 04-15 5290
8 간이 약국 김부조 04-09 5358
7 소리 없는 언어 김부조 04-06 5211
6 돼지국밥집에서 김부조 03-26 4706
5 무소유 김부조 03-22 5239
4 삼월의 새벽 김부조 03-13 4486
3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김부조 03-09 5080
2 오래된 구두 김부조 03-04 4614
1 창문은 조금 열어 두는 게 좋겠다 김부조 10-02 470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