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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공감-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글쓴이 : 노정애    18-01-09 09:16    조회 : 6,967

<공연 공감>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2014년 초연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일본과 중국에 진출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라이센스 첫 공연 후에 관계자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상하이 그랜드 시어터에서 12월에 재공연을 했다. 그랜드 시어터는 상하이 3대 공연장중 하나다. 중국 언론과 관계자들은 음악, 무대, 영상등의 조화가 절묘하게 이루어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 높은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한승원 대표가 이끄는 제작사 HJ컬쳐의 첫 작품이기도 한 <빈센트 반 고흐>는 극작 최유선, 연출 김규종, 작곡과 음악감독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맡았다. 쉬는 시간 없이 100분 동안 고흐와 테오 두 명이 이끄는 2인극으로 영상기술이 접목된 순수창작뮤지컬이다. 공연장은 평일 낮 공연인데 200백석 이상이 관객으로 채워졌다.    

 반원의 무대, 2백석 무대 위에는 빈센트 반 고흐(1853.3.30.~1890.7.29.)의 작품 <의자,Chair, 1888>의 의자, 이젤이 있고 작은 책상이 전부다. 배경은 크기가 다른 액자의 틀만으로 가득 메운 순백의 벽이다.

막이 올랐다.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 6개월 후, 동생 테오는 형을 위한 유작전을 열고자 한다. 형과 주고받았던 편지와 그림들을 정리하면서 그와의 기억을 더듬는다. 테오가 오래전에 받았던 형의 편지를 읽는 중에 그림을 그리기 전인 20세 후반의 젊은 고흐가 등장한다. 직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전전하던 시절의 고흐다.

 고흐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시기별로 나뉘어 극이 진행된다. 테오는 형에게 받은 편지를 읽으며 형이 쓴 편지는 얼핏 보면 글씨 같은데 그런데 이건 글씨가 아냐 그림이야’ ‘진심은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며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들은 노래가 되고 주인공들에 의해 읽혀지기도 한다. 흰색의 배경에 편지들이 가득 메워진다. 편지에 그렸던 고흐의 그림들이 무대 위를 살아서 움직인다. 이것이 최첨단 3D 프로젝션 맵핑(Project Mapping)등의 영상기술이다. 수많은 그림들이 춤추는 환상적인 무대에 압도당하는 순간이다.

고흐의 시엔에 대한 사랑은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아버지와의 갈등은 골이 깊다. 커다란 그림자로만 나온 아버지와 고흐의 작은 그림자인 영상은 관객조차 주눅들게 한다. ‘테오 나는 집안의 개야!’라며 절규하듯 부르는 고흐의 노래와 옷장 속에서 울고 있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왔다.

1888년 프랑스 아를. 이상적인 예술촌을 꿈꾸던 빈센트는 테오에게 고갱을 데려오라고 한다. 기다리던 고갱이 왔다. 들뜬 고흐와 고갱은 같은 모델로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잠시 잘 지내기도 하지만 이내 파국을 맞이한다. 예술에 대한 격렬한 논쟁 끝에 패닉에 빠진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고 고갱은 떠난다. 그리고 마지막. 자신의 생명을 그림에 걸기로 마음먹은 18907월 그날에 이른다.

이 공연은 평생에 걸쳐 서로를 의지하고 믿었던 두 형제의 이야기다.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가 노래가 된다. 무대예술공연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무대장치는 모두 3D 영상으로 대체되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기술은 이 공연에서 무대의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 순백의 배경은 어느 순간 집으로, 아를의 거리로, 고흐의 방으로, 밀밭으로 화가의 삶을 따라 완벽하게 표현된다. ‘사람의 영혼을 담아내는 것들, 이 모든 것이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이야라는 그의 편지 속 글. 그렇게 그려진 명작들도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고 움직인다. 배경 액자의 틀 속에 고흐의 깡마른 얼굴과 붉은 수염, 뚫어질 듯 쳐다보는 강한 눈, 꽉 다문 입술, 거친 듯 섬세한 자화상 10개를 한자리에서 보는 순간 관객도 숨을 죽인다.

오늘 공연에는 뮤지컬 <파리넬리>와 연극 <샌드백>등에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혁(고흐)과 초연부터 함께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박유덕(테오)이 맡았다. 두 배우가 전하는 형제의 고뇌와 아픔은 관객들에게 스며들어 큰 감동을 선물한다. 귀를 자르고 권총으로 자살한 미치광이 화가가 아닌 인간 빈센트 반 고흐와 형제간의 사랑을 이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고흐의 위대한 작품도 감상 할 수 있다. 무엇보다 3차원 영상을 이용한 뛰어난 연출은 환상적 경험을 안겨준다.  

김규종 연출은 이번 시즌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내면을 다듬은 시즌이다. 역대 시즌 중 가장 많은 배우들의 변화가 있는 만큼 각 배우들의 몰입, 개성의 섬세한 변화에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한다. 캐스팅된 8명의 중 다른 배우들의 공연무대가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다음에 또 올 것 같은 예감을 하며 공연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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