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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명 : 김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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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의 전 남편과 함께    
글쓴이 : 김사빈    13-11-27 17:24    조회 : 7,556
    며칠 전 한국에서 여동생의 전 남편이 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딸아이가 마중 나가서 호텔을 얻어 주었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동생네 집에서 대접을 하고자 하오니 언니인 날더러 와 달라는 것이다, 좀 어색 할 것 같아서 라고 말한다. 그래, 그러지 하고 약속은 이미 했다.
    나도 동생의 전 남편을 잘 아는 사람이다, 고향 영동 사람이니 익히 알던 사람이며, 처형을 떠나서 친하게 지냈던 터다, 그를 보는 것이 반갑다. 몇 년 전에 남편이 살아 있을 때에는 우리 집에 와서 차를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던 사이다. 이제 남편도 가고 딸네 집에 있으니, 초청 하기가 매우 낯설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이 변하는 것 누가 막으랴 , 내 아들, 딸도 이혼하고 사는 것을, 지금 세계가 결혼의 절반은 이혼이란 형태로 살아가고 있나 보다. 이혼이 이제 당연시 되고 있는 처지라서 인지, 전보다 많이 언어가 바뀌고 문화가 바꾸인 것 같다.
   한국의 풍습으로 보면 이혼하면 원수다, 감히 남자가 전처의 집에 가는가, 감히 여자가 전 남편의 부인을 만나는 가. 아직도 우리는 낯선 문화 이지만, 미국에서는 낫설지 않은 풍경이다. 아이들은 양쪽을 오가며 풍요를 누리는지, 아니면 세상 삶을 일찍 알아가고 있는 지, 하여튼 동생이 오라고 하여 미리 갔다. 나는 음식을 못한다, 글을 읽으라면 잘 읽을지 모르지만 , 음식을 하라면 싫다,
    소천 한 남편에게 소천하기 전에 미안하오, 내 음식을 맛있게 잘 해 주지 못해서, 말하니, 그래도 당신이 해준 음식을 먹고 살았어, 말하면서 웃었다. 그 웃음이, 무슨 뜻인지, 그래 맞아, 나도 그 점은 알아 하는 건지, 아니야 잘 먹고 살았어 하는 건지, 물어 볼 용기가 안 나 그냥 넘어 갔는데, 그 해 남편이 소천했다. 물어 볼 걸 하기도 했다.
동생은 음식을 잘한다. 책을 읽기 싫고, 할 일이 없으면, 무얼 할까 냉장고를 뒤져서 음식을 만들어 놓고, 딸아이더러 먹으라고 강권하는 것 같다. 할 일 없으면, 무슨 음식을 할까 생각이 한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니, 예쁘게 음식을 만들어 놓았다. 예쁜 접시에 담아 놓았다. 비싼 생선회에, 새우 요리에 ,뽑기를 만들어 놓았다, 왜 안오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
     동생은 속이 없는 건지, 속이 좋은 건지, 어찌 하던 간에 서로가 마음이 안 맞아서 이혼을 하고 다른 길을 가는데 , 전 남편에게 질투는 안 나는지, 물어 보고 싶다. 동생과 그 남편은 한국서 살면서 힘들게 살았다.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 같다가 , 파산을 하고 , 그렇게 거듭 하다 보니, 동생이 날 따라 미국와서 아예 눌러 살았다,
미국 국적의 사람과 결혼하고 살았다. 한참 후에 남편이 그녀와 결혼하고 잘 살고 있다. 그렇게 어렵더니, 동생도 넉넉하게 잘 살고 있다. 동생의 전 남편도 잘 살고 있다. 서로의 환경에 만족을 하는 건지, 여유로워 보인다.
   나는 저 입장이면 그럴 수 있을까 싶다. 나는 옹졸해서 못할 것 같은데, 신나서 음식을 만들어 놓고 집안도 깨끗이 청소 하고 기다리고 있다, 마치 동생 부부를 기다리는 것 같이,
    다섯 시에 그들이 도착하고 , 전에는 부인을 대동하지 않고, 동생네 집에 다녀갔다. 물론 동생의 살던 남편이 죽고 나서다 .
    남편이 죽자 동생은 바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여 살고 있다. 지금은 남편은 아침이면 왔다가 오후가 되면 자기가 살던 집에 간다. 8년을 그렇게 살아온 동생의 부부의 생활이 참 자유로워 보인다. 그래도 부부다.
    동생의 전 남편은 참 많이 늙었다. 그렇게 늙으리라고 생각 안 했는데, 많이 늙고 부인도 , 60대 인다. 늙어 보인다. 동생은 연신 어서 오세요, 우리 집은 이래요 , 해 가면 배 고프죠, 식사 해야지요, 하며 차려 놓은 음식을 죽 늘어놓는다. 어색할 줄 알았던 분위기는 연신 동생이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대니 분위기가 화기 애애하다 .
    음식에 대한 말을 또 하고, 또 하여 고만 설명 해 이제 다 알아들었거든, 언니는 내가 이렇게 말안 하면 , 저분이 얼마나 불편 할 거야 , 하면서 그래도 참새가 조잘 대듯이 사시미에 일가견을 말한다, 기름기 없는 것과, 가격은 어떻고. 한국의 생선회는 살아 있는 것을 그냥 그 자리에서 잡는다는 것과 여기는 잡아서 숙성을 시키어서 내어 놓는다는 상식을 말한다, 나도 처음 듣는 말이다 , 그렇게 그 밥을 다 먹도록 조잘 거리는데 아마도 전 남편의 아내도 편하였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밤에 호텔로 돌아 가고 . 다음 날 점심에 같이 밥 한번 먹자고 한다. 나는 꼭 초대 해 달라고 했다.
     하와이 살면서, 와이끼끼 앞을 지나며 즐기는 배를 타보기는 두 번째이다. 17년 전 한국서 전도사님이 오셨다고 지우가 초대해 배를 탔다.
    폭삭 늙어 버린 동생의 전 남편과 그 옆에 새 부인은 즐기는 지 , 서로 얼굴을 보고 , 웃기만 한다. 그 앞에서 동생과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면서 아무 감정은 없지만, 동생의 마음은 어떠한지, 궁금하기도 하다.
    세 아이를 낳고 17년을 살았던 남편이 , 다른 여인과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나하고 살면서 안 그랬는데 하는 생각은 안 할까 하고, 나도 별 상상을 다하고 있었다.
    정작 동생은 발그레 한 얼굴로 즐기는 것 같다. 고향서 지우가 온 것이 같이 대접을 한다. 그가 첨단을 걷는 것인가. 속이 없는 것인가. 밸도 쓸개도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 생각한다. 아직도 나는 옹졸해서 못 볼 것 같다. 어떤 연유로 이혼을 했어도 , 그럴 것 같다.
   동생의 개방된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동생이 전 남편과 살면서 ,개방적이라서 남의 이목을 보지 않고 편한대로 행동을 했다, 충청도 양반, 따지던 남편과 많이도 싸웠다. 그러더니, 이혼을 하고도 , 만나기도 하고, 잘 살아, 격려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뒤안 길을 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즐거운 시간 이었다. 이혼이 점점 늘고 있는데, 당연한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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