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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다
그냥 그런 것 넘어 가지만
가끔가다 불쑥 올라오는
작은 가시를 그 가시까지
보듬고 꽃으로 피우기라 하지만
저녁놀처럼, 박꽃처럼
긴 그림자가 드리면
이게 아니야 고쳐먹지만
또 그러면 그렇지 해보기도 한다.
가끔가다 안개비처럼
찾아오는 내안의 그리움이
손님 이지요
잊어져 가는 게 정상이고
기억 저편까지 끄집어내려고
잊어진 사람이 되는 것 슬프다
세상사 그런 것 이란다
그냥 넘어 가란다
너도 그길로 갈 것이라 한다
모래사장에 발자국이
바닷물에 씻기어 나가듯
보이지 않을 것
잊어지는 것은 진리라 한다.
8/26일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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