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여성의 서사로 구현해낸 <고삐>의 소설가 윤정모의 장편소설. 3년간의 구상, 1년간 연재, 다시 1년간의 퇴고를 거쳐 총5부작으로 완성하였다.
주인공 용하의 아버지는 지리산 이현상 부대의 기록 담당자였다. 마을에서 헌납 받거나 뺏어온 소와 곡식 등을 암호로 기록했는데 용하 형이 아버지를 밀고, 처형당했다. 형은 적색에 대한 증오심에 청맹과니가 된 반면 아우 용하는 자신을 둘러싼 미국과 한국의 정치음모를의 해답을 세계평화운동 속에서 찾아낸다. 경숙의 아버지는 천석꾼 지주의 외아들로 북한의 토지개혁 이후 월남하여 서북청년단 활동을 하며 엄마를 날마다 폭행하다가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 가족을 버리고 떠난다.
소설은 일제말기 강제 징병을 거부하고 지리산 또는 덕유산으로 들어가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용하의 아버지, 1945년 8월 해방과 미소 군정, 1948년 8월과 9월의 남북 정부 수립으로 인한 분단, 1950년 6월 한국전쟁. 미국 CIA가 공개한 비밀문서, 실존인물의 수기 등이 자료로 활용되었고, 김구.이승만.김수임 그리고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의 학생운동 조직의 실제 활동 등이 직선 혹은 격자로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