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필, 수필과 영화, 그리고 현상론
-영화 <설국열차>와 후설의 '현상론'을 중심으로
1. 좋은 수필은?(복습)
“일상의 일, 체험, 추억, 사상, 감정을 짧은 산문 형식으로 진솔하게 서술하되, 허구가 아닌 상상력을 동원해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사유의 진전을 통해 고유한 관점을 보여주며, 문장은 정확하고 일관성을 갖추어, 삶에 대한 깊이, 미적 감동과 울림을 전해주는 글.
2. 작품 합평
3. 영화 <설국열차> 감상
- 전체적인 인상, 느낌(나는 이렇게 보았다)
- 영화적 요소(촬영, 색조, 미장센, 배우의 연기, 배경)
- 영화의 주제(감독의 의도)와 마지막 시퀀스의 함의
- 영화적 기법 (복선의 설정, 소도구의 배치)의 문학적 활용 설명
- 수필에서의 ‘열린 결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피하는 것이 좋음.
- 또한 소설, 영화와 달리 복선과 마지막 반전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님.
@ <설국열차>의 ‘열린 결말’
'파괴되어 탈선한 기차를 헤집고 두 사람의 생존자가 어렵사리 빠져나옴. 동양소녀 요나(고아성)와 흑인 아이죠. 맞은 편 설원에 백곰이 나타나 또 다른 인류의 조상이 될 두 사람을 물끄러미 처다본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빙하기의 내습으로 모든 생명이 멸절되었으리라 여겨지는 동토(凍土)에 돌연 짐승이 출현하였으니 좋은 징조가 아닐까? 건너편 구릉에 나타난 흰곰이 두 사람을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던 듯도 싶다. 콜라 선전에서 보았음직한 천진하고 친근한 미소.
마지막 장면에서 디스토피아적 종말을 떠올릴 수도 있다. 살아남은 두 캐릭터가 시사하는 함의 때문에. 요나는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지녔고, 흑인 아이는 엔진룸에서 알바를 뛴 전력이 있다. 예지력을 갖춘 신기(神氣)의 소녀는 샤먼, 주술, 신탁, 정신, 종교, 감성을 상징한다. 한편 엔진의 부속 역할을 한 아이는 기계, 기술, 물질, 과학, 이성과 끈이 닿아 있다. 요나와 흑인 아이는 범주가 다른 이항대립의 관계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양자의 관계는 살가운 편이 아니었다.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있다. 혹 요나는 인류의 또 다른 파멸을 앞당겨 보는 것은 아닐까?'
@ 아래 영화 용어는 상식적인 것들이니 알고 있는 것이 좋음.
시퀀스(sequence): 연속성을 보여주는 신(scene)과 신의 결합을 뜻함
미장센(mise-en-scene): 한 화면에 다양한 정보 보유. 연기, 분장, 무대장치 등
몽타쥬(montage): 조립, 편집, 쇼트의 연결, 화면의 병치로 새로운 의미의 창조
4. 영화 리뷰 쉽게 쓰는 요령
가. 원고는 10매 이내. 만연체는 피하라
나. 되도록 한 가지 주제에 포커스를 둘 것
다. 영화 소개 + 줄거리요약 + 고유한 관점(감상)
라. 보고 싶도록 흥미와 궁금증 유발
@ 텍스트와 서브 텍스트, 텍스트 외적 요소
미학적 비평/작가주의 비평/기호학적 비평/정신분석학적 비평 등
(어려운 이론이니 다음 기회에 설명!)
5. 다음 시간에는~
가. 제목 짓기(제목은 왜 중요한가? 제목 짓기의 정석)
나. 피천득의 ‘인연’ 독해 및 자유 토론
@ ‘인연’은 과연 최고의 명 수필인가? 장점과 단점
@ 그 밖의 근대 명 수필: ‘나무(이양하)’ ‘신록예찬(이양하)’ ‘권태(이상)’ ‘산촌여정(이상)’ ‘백설부 (김진섭)’ ‘오월(피천득)’ ‘방망이 깍던 노인(윤오영)’ ‘염소(윤오영) ‘낙엽을 태우면서(이효석)’ ‘청춘예찬(민태원)’ ‘무소유(법정)’ 등.
4. 클릭! 클릭!
후설의 '현상론'과 글쓰기의 접합점
사물, 현상의 현재 의미와 이면의 진실과의 관계는?
사과는 3종 세트이다. 실재하는 사과, 그림자로서의 사과, 표상으로서의 사과
“우리가 보는 일상의 모든 것은 그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의 상징체계이다”
그러므로, 사물과 현상을 볼 때 일상성, 실용성, 선입견을 제거하고 직관을 중시하라!
@ 후설(Edmond Husserl)의 ‘현상론’(무척 어려우니 참고만하기 바람!)
후설의 현상론은 선험적 환원을 거쳐서 얻어진 순수의식을 그 본질적 면에서 연구하는 것, 즉 현상을 그 자체로만 바라보며, 외부의 선입견을 배제하는 방법론. 현상이 현재 어떤 의미를 갖는지가 중요. 주요 개념은 ‘현상학적 환원(Reduktion)’과 ‘판단의 중지(Epoche)’이며, 구호는 ‘사태 자체로(Zu den Sachen selbst)!’이다.
요컨대, 대상에 대한 탐구의 초점을 주체의 의식 경험 그 자체로 돌려야 한다. 주의의 전환은 주체와 독립된 대상들에 대한 판단들을 유보하는 것을 요구한다. 우리의 삶과 의식 속에 주어진 것은 오직 의식 경험 그 자체와 의식되는 것으로서의 대상뿐이기 때문이다.
* 서강대 국제문화교육원 '실전수필교실' 강의 교안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