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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불 나서 말 못 한걸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21-03-10 18:10    조회 : 5,390


문화센터 수업용 컴퓨터가 가출. 

대학 때 같으면 이건 딱 도망 각이다. 

게다가 오늘따라 ‘봄’은 정말 제대로 와서, 밖은 마냥 화려하고 눈부시다.

아~ 직감적으로 알았지. 튀어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 영국에서 파리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1. 친구와 수다 떨며 간다.

  2. 혼자 책과 함께 간다.

  친구와도 배짱이 맞아야 하니 더 나은 방법은 2. 

  바로 책이 위로가 되고 우리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 작가는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는 것을 쓴다. 

체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연성이 더 중요하다. 책읽기라는 간접체험에 상상력을 보태자. 

기록에 그치지 말고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라. 사진 찍듯이만 하지 말고, 수필에서는 약간의 가공을!


 *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을까? 아무거나. 왜? 좋고 나쁜 독자는 있어도 나쁜 책은 없다.

* 그러다 지치면? 포기하지 말고 잠시 떠나 있으면 새로운 물이 고여서 써진다. 

   매일 퍼내도 또 고여 있는 기적이. 

* 열불 나서 말 못 한 걸 술 먹는 거 말고, 남에게 짜증내는거 말고, 차라리 일기라도 쓰라는 말씀!

 

** 박상률의 수필, 생활 글 창작 (무역센터반, 수요일 11:20~12:30)

* 작품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

  - 등장인물의 이름과 작품 제목을 정하면 글의 절반은 쓴 것.

  - 이 둘을 통해 이야기가 발생한다.

  - 등장인물의 이름에는     

    1.성격이 들어있어야  2.집단, 가족구성원 알 수 있게  3.직업도  알 수 있게(반어적)


* 작품합평 (존칭생략)

  나의 친구 / 어린 꾸러기들 /이근자

  다른 생각 / 소나무와 베토벤 /성혜영

  뒤주 이야기 / 꽃과 물고기 /민경숙

  초원의 오두막집 /오길순

  나에게 글쓰기란? /신성범


* 합평 중

  - 편집 원칙을 지키자 :단락 시작 시 한 단어 들여쓰기

    (새로운 단락은 1.화제가 바뀔 때  2.시공간 배경이 바뀔 때  3.대화(등장인물)시)

  - 도입부는 간결하게

  - 한 제목에는 최대한 그 제목에 맞는 이야기만.



그리하여 두 시간이 후딱 갔다는~~

스승님은 화를 안내신다. (물론 불의를 보면 못 참으시지만.) 조급함도 없으시다. 

컴퓨터가 고장 나면 다른 자료를 슬그머니 꺼내시고, 기억을 더듬어 화면 없이 강의를 하면 된다. 

열불 나서 말 못 한걸 글로 쓰시는 게 분명하다. 그러니 겨울방학이 지나면 책이 나오는 거 아닐까. 

(박상률 소설 <<개님전>>을 극화한 

<<희곡 개님전>>이 시공사에서 2021년 2월에 따끈하게 나왔습니다.)


**

봄 학기에 새로 온 배숙이님 환영합니다! 

걱정처럼 어려운 곳도 무서운 곳도 아닙니다. 해치지 않아요~

누군가 바로 그러셨죠? “이름 예쁘네”  


**

다음주(17일)에는 <<한국산문>> 3월호 챙겨오세요.



주기영   21-03-10 18:15
    
꽃들이 핀다.
예쁜 짓들이 그저 신통방통하다.

-노란바다 출~렁
성혜영   21-03-10 20:28
    
주기영샘, 오늘도 재치넘치게 정리해 주셨네요. 우리반 기둥이십니다. 존재감 최고여요.
나쁜책도 없고,  일기라도 쓰라는 말씀  맞는 것 같아요. 쓴다, 또 쓴다....
글감은 좀 되는데, 문학을 입히기가 영 힘드네요. 내공이 부족해서요.
북카페 다니며 책을 많이 읽을 수 밖에요. 갈길이 아직 멀구만요. 저절로 스며드는 그날이 언제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