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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가 없어요!!!!(분당반)    
글쓴이 : 박재연    19-07-04 09:05    조회 : 2,307

2019년도도 하반기에 들어섯네요. 하반기 첫 수업이어서일까요? 작품도 출석도 만땅만땅입니다!!! 자리가 없어 바닥에 철퍼덕 앉아야 할 판이었습니다 ㅎㅎ

**합평

15 <하루를 산다는 것> 우인형님

19세 답지 않은 묵직한 사유와 무게감이 엿보이는,  첫 작품입니다.  화소의 구체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분위기로 자신을 살짝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처음부터 모든 것을 '까발리기'엔 무리가 있으니 작품으로도 이대로 충분히 좋다는 의견과, 작가의 성장가능성을 볼 때 좀더 구체적,조직적으로 전개하는 것을 고민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어느쪽을 택할지 작가로서는 고민스럽겠지만 이처럼 다양하고 균형잡힌 합평은 우리반의 자랑이고 자산입니다

16 <고려미술관> 이은옥님

일본에 왠 '고려'? 라는 질문에서 단도직입으로 글을 여는 시작이 좋습니다. 그 이유를 tv, 작가본인의 방문, 일반적 이론등 버무려 매끈하게 잘 전개해나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중심사건에 조금만 더 집중한다면 묘사와 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셨습니다. 정보가 많이 있음에도 단순 정보글이 아닌 것은, 마지막 문장의 힘일 것입니다. 비록 한 개인이지만 ' 그의 올곧은 집녑과 노력'이라는 구절이지요, 이 부분만 조금 더 강조하면 금상첨화겠다는 의견들입니다~~

17. <엿 먹이기> 문영일님

직설적이지만 해학과 유머가 가득합니다. 모드 은근 자기자랑을 하는 자리에서 발가락의 무좀을 과감히 얘기하는 어떤 이를 통해 풍자와 반전을 주는 글입니다. 다만 마지막 문단에서는 화자, 시점, 순서 등에서 약간 거칠고 혼란이 느껴지니 그 문단만 조금 보완하시면 좋겠다는 의견들입니다. 

18 <키크고 잘생가고 멋진 남자> 공회경님

키크고 잘생기고 멋진남자 라는 말과는 달랐던 그 남자이지만 엎치락 뒤치락 38년을 함께 보내고 잇다는 재미잇는 글입니다. 콩트를 읽는 듯, 라디오 쑈를 듣는 듯 경쾌하고 속도감이  있습니다. 그가 남편이라는 사실을 직설적,평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간접적,상징적으로 여운을 주는 마지막 문장은 매우 탁월합니다. 그러나 작가의 역량을 보건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짐작할 수 있는 결론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면...라는 고도의 합평도 있었습니다. 제목은 <키크고 잘생가고 멋진 남자라꼬?>가 어떻겠냐는 교수님 제안입니다

19. <쌍둥이가 많아진 이유> 박재연님

제목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다루는 느낌을 주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삶의 소중함'입니다. 그렇게 볼 때 제목과 결론이 동떨어져보인다는 의견입니다. 좀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20, <소꿉놀이 하지 말라우> 김영원님

우선 제목부터 탁월하다는 이구동성 의견들입니다. 소꿉놀이를 비유,중의적으로 사용한 것이 매우 좋고요 패거리문화로 확대시킨 전개가 자연스럽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소꿉놀이라는 작은 화소에서 시작해서 묵감있게 끝낸 점이 좋다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작가는 이전에도 글을  많이 써오신 게 틀림없습니다. 다만 도입부는 없어도 무방하니 과감히 삭제하여 게 전체 글의 힘을 살리는 게 좋겠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21 <직업무용수의 부상과 재활> 이루다님

관객이 보기에는 아름답기만 한 춤사위 속에 얼마나 처절하고 프로페셔날한 고충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글입니다. 이제 후배를 양성하는 지도자로서 후배들의 그런 고충을 염려하고 이해해주는 작가의 마음이 행간행간에서 배어져나옵니다. 작가는 좋은 지도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제목이 다소 딱딱하여 전문지 칼럼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 <오래오래 춤추고싶다>가 어떻겠냐는 교수님 의견입니다. 제목만 바꿔도 장르가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22 <양파와 푸대자루> 박현선님

이제까지의 작품세계와 또다는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제목, 그 화소들을 비유적으로 활용,전개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전체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어보이는 첫문단을 빼고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난 이야기로 서두를 열면 공감과 이해를 한층 더 끌어낼 것이라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작가의 필력을 보건대 의식적으로 문장을 다듬거나 수식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예리한 합평도 있었습니다. '글빨'이 빛난다는 의견도요. 

24 <무시무시한 여름이 오고있다> 김민지님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사놓고 바라보는 심정을 '매달아놓은 굴비'바라보듯 한다는 표현은 정말 압권입니다. 우리와 함께 글공부를 한 지는 얼마 안 되셨지만 이미 묘사에 있어서는 대가입니다.  그런데요ㅠㅠ 이 작품이 제게 없네요  잃어버렸어요  그러니 하마터면 안 쓰고 넘어갈 뻔 했어요 ㅠㅠㅠ

에고 이제 뻬먹은 작품 없나요? 하도 많아서요  ㅋㅋ.  열띤 합평으로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작품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합평의 수준도 올라갑니다. 작품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에헤라디야~~~~

**뒤풀이**

새로 오픈한 식당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뭐엿더라? 닭한마리 칼국수..4교시 윤반잔님 덕에 날마다 새로운 식당 새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느껴져 미안하기도 합니다... 식당 이름은 모르겠지만 메뉴만큼은 기억이 새록새록. 푹 삶은 닭 한마리에 그 좋다는 능이버섯, 그리고 국물에 끓여먹는 칼국수, 몸보신하셨지요? 그런에 이번에도 윤용화선생님이 계산을 하셨네요. 매번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ㅠㅠㅠ  오랜만에 나오신 전성이샘  이우중샘 환여합니다 반갑습니다. 4교시에 참석해주신 송인자샘도 감사합니다. 이어진 티타임에서는 전성이샘이 맛난 빙수를 사주셨습니다. 이렇게 초여름 저녁을 시원하게 맛있게 보냅니다.... 4교시 뒤풀이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다음주엔 더 많은 분들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심화합평이 이루어지는 자리이니 합평받으신 분들은 더욱 궁금하시겠지요?ㅎ

   



전성이   19-07-04 09:25
    
오늘도 탁월한 후기 감사합니다.
고비를 넘기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선생님들의 작품들은
 자극제가 되고도 남습니다.
열띤 합평 자체가 훌륭한 수업이었어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재연   19-07-05 06:38
    
오랜만에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요... 마음만은 항상 이곳에 있다는 걸 잘 알기에 더 그렇겟죠?
초심으로 돌아감. 이 시점에서 중요한 말쌈이 아닐 수 없네요 ㅎ 작품을 내셧으니 담주에도 오신다는 ㅎㅎㅎㅎㅎ
문영일   19-07-04 10:59
    
분당반  놀랍다.
자리는 빈 곳이 없고,
글  많아 번호 매기기도 어렵고,
합평과  토론에 까르르. 까르르
.
강 총무 간식은  정갈하고  맛있고
박 반장  후기는 A+ 범생 노트
윤 4 반장  맛집 순례 서현을 다  먹었다.
새내기들 글발에 절필을 생각하오.
     
박재연   19-07-05 06:40
    
절필이라뇨???? 당치 않으신 말씀입니다. 오늘의 분당반 8할은 선생님 덕분입니다.
 신입회원들에 대한 문선생님의 무한한 격려와 애정은 우리반의 상징이고 트레이드마크죠.
게다가 문학상 수상자는 아무나 하나요 ㅎㅎㅎ
이화용   19-07-04 11:25
    
열편의 글이 나온 것도 놀랍고
한편도 빠짐없이 문우들의 갑론을박이 오간 것도 놀랍고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논점을 잘 정리해서 올리신
반장님의 능력과 정성이네요.

까딱하다간 뒷방으로 밀리는 신세가 될까봐
정신좀 차리렵니다. ㅎ.
     
문영일   19-07-04 12:39
    
맞어요.
어제 글 'OK'  받았으나 뒷 부분 고쳤어요. 사실은  한장에 집어넣으려다가......
그런데 이번에 고치면서 좀 각색?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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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옆 사람, 나보다 한두 살 위인 것 같다. 남들이 자기소개 끝내고 인사를 해도 박수는 고사하고 입가에 떨떠름한 미소를 지울 뿐 무덤덤한 표정이다. 난 내 차례 때 의도적으로 그만을 응시하며 말을 했다. 여전히 같은 태도였다. 자리로 돌아와 앉으며 머쓱한 마음으로 그에게 말했다.
“선생님도 하셔야죠.”
“에이 저야 뭐 관두죠.”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보며 빨리 소개 하라고 채근을 했다. 마지못한 듯 느릿느릿  앞으로 나간 그가 입을 열었다.
 “저는 내세울 만한 게 없습니다.”그러고는 잠시 뜸을 드리다가
 “그러나 여러분 축하해 주십시오! 제 발가락의 무좀이 어제부터 다 나았어요.”
  장내는 “까르르”터지는 여자들 웃음소리에 소란해 졌고 곧 숙연해 지며 괴기한 침묵이 한참동안 흘렀다.
          
이화용   19-07-04 16:29
    
벌써 고치셨군요. 현장감이 있네요.
제 생각엔 좋아요. 다른 샘들 의견은 요~~?
          
김민지   19-07-05 08:02
    
선생님~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한 문장이 없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오잉?하면서도 허를 찔린 기분이 든다고나할까요?^^
 "엿먹이기"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박재연   19-07-05 08:20
    
우와 벌써 고치셨군요
저도 민지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마지막 문장을 아주 간단  짧게하면  임퍀드가 팍!!
     
박재연   19-07-05 06:43
    
뒷방신세라구요?  푸헐!!!!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주시니 저력의 근본입니다
빼먹은 게 없나 확인을 하곤 하지만 오늘처럼 작품이 많으면 자주 헤멜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아요 이따위 수고쯤은요  ㅎㅎㅎ
공회경   19-07-04 14:35
    
반장님의 요약정리에 감탄합니다.
많은 작품들을 다 기억하고 빠짐없이 정성들여 올려주시니 감동입니다~

선배작가님들의 합평은 예리하고 품격있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잡아 주시니 작품의 주인들도 감동이었을겁니다.
진지하고 애정어린 합평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더러는 맞아! 더러는 내생각과는 조금 다른데?
의견을 말하지 않은 문우들도 한마음으로 집중하였을겁니다.

선배님들과 신입문우들까지 함께 뿜어내는 열정으로 분당반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바깥의 날씨와는 달리 분당반이 뜨거워지는건 왜 기분이 좋을까요?

윤용화선생님의 닭칼국수도 맛있었고, 전성이선생님의  빙수도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19-07-05 06:45
    
작품들이 하나같이 수작이니 합평도 그에 걸맞게 해야겠지요?
역시나 선배작가님들의 내공이 뿜뿜 뿜어져나오니 기막힌 조화이고 균형입니다
저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댓글 남겨주시니 감사~
공해진   19-07-04 15:33
    
분당반!
미세먼지없는 여름 청정지역입니다.
한 줄을 쓰면 두 줄이 되듯
열정은
재능을 이긴다지요.
     
박재연   19-07-05 06:46
    
열정이 재능을 이긴다시니 이 여름 용을 써볼까요~~~
미세먼지없는 청정지역이라... 기막힌 문학적 장치? 입니다요
강경신   19-07-04 15:46
    
애쓰셨습니다.
항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우리 반장님,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19-07-05 06:47
    
미세먼지 없는 청정지역에 일조하는 게 바로 총무님의 간식이지요
직접 날라온 얾음을 동동 띄운 매실차 오미자차의 싱그러운 향긋함은 청정함이 무엇인지 매번 느끼게 해준답니다. 한결같은 정성에 감사드려요^
김민지   19-07-05 08:06
    
제가 뭘하다가 후기글을 이제야봤을까요ㅜㅜ 이틀 전의 일인데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합평도 후기도 도움이 큽니다. 4교시 참석은 언제나 저의 로망입니다. 수요일엔 남편이 일찍 퇴근하고 안 하고가...저의 가장 큰 관심사에요^^ 다음주는 부디 칼퇴하고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반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장님 덕분에 더욱 학구적이고 실험적인 분당반인가봅니다^^
     
박재연   19-07-05 08:22
    
이제라도 와주시니 방가방가 ㆍ 후기가 도움된다니 다행이고요  보람을 느끼네요  감사
담주 4교시는 회비도 안걷는뎅~~  그러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참석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