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도 하반기에 들어섯네요. 하반기 첫 수업이어서일까요? 작품도 출석도 만땅만땅입니다!!! 자리가 없어 바닥에 철퍼덕 앉아야 할 판이었습니다 ㅎㅎ
**합평
15 <하루를 산다는 것> 우인형님
19세 답지 않은 묵직한 사유와 무게감이 엿보이는, 첫 작품입니다. 화소의 구체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분위기로 자신을 살짝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처음부터 모든 것을 '까발리기'엔 무리가 있으니 작품으로도 이대로 충분히 좋다는 의견과, 작가의 성장가능성을 볼 때 좀더 구체적,조직적으로 전개하는 것을 고민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어느쪽을 택할지 작가로서는 고민스럽겠지만 이처럼 다양하고 균형잡힌 합평은 우리반의 자랑이고 자산입니다
16 <고려미술관> 이은옥님
일본에 왠 '고려'? 라는 질문에서 단도직입으로 글을 여는 시작이 좋습니다. 그 이유를 tv, 작가본인의 방문, 일반적 이론등 버무려 매끈하게 잘 전개해나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중심사건에 조금만 더 집중한다면 묘사와 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셨습니다. 정보가 많이 있음에도 단순 정보글이 아닌 것은, 마지막 문장의 힘일 것입니다. 비록 한 개인이지만 ' 그의 올곧은 집녑과 노력'이라는 구절이지요, 이 부분만 조금 더 강조하면 금상첨화겠다는 의견들입니다~~
17. <엿 먹이기> 문영일님
직설적이지만 해학과 유머가 가득합니다. 모드 은근 자기자랑을 하는 자리에서 발가락의 무좀을 과감히 얘기하는 어떤 이를 통해 풍자와 반전을 주는 글입니다. 다만 마지막 문단에서는 화자, 시점, 순서 등에서 약간 거칠고 혼란이 느껴지니 그 문단만 조금 보완하시면 좋겠다는 의견들입니다.
18 <키크고 잘생가고 멋진 남자> 공회경님
키크고 잘생기고 멋진남자 라는 말과는 달랐던 그 남자이지만 엎치락 뒤치락 38년을 함께 보내고 잇다는 재미잇는 글입니다. 콩트를 읽는 듯, 라디오 쑈를 듣는 듯 경쾌하고 속도감이 있습니다. 그가 남편이라는 사실을 직설적,평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간접적,상징적으로 여운을 주는 마지막 문장은 매우 탁월합니다. 그러나 작가의 역량을 보건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짐작할 수 있는 결론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면...라는 고도의 합평도 있었습니다. 제목은 <키크고 잘생가고 멋진 남자라꼬?>가 어떻겠냐는 교수님 제안입니다
19. <쌍둥이가 많아진 이유> 박재연님
제목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다루는 느낌을 주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삶의 소중함'입니다. 그렇게 볼 때 제목과 결론이 동떨어져보인다는 의견입니다. 좀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20, <소꿉놀이 하지 말라우> 김영원님
우선 제목부터 탁월하다는 이구동성 의견들입니다. 소꿉놀이를 비유,중의적으로 사용한 것이 매우 좋고요 패거리문화로 확대시킨 전개가 자연스럽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소꿉놀이라는 작은 화소에서 시작해서 묵감있게 끝낸 점이 좋다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작가는 이전에도 글을 많이 써오신 게 틀림없습니다. 다만 도입부는 없어도 무방하니 과감히 삭제하여 게 전체 글의 힘을 살리는 게 좋겠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21 <직업무용수의 부상과 재활> 이루다님
관객이 보기에는 아름답기만 한 춤사위 속에 얼마나 처절하고 프로페셔날한 고충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글입니다. 이제 후배를 양성하는 지도자로서 후배들의 그런 고충을 염려하고 이해해주는 작가의 마음이 행간행간에서 배어져나옵니다. 작가는 좋은 지도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제목이 다소 딱딱하여 전문지 칼럼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 <오래오래 춤추고싶다>가 어떻겠냐는 교수님 의견입니다. 제목만 바꿔도 장르가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22 <양파와 푸대자루> 박현선님
이제까지의 작품세계와 또다는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제목, 그 화소들을 비유적으로 활용,전개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전체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어보이는 첫문단을 빼고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난 이야기로 서두를 열면 공감과 이해를 한층 더 끌어낼 것이라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작가의 필력을 보건대 의식적으로 문장을 다듬거나 수식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예리한 합평도 있었습니다. '글빨'이 빛난다는 의견도요.
24 <무시무시한 여름이 오고있다> 김민지님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사놓고 바라보는 심정을 '매달아놓은 굴비'바라보듯 한다는 표현은 정말 압권입니다. 우리와 함께 글공부를 한 지는 얼마 안 되셨지만 이미 묘사에 있어서는 대가입니다. 그런데요ㅠㅠ 이 작품이 제게 없네요 잃어버렸어요 그러니 하마터면 안 쓰고 넘어갈 뻔 했어요 ㅠㅠㅠ
에고 이제 뻬먹은 작품 없나요? 하도 많아서요 ㅋㅋ. 열띤 합평으로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작품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합평의 수준도 올라갑니다. 작품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에헤라디야~~~~
**뒤풀이**
새로 오픈한 식당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뭐엿더라? 닭한마리 칼국수..4교시 윤반잔님 덕에 날마다 새로운 식당 새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느껴져 미안하기도 합니다... 식당 이름은 모르겠지만 메뉴만큼은 기억이 새록새록. 푹 삶은 닭 한마리에 그 좋다는 능이버섯, 그리고 국물에 끓여먹는 칼국수, 몸보신하셨지요? 그런에 이번에도 윤용화선생님이 계산을 하셨네요. 매번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ㅠㅠㅠ 오랜만에 나오신 전성이샘 이우중샘 환여합니다 반갑습니다. 4교시에 참석해주신 송인자샘도 감사합니다. 이어진 티타임에서는 전성이샘이 맛난 빙수를 사주셨습니다. 이렇게 초여름 저녁을 시원하게 맛있게 보냅니다.... 4교시 뒤풀이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다음주엔 더 많은 분들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심화합평이 이루어지는 자리이니 합평받으신 분들은 더욱 궁금하시겠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