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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킬레우스의 분노(평론반)    
글쓴이 : 오정주    19-04-24 21:47    조회 : 2,619

갑자기 봄이 가나봅니다.

4월이 몇 잎 남지 않아서 벌써부터 서운합니다.

언제 봐도 흥미진진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그 명장면들을 공부했습니다.

바닷가로 가서 죽은 친구를 생각하며 대성통곡하던 아킬레우스는 군사들을 이끌고 트로이군에게 파상공세를 펼치자 트로이 군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성 안으로 모두 몸을 숨겼지만 헥토르는 성문 앞에 말을 타고 버티고 서서 아킬레우스를 기다립니다. 성문 위에서는 아버지 프리아모스와 어머니 헤카베 그리고 아내 안드로마케가 그를 향해 빨리 성 안으로 들어오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헥토르는 꿈적도 하지 않다가 아킬레우스에게 결국 죽임을 당합니다. 헥토르의 혁대를 풀어 시신의 두 발을 묶은 다음 전차 뒤에 매달고 말에 올라 채찍질을 합니다. 헥토르의 시신이 끌려가자 곱던 그의 머리는 먼지투성이가 되었고, 단정하기만 했던 검푸른 머리칼은 산발한 채 사방으로 휘날리자 트로이 성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헥토르의 어머니 헤카베는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통곡했고, 아버지 프리아모스는 애써 그 장면을 외면했으며, 나중에야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급히 성루로 올라온 아내 안드로마케는 혼절... 성 안의 백성들도 그 소식을 듣고 모두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습니다.

아들의 시신을 찾으러 간 프리아모스왕과 아킬레우스의 대화 역시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버님을 생각해 보시오. 신과도 견줄 아킬레우스여. 꼭 나와 한 연배인 끔찍한 노년의 문턱에 접어드신 아버님, 그 어른도 혹 주위에 사는 가까운 이웃 사람들이 공략하여 괴롭히고 있을까요, 그 화며 재난을 막아 주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서. 그래도 아버님께서는 당신이 살아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 망속으로 기뻐하며 날마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아들이 트로야에서 돌아오는 것을 맞을 수 있으려니 생각하고 기다리시는 가운데 지내실 것입니다.그런데 나는 그 얼마나 불우한 자인지, 광대한 토로야 나라에서 남달리 훌륭한 자식을 두었으면서도 그 무슨 일인지, 이제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카이아 군이 쳐들어 왔을 때에는 50명이나 있었는데 그 가운데의 19까지는 한 탯줄에서 태어난 자식들이고 다른 자식들은 모두 다 집안 여자들이 낳은 아이들입니다. 그 대부분은 기세도 대단한 군신이 무릎을 부러뜨려 놓으셨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유달리 소중한 아들, 그 몸 하나로 도시를 지켜 준 자식을 당신은 바로 얼마 전에, 조국을 지켜 사우는 것을 치셨습니다. 헥토르(Hector)를 말입니다. 그 자식 때문에 지금 나는 아카이아 군의 선단을 찾아온 것입니다. 당신에게 몸값을 치르고 찾아가려고 많은 몸값을 날라 왔습니다.

그러하니 제발 신들을 두려워하시고, 아킬레우스여, 또 아버님을 마음에 생각하시고 이 몸을 가엾게 여겨 주시오. 나야말로 정말 가엾은 자이니. 정말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아직 절대로 한 적이 없는 짓을 참고 견뎌내기까지 했소이다. 아들을 죽인 그 무사의 입언저리까지 손을 내밀어."

이렇게 말하여 아킬레우스에게 제 아버지를 생각해 내고 울며 슬퍼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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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윤옥-<디 아워스>의 줄리안 무어. 월평<제망매가가>

김낙효-<바람과 구멍>

조선근-<제비꽃>

곽미옥-<조심해,프랑스 남자라고>

천영순-<아프리카의 진주,우간다를 소개합니다>

★평론

이영희-<가람 이병기>


오정주   19-04-27 10:14
    
새로 오신 이여헌 선생님 환영인사를 빠뜨렸네요.
티타임 후원금만 주시고 바쁘시다고 그냥 가셨답니다.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박영화   19-04-27 11:00
    
이여헌 선생님, 반갑습니다. 초기 임교수님 제자이신데 이렇게 다시 오셔서 교수님도 얼마나 좋으실까요?
앞으로 예전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고 즐겁게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