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했던 여름학기 대장정을 마감하는 날입니다. 유종의 미를 이루고자 여느떄보다 더 많은 분이 출석하셨습니다. 결국 책상옆 보조의자까지 놓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ㅎㅎ
**합평**
66 <1도 없다> 윤용화님
요즘 유행어인 '1도없다'란 말에 재미와 사유를 잘 버무려 서술한 작품입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시대로 변한 만큼, 애매한 추상적표현보다는 구체적인 숫자를 선호하는 시대적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이지만 작가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새롭고 참신한 방식을 보여주셨습니다. 완성도가 높으니 특별히 의견을 제시할 것이 없다는 의견들입니다
67 <채찍보다 당근> 박현선님
인근 식당이 잘 되는 이유가 음식보다도 경영, 특히 종업원 대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에 대해 서술한 작품입니다. 제목인 '채찍보다 당근'은 식당 사장의 그러한 경영이념입니다. 사람을 다루는 업종에 종사하는 이라면 꼭한번 읽어야 할 작품입니다. 작가의 소재의 다양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68 <여러지고, 초라해진> 공회경님
요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니에 대한 작품입니다. 고부간에 애증이 교차되는 그 복잡한 심정을 담담하고 담백하게 보여줌으로써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습니다. 양자간에 균형을 잘 이룬 것이 이 작품의 백미라는 의견들입니다. 그러기에 많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겠지요.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이므로 더 좋았다는 의견도 있고요. 사소한 사항으로는 시어머니, 시모 등 용어를 통일하면 좋겠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74 <붕어 가라사대> 문영일님
붕어찜을 드시면서 죽은 붕어를 의인화시켜 붕어가 할 법한 말을 재미와 해학을 담아 유쾌하고 스피드있게 쓰셨습니다. 막힘없이 일필휘지로로 써내려가신 듯합니다. 제목은 본문에서 따와 <미끼 조심> 또는 <미끼를 조심할지어다>가 좋겠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기타로는, 붕어의 말 부분을 조금 압축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75 <무엇이 보이니?> 송인자님
송작가님의 글을 읽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정화되고 따뜻해지곤 한다는 이구동성의 소감입니다. 내용과는 무관한 문제이지만 활자의 규격, 즉 행의 간격을 조정하면 시각적으로 가독성을 더 높일 수 있으리라고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시각적 요소도 중요하단 것이지요. 각 문단 자체로서는 몰입과 이해가 충분히 되지만 문단 간의 연결성이나 일관성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76 <강남스타일 축제> 전성이님
라오스 기행 이야기입니다. 현지인들이 한국인을 대하는 자세, 한국의 대중문화가 잘 알려져 있음으로 해서 비록 언어는 안 통해도 '강남스타일'이라는 말이 통한다는 신기한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경쾌한 묘사와 속도감으로 소설을 읽듯 몰입되어 술술 읽혀집니다. 제목으로는 본문의 <간낭 스따일>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77 <등을 토닥여줬다> 강경신님
작가가 논술을 가르쳤던 학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학생을 제자로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국 마음을 연 감동적 이야기입니다. 눈앞에서 장면을 보는 듯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서술하셨다는 합평입니다. 제목은 <몰라도 돼~>를 추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78 <사라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 김정희님
세월의 흐름이 밀려 본의아니게 떠나보내는 것들, 더이상 필요가 없어 보내는 것들 등 이런저런 이유로 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서정과 관찰로 그리움을 잘 서술하셨습니다. 본인의 이야기인 '자동차'를 도입으로 하고 화소 간 순서를 조금만 조정하면 구성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제목은 <사라지는 것들>이 낫겠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79 <내림천에서 꿈을 짓다> 박현선님
박현선 작가는 이야기꺼리가 워낙 많으니만큼 글에 있어서도 문장이 다소 깁니다. 한번 읽고서도 바로 이해되도록 간결히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본문의 완성도에 비해 제목이 빈약한 감이 있으니 제목짓기도 좀더 신경을 쓰시면요. 기타 의견으로는 도로분쟁과 힐링주택이라는 두가지로 나뉘는 듯하니 중심화소로 취사선택한 후 집중해서 써내려가면 어떨까 등이 있었습니다
80 <장타직비 무한희열> 김태진님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여 술술 풀어내신 작품입니다. 골프 라는 주된 화소 위주로 서술에 일관성을 기한 점이 우수하다는 교수님 말씀입니다. 다만 골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용어사용 등에 배려를 해주면 더 좋겠다는 말씀도요. 가독성 면에서 문단을 구분하는 게 좋습니다. 아야기 단위로 문단을 나누는 것은 독자의 몰입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컬럼에서 수필오 완전히 자리매김하신 우수작이라는 의견들입니다
81 <스튜피드 퀘스천> 김영욱님
"당신 엄마가 해준 반찬이 맛있어? 내가 해준 반찬이 맛있어?"라는 아내의 질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처럼 곤란하고도 어리석은 물음이라는 내용의 글입니다. 우문이지만 그 의도를 알기에 현답을 내놓는 작가의 재치에 무릎을 칩니다. 그 어리석은 '질문'을 중심으로 일관성있게 써내려간 구성의 방식이 좋다는 의견들입니다. 옆으로 새지 않고 잔가지를 치면서 좁고 깊게 써내려가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테지요
82 <박하사탕> 정지영님
그리운 할머니에 대한 글입니다. 이번학기 신입생의 두번째? 세번째? 작품인데 발전속도가 놀랍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화소의 일관성과 감정의 절제 면에서 뛰어나다는 합평입니다. 5개의 문단이 모두 할머니 라는 일관된 주제를 향해 긴밀히 결집되어 있고, 문장을 짧게 함으로써 감정의 절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성면에서 본다면 할머니가 아버지도 못알아보는 장면을 클라이스막스로 하여 마지막 문장과 연결시키면 기술적으로도 업 되겠다는~
83 <얘들아~요단강 건너가도 못만나!' 김영원님
작가의 스타일이 잘 나타난 김영원 시그너쳐 작품입니다. 스케일이 커서 무협지를 읽는 느낌도 들었고요 작가 개인의 성격과 스케일은 물론 예전의 우리사회의 모습, 특히 사이비종교의 폐래와 현상에 대해서도 잘 알 수가 있었습니다. 층위가 다양하다고 할까요. 거기다 현장감있는 사투리와 군데군데 멋진 김영원표 문장으로 해서 두쪽 반이나 되는 글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몰입되었는지 보완의견이 없었습니다. ㅎ
헉!!! 이번주 합평은 유난히 많기도 합니다. 드뎌 다 썼네요 에고 힘들어 ~~ㅋㅋ
**뒤풀이**
오늘 뒤풀이는 예고한 대로 종강파티입니다. 교수님이 참석하셔서일까요? 20명이 넘게 참석하셨으니 이건 뒤풀이가 아니고 앞풀이 수준입니다. 엄선진님, 우인영님도 나오셨습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푸짐한 음식에 유쾌한 이야기와 격려, 응원이 있었습니다. 입이 많으니 음식값도 많이 나왔지만 오늘은 반비로 충당합니다. 게다가 김영원님, 김정희님께서 찬조까지 해주셨으니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2차 맥주 간단 ==>3차?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름.
여름학기 함께 해주시고 물심양면,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문우님들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김영원샘께서 반장과 총무에 주신 꽃바구니는 감사를 넘어 부끄럽기까지 하더군요. 남은 임기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다음주는 휴강입니다. 쉬시면서 글 많이 쓰시고 가을이 오는 9월에 뵙겠습니다~~~
**그 외에 빼먹은 게 있는지??? 후기를 길게 쓰느라 빼먹었을지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