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런 눈동자여~ 오오오오오오! 오란씨~ 오란씨 파인!"
강의실에서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교수님은 다정한 음성으로 너무도 유명한 CM송을 부릅니다. 이어 롯데껌 광고와 신세계 백화점 광고 노래까지 불러주시니 잠실반 회원들의 환성이 터집니다. 울 교수님이 이런 장기도 가지고 계셨는지 깜짝 놀라는 시간이었습니다. 거기다 70년대 말 듣도보도 못한 한독 맥주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려주며 광고 카피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시고 잠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더 유성호 교수님 강의가 재밌고 푹 빠져듭니다.
어제는 수필 네 편을 읽고 꿈꾸는 시절에 대한 인문학 강의를 들려주셨습니다.
- 성석제 <소년 시절의 맛>
- 나희덕 <내 유년의 울타리는 탱자나무였다>
- 신영복 <드높은 삶을 지향하는 진정한 합격자가 되십시오>
- 정여울 <우리에겐 꿈을 쉽게 포기하는 버릇이 있다>
위 네 작품은 꿈을 꾸던 옛 시절을 돌아보는 글인데요. 이 중에서 나희덕 작가의 작품 설명을 하면서 교수님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들려주셨어요. 두 분은 대학 동기로 지금까지 아주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는 개인사를 살짝이 들려주셨는데 이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귀한 이야기였습니다.(잠실반 회원들의 특전입니다.ㅎㅎ) 어찌나 강렬하던지 다시금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나희덕 시인의 대표 저서 한 권을 추천해주셨어요.
"세상의 모든 여자, ‘그녀’들의 내밀한 이야기 시선집 『그녀에게』고단하고 쓸쓸한 그녀들에게 바치는 삶의 땀 혹은 눈물 같은 나희덕의 시, 그리고 그림들" 출판사 평에 이렇게 쓰여 있네요.
교수님은 인간은 욕망을 성취하려고 애쓰며 살지만, 욕망이란게 결국 실현할 수 없는 거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지나고 봐야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훗날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들이 되지 말자고요.
"해야하는 것(의무), 하고 싶은 것(욕망), 할 수 있는 것(능력)"을 일치시켜서 슬기롭게 살기를 바란다고 강의를 마무리하셨습니다.
다음주는 세 분의 작품을 합평합니다. 잠실반 문우님들 한 주간 즐겁게 보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