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명작의 탄생> 강좌는 회원님들 작품 합평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 이현호 선생님의 <이유 있는 울음>을 읽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채고 그 마음을 얻어내는 것에 대해
- 고의경 선생님의 <님아 나를 웃게 해주오>를 읽고 모녀간의 삽화를 곁들인 웃음의 효용과
- 박서영 선생님의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를 읽고 공항이란 장소성, 풍경에 대한 글을 읽으며 팬데믹 사태로 출구가 막힌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공감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 분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니 회원들의 합평 의견을 참고하여 수정하되 "글이라는 것은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끼리 상충한다. 어떤 이는 보완하라 반대로 덜어내라 하고, 이게 제일 좋다고 하면 그것만 빼라고 하는 이도 있다. 결국은 글쓴이가 자기 글을 제일 잘 아니까 배제하고 선택하는 힘이 필요하다. 타인이 봐주는 게 정확하다고는 하지만 자기가 여러 번 고치며 봤기에 더 낳지 않겠나. 외부의 시선들을 다 반영하다 보면 누더기가 되기도 하니 알아서 잘 반영하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덧붙여, 합평을 시작하기에 앞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일부 소개해 드립니다.
슬프고 힘들고 외롭고 좌절된 사람들이 고통을 이겨내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그것은 문학이 된다. 강자의 통쾌한 승리보다 장엄한 패배가 문학의 대상이 된다. 국가를 발전시키고 주식이 대박 나고 부를 축적하는 것은 문학 바깥에서 세속적 욕망에 충실하게 달성하면 되는 일로서 문학의 주제는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경제 논리와는 달리 문학은 성장을 중지하고 이제는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연이 개입하면서 사람의 운명이 수시로 바뀌고, 어려움도 때론 스승이 된다. 이러한 것이 문학적 주제가 된다. 지금의 시대는 믿고 기댈 의견, 정론이 없다. 가르침이랄까 지침 이런 게 구성되기 힘든 시대가 됐다. 다양한 의견의 진열장 같다. 우리가 모르게 시대는 바뀌고 감각은 떨어지고 우리가 살던 시대는 뭔가 질서가 있었는데 요즘은 다 무너졌다고들 하지만 무너진 것은 아니고 다른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기본이 무너지고 질서가 교란되고 세상이 난장판 같아 보이지만, 질서가 정연했던 시대에는 더 큰 리스크가 있었다. 어느 쪽이 좋았다고 할 수 없다. 1인 언론의 시대로 바뀌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타자의 의견에 접할 기회도 점점 없어지고 있는 이때, 다양한 글을 통해서 저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우리 때는 이랬는데 말하기 보다는 다양한 견해와 수시로 변하는 내면을 좀 장기적으로 봐줄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한다. |
다음주는 임시공휴일로 휴강합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박서영 회장님 작품 제목을 후기 제목으로 가져왔어요. 온 세상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인터네셔널 에어포트의 공기를 맘껏 들이 마실 날이 얼른 오기를 바랍니다! ^^)